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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성규가 그리워져 버린 이유, <더 지니어스>

by 박평 2014. 1. 16.



사회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프로그램 <더 지니어스> 시즌 2를 볼 때마다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인피니트의 리더 성규다. 현재 엄청난 논란을 겪고 있는 <더 지니어스> 시즌 2가 이렇게 된 이유는 '성규'같은 플레이어가 없다는 것이 큰 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지니어스> 시즌 1에서 성규가 환호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배신했건, 혹은 연합을 했건, 특유의 승부사 기질로 승리를 거머쥐었건, 그 중심에 '게임'이 있었기 때문이다. 생존을 목적으로 하는 <더 지니어스>게임에서 '생존'이란 '게임에서 승리'하는 것이라는 아주 당연한 명제에 가장 집중했던 플레이어가 바로 성규였다.


그래서 성규는 일단 게임이 시작되면, 게임을 하는 데 모든 것을 집중했다. 가넷을 원 없이 사용해서 게임에 유리한 위치를 만들기도 했고, 빠르게 연합을 만들거나 때로는 연합을 배신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게임'에 집중되어 있었다.


덕분에 '성규'는 <더 지니어스> 시즌 1안에서 이상민과의 친분, 홍진호와의 친분을 지니면서도 박은지, 김경란과는 거리를 두기도 했고, 이 사람 저 사람 할 것 없이 가장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연합을 찾아다녔다. <더 지니어스> 시즌 2의 너무나 공고한 연합이 '성규'가 만들어내는 '임의의 연합'보다 안 좋게 보이는 것은 시즌 2의 연예인 연합도 이후에는 자기들끼리 싸워야 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너무 공고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내가 우승을 안 하더라도 우리끼리 나눠 먹으면 된다는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생존'하고 '우승'하기 위해서는 언젠가 자신의 연합끼리 싸워야 한다는 자각, 그러므로너무 공고한 하나의 연합보다는 그때그때 필요한 연합을 구성해야 한다는 성규의 방식은 장기적 생존에 오히려 더 적합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그가 별로 엮이고 싶지 않아 했던 '박은지'와도 손을 잡았다. <더 지니어스> 시즌 2의 연합은 이런 부분에서 아쉬움을 산다.


성규는 우선 게임에 충실해 승리할 수 있도록 판을 짜고, 그것이 안 됐을 때 생존을 위한 거래에 들어가곤 했다. 이상민에게 가넷을 싸서 던지는 장면은 <더 지니어스> 시즌 1의 가장 명장면 중의 하나였다.


즉, 성규는 <더 지니어스>안에서 가장 중요한 '게임'에 집중했고, '생존'을 위해 애썼으며, 게임 내 화폐인 '가넷'을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사용했던 플레이어였다. 게임과 연합에 모두 특화된 올라운드 플레이어였다. 


안타깝게 <더 지니어스> 시즌 2에는 그런 플레이어가 존재하지 않는다. 성규처럼 게임과 연합에 적절히 관심을 분배하고, 어떻게든 생존을 하려 애쓰는, 그러면서 앞으로 위기가 될 인물을 제거하기도 하는 강단까지 보이는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연예인이면서 비연예인들과도 자유롭게 거래하고, 관계를 만드는 인물은 없다.


만약 <더 지니어스> 시즌 2에 성규가 있었다면,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논란은 아예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게임의 양상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렀을 것이다. 바로 그런 이유로 <더 지니어스> 시즌 2의 가장 큰 아쉬움은 성규의 부재이다. 그가 있었다면, 프로그램은 완전히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시즌 2에 성규가 까메오로 출연한다는 소식이 있는데, 그 한 번의 게임이 어떻게 <더 지니어스>판을 흔들어 놓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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