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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368

반가운 복귀, god 의 <미운오리새끼> 과거 1세대 아이돌 시대의 끝을 이야기할 때, 그 자리에 항상 있었던 것은 바로 'god'였다. HOT가 시작한 아이돌 시대는 HOT vs 젝스키스, 신화 vs 클릭비, SES vs 핑클 등 SM과 DSP의 라이벌 구도를 굳건히 하면서 계속 이어졌다.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거대했고, 그 깊이도 깊었다. 현재는 정말 다양한 아이돌들이 자기만의 특색을 지니고 활동하고 그렇기에 팬들도 다양한 아이돌에 분산되어 있다. 하지만 이 당시에 팬들은 소수의 아이돌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고, 그렇기에 팬덤이 지닌 몰입도는 상상을 초월했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god는 조금 색다른 그룹이었다. 다른 아이들처럼 화려한 댄스도, 사회 비판적인 가사도 없었다. 이들은 라는 연예정보프로그램에서 가만히 앉아 노래 부르는 것으로 활.. 2014. 5. 8.
박진영 마녀사냥, 진짜 욕먹을 대상은 따로있다. 갑자기 JYP에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 해운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세모그룹과 관련된 비자금이 들어갔다는 뉴스가 올라왔다. JYP는 빠르게 부인했고, 이후에 박진영의 부인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조카라는 뉴스가 쏟아져 나왔다. 이 뉴스가 나온 이유는 단순해 보인다. 구원파의 자금이 JYP에 들어 갔을 지도 모른다는 것이고 박진영은 구원파의 조카사위이며, 세월호 사건이 터진 이 시점에서 그것은 꽤 흥미를 끄는 기사거리이기 때문이다. 아, 그리고 화제 전환용, 국면 전환용으로 손색이 없다. 정말 그런 의도로 기사가 쓰여 졌는지는 확인할 방도가 없지만. 사실 JYP에 구원파의 불법 자금이 들어갔을 수도 있다. 그것은 따로 조사해서 밝히면 될 일이다. 그러나 현재로서 밝혀진 것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마치 박진.. 2014. 4. 29.
너희 모두가 가해자잖아. 안그래? <한공주> [수많은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다음 날. 미칠듯한 상실감을 어쩌지 못해 결국 극장으로 향했다. 비극으로부터의 희망을 보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 나를 로 이끌었다. 수십 명의 동물에게 강간당한 여학생이라는 소재는 영화 자체에서 희망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을 하게 했지만, 너무 훌륭한 '엔딩'이라는 말이 적어도 끝에는 희망을 안겨줄 것이라는 섣부른 결론을 짓게 했다. 그 결론은 한참 잘못된 것이었지만.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된 이미지를 관객에게 보인다. 처음 선풍기 앞에 섰던 공주의 학교 선생님은 영화 후반부 성폭행을 하고 나온 고릴라가 선풍기 앞에 서면서 반복된다. 남자 때문에 공주를 버린 어머니는, 역시 애인인 경찰 때문에 공주를 잡지 못하는 선생님어머니로 반복된다.. 2014. 4. 27.
이경규 마녀사냥, 진짜 욕먹을 대상은 따로있다. 갑자기 이경규 씨가 골프장에 갔다는 뉴스가 쏟아져 나왔다. 뉴스가 나온 이유는 뻔하다. 때가 어느 땐데 골프장에 가느냐는 것이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해 모두가 슬퍼하고 있는 이때에 이경규 씨가 골프를 치러 간 것은 옳지 않다는 인식, 그 인식이 있었기에 이경규 씨에 대한 기사가 나왔을 거로 추측할 수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는 모두의 비극이고 모두의 아픔이다. 전보다 왁자지껄하게 떠들며 웃기도 미안하고, 민망하며, 내게 즐거운 일이 생겨도, 웃긴 일이 있어도 그것을 마음 편히 즐거워할 수도 웃을 수도 없는 상황임도 분명하다. 세월호 침몰사고는 너무나 아픈, 뼈저리게 아픈 비극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침몰사고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한 개인이 골프장에 간 것이 큰 비난을 받을 만한 일이 될 순 없다... 2014. 4. 26.
