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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94

원더풀 라디오, 이민정은 예쁘다. 원더풀 라디오는 매우 적절한 영화다. 재미와 감동 그리고 음악이 잘 어우러져 있다. 한국의 대중이 좋아하는 요소가 다양하게 섞여있는 꽤 즐거운 로맨틱코메디 영화이다. 하지만 원더풀 라디오에는 그 이상의 재미를 주는 몇 가지의 특별한 것들이 있다. 그것들을 소개해 본다. 1. 이민정은 예쁘다. 한때 영화감독을 꿈꾸며 영화를 공부했던 나에게 나운규 감독님의 '아리랑'에 얽힌 설화는 거의 전설과 다름 없었다. 영화의 엔딩 장면에서 배우들이 아리랑을 부르자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다같이 아리랑을 합창했다는 얘기는 '록키 호러 픽쳐 쇼'의 상영장에서 관객들이 파티를 벌였다는 이야기와 같은 수준의 충격이었다. 그리고 나는 살면서 이 정도 까진 아니어도 놀라운 관객 반응을 일으킨 영화를 딱 2번 봤다. 하나는 늑대.. 2012. 1. 7.
미션임파서블4, 성룡이 된 탐크루즈를 만나다. 사실 미션임파서블의 백미는 1편에 있다. 모든 이들이 아직도 미션 임파서블의 모든 시리즈 중에서 1편을 최고로 꼽는 이유는 1편에서 특수비밀요원 이단헌트가 보여준 뒤통수 치는 반전 때문이었다. 얼굴마스크와 목소리 변조를 이용한 반전은 '첩보'영화가 줄 수 있는 최상의 재미를 주었으며, 예의 그 유명한 떼제베 폭발신까지 더해져 액션과 스릴이 넘치는 첩보물의 교과서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2편 부터 미션임파서블은 그 분위기를 바꾼다. 첩보물의 느낌 보다는 한편의 액션영화가 되는 길을 택한 것이다. 그것은 오우삼감독의 영향이 크다. 영웅본색, 페이스오프 등을 연출한 액션영화의 거장 답게 탐크루즈가 연기한 이단헌트를 액션왕으로 바꾸어 버렸다. 사실 너무 액션에만 치중하는 바람에 이야기 구조가 너무 단순.. 2011. 12. 18.
오싹한 연애, 관계의 두려움을 드러내다. 12월 초반의 극장가에 '오싹한 연애'의 흥행세가 심상치 않다. 당초 압도적 1위로 예상되었던 '브레이킹 던'과 거의 차이없는 스코어를 올리며 이후에는 입소문을 타고 아예 '브레이킹 던'을 넘어서서 1위를 질주 할 것으로 보인다. '오싹한 연애'는 '달콤살벌한 연인'의 연장선이라 보일 수 있는 약간 '기괴한 로맨틱 코미디'이다. 여주인공이 귀신을 본다는 설정 덕분에 이 영화는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 이면서도 아주 큰 긴장감을 불러 일으킨다. 게다가 남자 주인공의 직업은 마술사이다. 역시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설정이다. 설정 자체 만으로도 이 영화는 긴장과 이완을 반복적으로 일으키며 관객에게 충분한 재미를 안겨준다. 게다가 손예진, 이민기라는 역대 최강의 '귀요미'커플의 모습을 보는 것도 정말 쏠.. 2011. 12. 8.
완득이,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잊지 말라. 완득이는 참으로 독특한 영화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큰 사건 없이 적절한 긴장감과 적절한 이완감을 안겨준다. 일반적인 영화들은 '발단, 전개, 절정, 결말'로 이어진다. 이를 쉽게 풀어 쓰면 '사건의 시작, 사건의 진행, 사건의 해소(카타르시스), 사건의 마무리'가 되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영화적 문법은 2000년대 들어서 '절정, 발단, 전개, 절정, 결말'로 변화하기도 하였다. 매트릭스가 첫장면에서 상상을 초월한 임팩트를 주는 방식으로 성공한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영화의 이런 구성이 얼마나 잘 이어지느냐에 따라서 영화의 몰입도와 긴장감은 급격하게 향상된다. 그런데 완득이는 그런 구성을 따르지 않는다. 마치 시트콤처럼 에피소드-해결, 에피소드-해결이 아주 착실하게 진행될 뿐이다. 이 구성을 꼬.. 2011. 11. 24.
군입대 비, 진짜 월드스타가 될지도 모른다. 비를 월드스타라고 부르는 것이 아직까지 민망한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 비를 월드스타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아시아라는 아주 큰 지역에서 최고 스타의 대우를 받고 있는 만큼 이정도만 되도 월드스타라고 못할 이유가 없다. 단지 그럼에도 월드스타라고 말하기 애매한 것은 우리가 문화선진국으로 무의식중에 여기고 있는 미국에서 스타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 시장에서 스타가 되어야 월드스타라고 말할 수 있다는 전제도 조금 우습긴 하다. 그러나 이 전제를 일단 바탕으로 깔면 '비'는 아직 월드스타는 아니다. 미국에서 활동을 했고 나름의 좋은 성과를 얻긴 얻었으나 스타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비가 '미국'에서 스타 대접을 받는 다면 확실히 '월드스타'라고 불러도 좋을 상황이 올 것이다. 그.. 2011. 9. 16.
