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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368

겨울왕국, 새로운 가치를 선포하다. 세상은 변한다. 한때는 옳았던 것이 어느 순간 옳지 않은 것이 되고, 한때는 세련됐던 것이 어느덧 구식이 되어 버린다. 이런 일이 옷이나 물건 같은 것에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과 그 사람을 감싸고 있는 가치에서도 이와 같은 일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결혼 전에 임신해도 결혼 선물이라고 좋아하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과거에는 동네가 발칵 뒤집힐 만한 수치스러운 사건이었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던 디즈니의 만화도 변했다. 그 변화의 시작을 어디부터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슈렉'을 만들었던 드림웍스의 사람들이 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분명한 듯싶다. 슈렉의 마지막 장면에서 피오나와 슈렉이 키스하는 순간, 모든 아이와 부모들은 왕자님으로 변할 슈렉을 생각했을 것이다. 전통은 우리에게 .. 2014. 2. 2.
K팝스타의 질을 한단계 높인 유희열 심사위원 JYP와 YG라는 기획사와 함께 안테나뮤직이 선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어울리지 않는 일임에는 분명하다. 대한민국 한류열풍과 아이돌 천국을 이끌어 온 양 기획사와는 너무나도 다른 정체성을 지니고 있는 기획사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규모의 차이 또한 상당하다. 안테나뮤직은 건물 하나씩을 지니고 있는 YG, JYP보다 매우 작은 규모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K팝스타에서는 기가 막히게 시너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심사위원으로 나온 '유희열'덕분이다. 그는 심사 내내 가장 많이 참가자들을 배려하면서 동시에 가장 많이 시청자들을 웃게 한다. 그는 심사위원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동시에 옆에 앉은 양현석, 박진영을 들었다 놨다 하며 심사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고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2014. 1. 27.
비 컴백, 과연 성공적이었나?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이자, 대표적인 한류스타의 한 명이었던 비가 컴백한지도 이제 꽤 시간이 흘렀다. 입대하기 전만 해도 엄청난 호감도를 지닌 최고의 스타였지만, 군대 시기를 보내며 비호감 연예인이 되어버린 그의 컴백이 어떤 성과를 올렸는지, 그리고 전망은 어떨지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한다. - 의도된 대중화 전략 썰전에서 김구라는 비의 컴백 방식을 두고 의도된 대중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 평가는 정확하다. 비는 대중화 전략을 선택했고, 그에 일환으로 자신의 모습을 담은 리얼프로그램 '레인 이펙트'에 참여하고, '1박 2일'과 같은 대중성 짙은 프로그램에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스타의 본모습을 보여주고, 스타의 굴욕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대중이 지니고 있는 비호감을 낮추고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 2014. 1. 24.
김수현 연기의 근간은 합을 맞추는 능력 합을 맞춘다는 것. 연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독백으로 극을 끌어가는 모노드라마가 아닌 이상, 작품의 질은 여러 출연자의 연기가 만들어 내는 화학작용에 의해 상당히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연기자 사이에 합이 맞는지는 작품이 성공하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김수현이라는 배우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이 '합'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김수현이 지니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자 김수현 연기의 근간에 있는 것이 바로 이 합을 맞추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김수현은 아직 나이가 어린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상대 배우와 기가 막힌 합을 이루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김수현이 본격적으로 시선을 끌기 시작했던 에서도 김수현은 수지와 함께 합을 맞추며 꽤 .. 2014. 1. 17.
성규가 그리워져 버린 이유, <더 지니어스> 사회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프로그램 시즌 2를 볼 때마다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인피니트의 리더 성규다. 현재 엄청난 논란을 겪고 있는 시즌 2가 이렇게 된 이유는 '성규'같은 플레이어가 없다는 것이 큰 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 1에서 성규가 환호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배신했건, 혹은 연합을 했건, 특유의 승부사 기질로 승리를 거머쥐었건, 그 중심에 '게임'이 있었기 때문이다. 생존을 목적으로 하는 게임에서 '생존'이란 '게임에서 승리'하는 것이라는 아주 당연한 명제에 가장 집중했던 플레이어가 바로 성규였다. 그래서 성규는 일단 게임이 시작되면, 게임을 하는 데 모든 것을 집중했다. 가넷을 원 없이 사용해서 게임에 유리한 위치를 만들기도 했고, 빠르게 연합을 만들거나 때로는.. 2014. 1. 16.
