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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94

후궁, 제대로 가슴을 보여주려 한 영화 이 글의 제목을 보면, 글의 수준이 형편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자극적인 제목을 통해 관심을 끄려는 전형적인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꼭 내실 없는 것들이 자극적인 제목으로 한탕 해 먹으려 하는 경향이 높다. 영화 후궁도 이와 같다. '야하다', '수위가 높다'와 같은 내용들로 관심을 끌고 있다. 전형적이 노이즈 마케팅이다. 조여정의 가슴사건도 제작사 입장에서는 사실 나쁘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노이즈마케팅을 통해 화제가 됐다면 그 다음은 내용이다. 글의 내용이 괜찮으면 제목은 그러려니 넘어가 줄 것이고, 영화가 괜찮으면 논란은 저절로 줄어들 것이다. 후궁은 다행히 노이즈 마케팅에만 기대고 있는 작품은 아니다. 연기는 훌륭하고 연출도 좋다. 비록 박수치면서 환호할 영화는 아니지만 나름의 미.. 2012. 6. 1.
차형사, 웃기면 된거 아니야? 영화는 참으로 오묘한 예술이다. 영화란 것이 태생적으로 상업성과 예술성 그 중간을 교묘하게 가로질러 가야하는 대중예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제나 그렇듯이 한 쪽으로 매우 치우친 영화들 또한 존재해 왔다. 예술에 많이 기운 작품들은 예술영화로서 영화제등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상업성에 기운 영화들은 충실히 돈을 벌어들이며 상업적인 성공을 거둬왔다. 차형사는 이 기준에 비추어 볼때 상업성에 상당히 치우친 작품이다. 작품성은 애초에 없다고 말하고 싶다. 차형사에 존재하는 모든 장면들은 그저 재미를 위해서만 존재한다. 그렇게 이 영화는 대놓고 말한다. '웃기면 된거 아니야?' 그래서 영화의 구성도, 영화의 흐름도, 시나리오의 촘촘함도 다 무시하고 오직 재미만을 원하는 관객에게 이 영화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 2012. 5. 31.
하녀의 시퀄, 참 맛이 없는 돈의 맛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이 개봉했다. 파격적인 예고편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은 개봉하자 마자 어벤저스를 밀어내며 흥행 청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하녀'를 끄집어 내야 한다. 임상수 감독은 '돈의 맛'을 두고 하녀를 끄집어 내지 않았음 하는 눈치지만 영화 전반에 깔려 있는 '하녀'의 모습들을 지워버릴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감독은 '하녀'라는 영화를 통해 우리 모두가 결국 하녀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하지만, 관객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돈의 맛'에서는 우리는 모두 '월급쟁이에요'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 안에서 '월급쟁이'는 무척 중요한 상징이 되어준다. 그것이 우리 모두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하고.. 2012. 5. 18.
어벤져스, 마블코믹스의 덫에 빠지다. 시작은 아이언맨이었다. 이 영화가 이렇게 대박이 날줄은 마블 코믹스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때 이미 어벤져스 프로젝트는 가동되어 있었다고 봐야한다. 바로 영화의 끝에,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난 이후에 어벤져스를 암시하는 짧은 추가 영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아이언맨은 내용에 있어서 어벤져스 프로젝트와의 연관성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 독자적인 노선을 유지했다. 아이언맨의 매력 전하기, 그리고 만화가 화면으로 옮겨졌을 때, 그 시원함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을 것이다. 스파이더맨이 도심을 활강하는 것이 주었던 카타르시스를 아이언맨이 준다면, 아이언맨의 성공확률은 높아질 것이고 이것은 마블코믹스가 벼르고 벼른' 어벤져스'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시작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2012. 5. 16.
은교, 야하지 않은 결핍과 욕망의 앙상블 은교는 '자극적 설정'으로 관심을 끈 영화이다. '노인과 17세 소녀와의 사랑이야기'라는 설정은 파격적인 '노출'이라는 정보와 합쳐져 상당히 많은 예비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 끌었다. 그러나 이 영화, 보고 나면 자극적인 설정도 노출도 남지 않는다. 오히려 여운이 남는다. 그 여운이 어디에서 오는지, 은교가 담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논하기는 쉽지 않다. 영화는 사람들마다 다른 것을 전달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보는 사람들마다 받는 느낌이 다르니 함부로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원작'을 빌려와 이야기 하기도 쉽지 않다. 영화를 봤다고 해서 책 '은교'를 읽은 것은 아니라는 박범신 작가의 당부가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는 영화로서 바라봐야 했다. 쉽지않은 일이다. 누가 해석해도 논란이 남을 작품.. 2012. 5. 10.