가문의수난, 가장 비극적인 영화가 되다. 그 작품성에 대한 이야기는 차치하고서라도 개인적으로 '가문의영광'시리즈에 아주 각별한 애착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 이유를 이야기하자면 단 한가지 바로 '시리즈'물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대한민국 영화계에서는 시리즈물이 굉장히 드물다.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대한민국의 영화가 한류로서 아시아를 휩쓸지 못한 것의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가 시리즈물의 부재에 있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 영화계의 시리즈물 부재는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헐리우드 영화가 세계를 휘어잡는데는 시리즈물의 역할이 컸다. 007 시리즈,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스타워즈 시리즈등 아직도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시리즈물이 산재했던 그 때, 헐리우드의 영화들은 세계를 휘어잡았고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런 시리즈.. 2011. 9. 11.
최고의 흥행배우, 차태현이 돌아온다. 대한민국 영화계에는 그 사람의 이름만으로 상당히 많은 관객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배우들이 존재한다. 살짝 거품이 있는 몇몇 배우를 제외하면 이들은 최소 100만에서 심하게는 200만 까지도 관객을 끌어낼만한 티켓파워를 가지고 있다. 이런 이들은 말그대로 슈퍼스타의 대접을 받으며 영화배우로서의 그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장동건, 송강호와 같은 배우가 그렇다. 이들에 비해 분명히 무게감은 떨어지지만 자기가 맡은 영화를 꾸준히 흥행시켜온 배우가 있다. 비록 엄청난 대박은 드물었지만 꾸준한 흥행을 만들어 온 차태현이다. 그의 흥행 기록을 살펴보면 이렇다. 엽기적인 그녀 : 약 488만 연애소설 : 약 165만명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 약 234만명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 : 약 73만명 투가이즈 .. 2011. 8. 29.
7광구 혹평의 이유, 욕심이 부른 화. 7광구를 보고 나와서 솔직하게 물어보았다. 이 영화 정말 쓰레기 영화인가? 대답은 '아니다'였다. 거의 바닥으로 가있는 평점 또한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석해보면 이 영화 정말 끔찍한 최악의 영화는 아니다. 그런데 이 영화, 왜이리 혹평을 받는 것일까? 그 이유를 찾아보기 위해서는 영화가 가진 미덕은 무시하고, 오로지 단점만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도대체 7광구 뭐가 문제인가? 문제 1. 캐릭터 구축 실패 7광구의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캐릭터 구축에 실패한다. 이렇게 단선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놓고 이렇게 캐릭터를 구축하지 못한것은 정말 치명타다. 감독은 이 영화가 망하면 안된다는 아주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캐릭터를 배치한다. 대표적으로 송새벽과 박철민이라는 대한민국 최고의 조연, 그것도 웃기는 데에는 .. 2011. 8. 9.
7광구와 플레이, 행복한 진실. 2002년 대한민국 영화계에 재앙의 시기가 찾아 왔다. 무려 92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8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아유레디' 64억원이 들어간 '예스터데이'가 모두 망했기 때문이다. 대규모의 제작비가 들어간 블록버스터들이 연달아 흥행에 실패하면서 큰 제작사와 투자자들은 엄청난 손해를 입게 되었다. 이뿐 만이 아니다 2003년 126억원이 들어간 애니메이션 '원더풀데이즈', 80억이 들어간 '청풍명월', 76억원의 '내츄럴시티', 73억의 '튜브'등도 대한민국 블록버스터의 재앙을 만들어 갔다. 올해에는 2002년 2003년 이후로 가장 많은 블록버스터가 만들어진 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110억의 '고지전', 100억대의 '퀵', 130억의 넘는다는 '7광구', 90억의 '.. 2011. 8. 6.
써니, 흥행성공의 3가지 요소 써니의 흥행돌풍이 무섭다. 그 흔한 인기 스타 한명 없는 이 작품은 '토르', '소스코드'같은 할리우드 대작들을 당당하게 제압하고 독보적 1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시간이 갈 수록 흥행에 탄력이 붙는 모습이 이 영화를 연출한 강형철 감독의 전작 '과속스캔들'의 흥행 추이와 자뭇 흡사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 영화의 흥행이 과연 어느 수준까지 갈 것인지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런점에서 이 영화가 어찌하여 이렇게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는지, 그 흥행 요소들을 한번 분석해 본다. 1. 완벽한 배우의 연기, 그리고 싱크로율. 이 작품은 7명 소녀들의 학창 시절을 바탕으로 한다. 좋게 말하면 친목 모임이고 나쁘게 말하면 '불량써클'에 속해 있던 이 7명의 소녀들이 중년의 나이가 되어서 다시 .. 2011.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