1000만 관객 앞둔 <변호인>,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 부림사건을 다룬 영화 의 흥행세가 그칠 줄을 모르고 있다. 이미 920만 관객을 넘었고, 곧 천만 관객을 동원할 것이 확실해졌다. 그 속도도 기존의 1,000만 영화보다 빠르므로, 어쩌면 역대 흥행 1위의 기록을 갈아치우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 흥행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뭐니뭐니해도 영화 자체가 지니고 있는 영화적 재미에 있을 것이다. 은 부림사건이나 노무현이라는 에서 가장 중요한 실제의 이야기를 완벽한 가상이라고 치환하더라도 아주 재밌는 영화이다. 영화 자체가 재밌다는 것이 의 흥행에서 큰 몫을 했다는 것은 자명하다. 영화적 재미에 더해 실제 있었던 사건과 실존인물을 다룬다는 점도 의 흥행을 가속했다. 영화는 가상이다. 그 가상에 '실제'가 더해졌을 때, 그저 한편의 잘 만들어졌던 이.. 2014. 1. 13.
균형잃은 게임 선택이 만든 참사 <더 지니어스> 개인적으로 에 광분했던 것은 이 방송이 사회의 한 모습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지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 단순한 게임 프로그램이었다면, 가 가졌던 그 수많은 카타르시스의 순간들은 존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은근히 홍진호를 무시했던 '김구라'를 홍진호가 이겼을 때, 연합이 힘을 합쳐 공격하던 '홍진호'가 자신의 실력으로 그 연합을 깨버렸을 때, '성규'가 자신의 관계들을 교묘히 이용하고 가넷을 쏟아 부으며 승부를 던졌을 때, 이 모든 결정적 장면들은 바로 가 지니고 있는 사회성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었다. 따라서 가 보여주는 사회의 한 단면, 그 자체를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배신하고, 뒤통수를 치고, 연합을 만드는 그 모든 행위는 에서는 당연한 일이라는 암묵적 동의가 이미 형성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2014. 1. 12.
전지현 연기력의 진화, <별에서 온 그대> 천송이 역할로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전지현에 대한 찬사가 폭발하고 있다. 무엇보다 연기력에 대한 칭찬이 줄을 잇는다. 로 전지현은 자신의 연기를 마음껏 뽐내고 있다. 전지현은 확실히 한 단계 더 진화했다. 엄밀히 말해서, 전지현은 데뷔 초기 때부터 꽤 괜찮은 연기를 했던 배우였다. 에서 차태현의 상대역으로 나올 때도, 영화 데뷔작인 에서 박신양의 상대역으로 나왔을 때도, 전지현은 연기 못하는 배우가 아니었다. 그녀의 연기는 그 당시에도 안정되어 있었다. 단지, 그녀의 연기에 대한 인상이 강하지 않았던 것은 그녀의 이미지를 구축했던 아주 강렬했던 2개의 작품 때문이다. 하나는 이고 하나는 이다. 를 통해서 그녀는 섹시한 이미지를 굳혔고, 로 통통 튀는 여자의 이미지를 갖게 되며 탑에 올라갈 수 있었다.. 2014. 1. 11.
룰브레이커? 아니 친목브레이커가 필요한 <더 지니어스> 대한민국 사회에서 친목이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진다. 학연, 지연, 혈연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친목 관계들이 형성되어 있으며, 많은 이들이 여기에 불편함을 느끼지만 동시에 많은 혜택을 보고 있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 친목이라는 것은 우리의 삶에서 절대로 따로 떼어 놓을 수 없는 중요한 것이다. 가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본다면, 이곳에 '친목'이 형성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기에 친목은 무조건 욕할 것도 아니고, 무조건 배척할 일도 아니다. 친목은 이 곳에서도 그저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라는 곳은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공간이다. 그 안에서 '친목'이라는 가장 생존에 적합한 요소를 사용 안할리가 없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에 열광했던 요소인 기막힌 '게임풀이'가 사라.. 2014. 1. 5.
MBC 연기 대상의 그들만의 기준, 공감 없어 안타깝다. 수지가 2013 MBC 연기대상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받았다. 투윅스에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이준기는 어떤 수상도 하지 못했다. MBC 연기대상의 수상 기준은 명확해 보인다. 시청률이다. 논란이 있더라도, 작품성에 비판이 있더라도 일단 시청률이 높으면 수상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물론 방송사가 정한 그 기준, 존중한다. 방송국 시상식인데, 방송국이 마음대로 상 주겠다는 것도 방송국의 권한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연기대상'이라는 이름을 붙여놓고 '시청률 대상'의 느낌이 드는 시상식을 진행한 것은 시청자에게 공감을 이끌어 내기 힘들어 보인다. 어떻게든 상을 나눠주기 위해 드라마를 분야별(연속극, 특별기획, 미니시리즈)로 나누고 상을 나눠준 것도 시상식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일일진.. 2013. 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