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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368

홍진호와 임요환, 임진록이 실현된 <더 지니어스 2> 2013년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예능들이 시도되고 사랑을 받았던 한 해였다. MBC 예능을 부활시킨 관찰형 버라이어티도 그렇고, 모창이라는 요소를 완전히 새롭게 바꿔낸 히든싱어, 남자의 은밀한 사랑 얘기를 토크쇼로 풀어낸 마녀사냥이 그렇다. 그러나 그 어느 방송보다 새로웠던 것은 누가 뭐래도 다. 만화 라이어 게임이나 도박묵시록 카이지를 예능으로 옮긴 것 같은 이 프로그램은, 출연진들이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서 서로 연합하고 배신하면서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정말 새로운 방식의 예능이었다. 이 예능에 출연했던 김구라의 말을 빌리자면, 굉장히 어려운 예능이지만 젊은 애들이 확실히 열광하는 방송이었다. 실제 게임에 참여하고 있는 인물들도 게임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복잡한 게임규칙과 그 안에서 .. 2013. 10. 29.
이젠 남자들의 마음도 뺐기 시작한 버터왕자 <성시경> 성시경은 처음 데뷔를 했던 그 순간부터 언제나 여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던 가수였다. 그 부드러운 미소와 뿔테 안경은 마치 편안한 동네 오빠 같은 인상을 만들어 줬으며, 그 오빠가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줄 때면 여자들은 그 달달함에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흘러 이 남자가 지적인 매력이 있고, 은근히 나쁜 남자의 매력도 있다는 것이 방송을 통해 드러났고 이를 통해 여성 팬 전문 가수 성시경의 입지는 더욱 확고해졌다. 그의 '잘자요' 한마디가 갖는 파괴력은 여전히 강력하다. 남자들에게 성시경은 그래서 좀 불편한 존재였을지 모른다. 그 부드러운 미소, 감미로운 목소리 모두 남자들이 섣불리 좋아할 수 없는 대상이었다. 노래를 좋아 해도 성시경은 좋아할 수 없는 아이러니함이 있었다. 남자가 .. 2013. 10. 28.
출연자도 울고, 팬도 울게 만든 무한도전 정형돈이 눈물을 흘렸다. 자신들의 진심이 담긴 단체 곡을 듣고서는 그것이 너무 가슴에 와 닿았는지 눈물을 펑펑 흘리고 말았다. 녹음실을 나와서는 앉아 있던 정준하에게 안기며 다시 눈물을 흘렸다. 그는 황소와 줄다리기를 했던 첫 방송부터 봅슬레이, 레슬링이 다 생각난다며 우리 정말 고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유희열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1회 때부터 무한도전을 빼놓지 않고 봤다고 말하며, 그는 노래를 만들면서, 팬인데도 되게 고맙다고 말을 했다. 자신의 앨범이 아닌데도 진심이 들어간다며 무한도전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형돈이 우리가 정말 고생했다고 말했을 때, 사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어차피 너희 돈 번 거잖아.'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형돈의 눈물이 .. 2013. 10. 26.
Winner B팀은 데뷔할 수 있을까? 마침내 YG의 또 한 번의 실험인 'WIN'이 막을 내렸다. 오직 시청자의 선택으로 데뷔 그룹을 뽑는다는 이 도발적인 컨셉은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A팀을 WINNER로 하여 막을 내렸다. 이제 A팀은 정식 명칭 'WINNER'로서 대중 앞에 곧 자신들의 데뷔앨범을 들고 찾아갈 것이다. 문제는 남은 B팀이다. 많은 이들이 그들의 탈락을 아쉬워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시작할 때부터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지만, 그 반응은 예측하지 못했을 정도로 크다. 많은 이들이 B팀의 데뷔를 바라고 있으며, 심지어는 A팀을 응원했던 팬들조차 B팀이 이대로 사라지는 것은 안타깝다며 B팀도 함께 데뷔하기를 응원하고 있다. 요즘 대중들은 '거짓'을 굉장히 싫어하고 '기만'을 꺼린다. 제대로 된 룰을 공지 안 한.. 2013. 10. 26.
배우는 배우다. 이준은 배우다. 아이돌 연기자에 대한 불편한 인식, 혹은 아이돌 연기자에 대한 자연스러운 거부 반응. 그런 것들은 분명히 대중 안에 존재하고 있다. 특히 대중문화의 적극적인 소비자인 젊은 세대에게 '아이돌 연기자'는 누군가에게는 우리 오빠의 또 하나의 비즈니스이자 누군가에게는 작품을 망치는 원흉일 것이다. 아이돌 연기자들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분명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몇몇 아이돌들이 보여주고 있는 연기는 아이돌이라서 까기에는 그 수준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물론 연륜 있는 배우들의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칠지라도 작품 안에서 충분히 빛을 발하고 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밌는 것은 연기로 인정받은 아이돌들에 대해서는 대중 또한 좋은 평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탑'이 연기하는 것을 두고 무작정 아이돌이라서.. 2013. 10. 25.