후궁과 돈의맛, 19금 영화의 습격 2012년 상반기 한국 영화계의 화두는 19금이다. 간기남으로 시작한 이 19금 열풍은 은교로 이어지고 있고 이후 개봉하게될 후궁과 돈의 맛으로 정점을 찍을 예정이다. 이런 19금 영화의 열풍은 사실 과거에 뿌려진 씨앗들이 활짝 개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갑작스러운 열풍이라기 보다는 과거의 경험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개봉하는 19금 영화들은 과거와의 접점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은교의 감독인 정지우 감독은 이미 1999년에 해피엔드 라는 18세 관람가 영화를 이미 선보인다 있다. 강렬한 치정극을 다룬 이 영화는 '전도연'의 파격 노출씬 덕분에 화제가 되었지만 그 이상가는 작품성으로 많은 이들에게 인정을 받았던 작품이었다. 은교는 해피엔드에서 보여준 감독의 연.. 2012. 5. 9.
진부하지만 재미와 감동주는 코리아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진부함이라는 것은 2시간 동안 견뎌내야 하는 아주 끔찍한 고통과 같다. 아무리 영화가 재밌어도 진부한 영화는 그 자체로 시원하지 못한 답답함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딱 2가지 장르에서 만큼은 이런 진부함을 기쁘게 받아 넘길 수 있다. 하나는 울리고자 덤비는 최루성 멜로이고 다른 하나는 스포츠다. 이들 장르에서 진부함은 사실 어쩔 수 없는 경향이 있다. 이 진부함을 따르지 않으면 최루성의 슬픔도 스포츠의 뜨거움도 잘 살아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히려 진부해 지는 것이 관객에게 더 큰 기쁨을 줄 수 있는 장르가 최루성 멜로와 스포츠이고, 스포츠 영화인 '코리아'역시 이 진부함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작품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스포츠라는 장르는 보편화된 공식을.. 2012. 5. 8.
최고 신인의 증명, 수지 트리플 신인상을 쏘다. 수지 천하다. 가수 신인상, 드라마 신인상에 이어 건축학개론으로 영화 신인상을 수상하였다. 트리플 신인상은 수지가 얼마나 뜨거운 신인인지를 다시 한 번 증명해 주었다. 물론 수지 전에도 트리플 신인상을 수상한 가수는 있었다. 현재 절찬리에 군복무 중인 '비'가 바로 그렇다. 그러나 비의 경우에는 2002년 가수 신인상, 2003년 드라마 신인상은 비슷한 시기에 수상한 반면, 영화는 2007년에 이르러서야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수상한 반면, 수지는 2010년 가수 신인상, 2011년 드라마 신인상에 이어 2012년 영화 신인상을 수상함으로서 그 집중도가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수지는 상을 받을 만 했을까? 그에 대한 대답은 그렇다 이다. 우선 신인 가수상에는 아무도 이견을 달지 않는다. M.. 2012. 4. 29.
2012년 최대의 화제작 도둑들이 온다. 마침내 포스터가 공개 되었다. 영화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미 너무나 기대 했을 작품이고, 설령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더라도 간략한 정보만 들으면 눈을 크게 뜨고 '세상에'를 외칠 바로 그 작품이 이 작품이다. 최동훈 감독의 2012년 대박 프로젝트 '도둑들'이다. 왜 이 프로젝트에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을지 한번 살펴 보자. 1. 감독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 이 세 작품은 모두 한명의 감독에 의해서 만들어진 영화이다.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의 하나인 그의 이름은 바로 '최동훈'이다. 최동훈 감독의 영화는 언제나 그랬듯이 빠르다. 이 속도감이야 말로 최동훈 감독의 가장 큰 특기이자 장기이다. 범죄의 재구성에서도 숨쉴 틈 없는 속도감을.. 2012. 2. 28.
나쁜 놈들 전성시대, 바로 지금이다. 80년대 '범죄와의 전쟁'이 있었던 바로 그 시절, 부산의 뒷거리를 담은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가 지속적인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분명히 80년대를 그리고 있는 이 영화, 그러나 이 영화에서 우리는 향수보다 공감을 얻는다. 그것이 사실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반전이 아닐까? - 스포일러 있음 - 이 영화의 시작과 끝에는 '반달', '건달이기도 하면서 건달도 아닌', 반 건달 최익현이 있다. 공무원에서 일하면서 뒷돈을 챙기던 그가 어떻게 건달세계로 들어가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그는 어떻게 살아 남는지, 그리고 그 끝은 무엇인지를 통해 윤종빈 감독은 그 시절 우리의 사회를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일부에서는 사회상을 그리기 보다는 너무 캐릭터에 집중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지만,.. 2012.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