역사 왜곡하는 <기황후>와 역사 왜곡하는 <역사 교과서> 누가 누가 더 나쁠까? MBC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는 드라마 제작에 대한 뉴스가 나온 이후 꾸준하게 역사 왜곡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역사적으로 기황후가 자랑스럽게 드라마로 내놓을만한 인물이 아닌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기황후가 원나라 황후가 된 것, 그리고 정치적인 영향력을 발휘한 것은 사실이나, 그 힘을 자기 가족들의 이권을 위해 사용했다는 평이 있고, 심지어는 직접 고려를 공격한 전력까지 있는 인물이다. 과연 이런 인물을 구태여 드라마로 '포장'해서 표현할 필요가 있을까? 물론 이런 인물을 있는 그대로 묘사한다면 찬성이다. 그러나 작가가 밝히 것처럼 이 작품은 '팩션'이고 기황후는 아주 멋진 인물로 재탄생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달라'고 밝혔다. 드라마이기 때문에 꼭 역사를 있는.. 2013. 10. 24.
윤종신을 통해 다시 대중과 소통점을 찾아 낸 박지윤 '하늘색 꿈'이라는 노래를 들고 박지윤이라는 가수가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그녀의 독특한 목소리에 귀를 뺐기게 되었다. 물론 그녀의 성숙한 외모와 성숙한 목소리의 결합이 그 당시 그녀의 나이(17)와 상당한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 점에 관심을 갖게 된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박지윤은 17세의 나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성숙했고, 그녀가 부른 '하늘색 꿈' 역시 가벼운 노래가 아니었다. '하늘색 꿈'은 그 자체로 나름의 흥행을 거뒀지만, 박지윤이 대스타로 발돋움하기 시작한 것은 2집 Blue Angel부터이다. 그녀의 타이틀곡 Steal away는 큰 성공을 거뒀고, 박지윤은 성숙한 매력을 뽐냈다. 엄밀히 말하면 이미 이때부터, 박지윤은 '성인식'의 토대가 되는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고 볼 수 있을.. 2013. 10. 23.
포털과 연계한 손석희의 jTBC뉴스9, 적절한 전략이 신의 한수가 될까? 솔직히 말하자. 대한민국의 뉴스를 보면서 신뢰의 감정을 가져 본 적은 언제인가? 사실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꽤 오래된 것 같다. 그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어쨌든 상당수의 국민이 대한민국 뉴스에 대한 불신을 지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같은 현상은 나 같은 것이 생활의 한 부분이었던 그때부터 예상된 일이었을지 모른다. 게임 때문에 난폭해진 아이들을 살펴보겠다며 PC방 전원을 내리는 순간, 인터뷰한 시민을 '환자'로 표시한 그 순간, 대한민국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 입을 다물게 된 그 순간, 뉴스는 내용상으로 질적으로 사망선고를 받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현재 대한민국에서 뉴스는 그 의미를 잃어버린 지 오래다. 손석희의 이 기대를 받았던 것은 바로 이런 바탕 때문이다. 아니 손석희가 jTBC로 가게.. 2013. 10. 21.
한명 한명이 에이스가 된 <무한도전> 우리가 보통 을 이야기 할 때, 무한도전의 중심으로 언제나 유재석을 꼽는다. 유재석을 중심으로 해서 나머지 출연진들이 서로 자기의 역할을 하는 형태가 오래동안 지속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체제는 한결 같은 유재석 통해 매번 포맷이 바뀌는 무한도전이 어느 정도의 재미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면서, 나머지 맴버들의 부침에도 큰 무리없게 을 이어나갈 수 있게 해줬다. 사실 이 장수 프로그램이 될 수 있는 바탕에는 계속 변하는 포맷 안에서, 그리고 출연진의 고저가 존재한 상황에서도 최소한의 재미를 보장할 수 있는 '유재석 중심 시스템'이 있었다. (여기에 김태호PD의 꾸준한 연출력이 더해지면서 안정성을 더 끌어올렸다.) 그렇기에 조금 재미 없는 맴버가 있어도 은 기다려 줄 수 있었던 것이고, 갑자기 잠재력을.. 2013. 10. 13.
괴물을 삼킨 아이는 <화이>가 아니라 여진구였어. 올해 초 2013년 가장 기대되는 감독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있다. 총 5명의 감독을 선정했는데, 그들은 의 류승완 감독, 의 봉준호 감독, 의 김성수 감독, 의 윤종빈 감독, 의 장준환 감독이었다. 이 5명의 감독 중에서 특히 '장준환'감독에 대한 기대는 컸다. 가 주었던 그 충격을 생각하면 감독이 만들어 낼 영화에 대한 기대는 어쩌면 당연했다. [박평의 영화보기] - 2013년 영화계, 가장 기대되는 감독 Best 5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와서 가장 먼저 쓰고 싶었던 것은 영화와 연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배우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 배우는 바로 '여진구'이다. 라는 영화에서 '화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의 중심이다. 영화에서 화이는 괴물들의 자식이다. 괴물들에 의해 길러진 새끼 괴물이다.. 2013. 10.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