JYP 선택한 버나드박, 최적의 선택인 이유 인기리에 막을 내린 의 우승자인 버나드박이 JYP행을 선택했다. 과거와는 달리 우승자가 확정된 후에 바로 기획사를 결정하도록 규칙이 바뀐 상태였기에, 버나드박은 지속적으로 어느 기획사를 선택할지 고민해 왔을 것이다. 따라서 그의 JYP 행은 순간적인 판단이기보다는 가 진행되는 중에 꾸준히 고민한 결과일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그의 선택은 훌륭했던 것으로 보인다. JYP는 확실히 다른 기획사에 비해 버나드박에게 장점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버나드박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점은 바로 박진영이 영어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아직 한국말에 서툰 버나드박에게 있어서 영어가 잘 통하는 제작자, 심지어는 사장님을 만난다는 것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음악적인 것 외에도 한국 생활에 대해 아주 다.. 2014. 4. 15.
모두가 승리한 오디션 <K팝스타 시즌3> 더 이상 오디션 프로그램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방송이 아니다. 이는 대한민국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초이자 중심이었던 의 처참한 결과로 증명되었다. 결승전은 너무나 안타깝게도 의 전체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는 두말할 여지 없이 처참한 실패였다. 는 곧 오디션 프로그램 전체의 위기론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이 시작됐다. 만약 마저 실패한다면, 수많은 스타를 만들어낸, 그리고 모두에게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질 수 있던 오디션 프로그램 자체의 존폐도 위험한 상황이었다. 의 성공은 그런 점에서 매우 반가운 소식이며, 관련된 모두를 승리시킨 시즌으로 기록될 만하다. 우선 제작한 SBS는 로부터 오디션 프로그램의 중심 자리를 뺏어올 수 있을 만큼 그 이름을 드높였다. 또한, .. 2014. 4. 14.
성공한 시즌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진 K팝스타 시즌 3 오디션 프로그램이 지닌 파괴력 영향력은 확실히 예전 같지 않다. 이제 오디션 프로그램은 유행이 지났다고 말할 수 있고, 흥미 유발에 실패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 대한민국 오디션 프로그램의 대표주자였던 의 실패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이제 전성기를 끝냈다는 선언이나 다름없었다. 이런 흐름 때문인지 시즌 3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과거에 비하면 확실히 덜하다. 반응도, 음원차트에서 보이는 수치도 과거보다 부족하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전반적 부진의 경향은 에도 확실히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 3은 성공한 시즌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공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무대다. 의 김지수 장재인의 '신데렐라'무대나 의 울랄라세션의 무대들 모두 오디션의 성공을 이끌었.. 2014. 4. 6.
무한도전 시청률 꼴지, 이제 시청률조사가 현실화 되어야 한다. 미디어의 영향이 큰 현대 사회에서 시청률이 갖는 의미는 매우 특별하다. 특히 그 사회가 자본주의 사회라면 더욱 그렇다. 자본주의 사회의 동맥이라고 볼 수 있는 돈을 움직이는 것이 바로 시청률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 사회가 민주주의 사회라면 더더욱 그렇다. 국민의 여론을 살펴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바로 시청률이기 때문이다. 이 시청률 꼴찌를 했다. 위기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의 시청률 이야기와 위기설은 지금까지 수십 번 반복됐던 이야기이기 때문에, 특별히 새로운 일도 아니고 놀라운 일도 아니다. 그렇기에 의 시청률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조금 공허하다. 시청률 꼴찌인 이 프로그램은 여전히 가장 영향력 있고, 가장 많이 회자되는 방송 중의 하나이다. 시청률만 가지고 그 위기를 말하는 것은 오랜 시간에 걸.. 2014. 3. 30.
예능을 현실로 만들어낸 홍진영의 한마디<우리결혼했어요> 연예인과 연예인이 만나서 가상의 결혼 생활을 한다. 이 단순한 컨셉의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된 지 이제 7년이 됐다. 이 가짜 결혼 생활이 오랫동안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이 가짜가 가짜를 넘어 진짜라는 착각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개미커플이라고 불렸던 서인영, 크라운제이 커플이나, 조권과 가인 커플, 엄청난 웃음 폭탄을 안겨줬던 광희, 한선화커플등 가짜이지만 진짜 같았던 커플들이 이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한 장본인들이다. 시청자는 이 가짜 결혼에서 진짜 같은 설렘을 바라고 있다. 그러므로 새롭게 투입된 홍진영과 남궁민에게서 제작진 바라는 것은, 그리고 시청자가 바라는 것은 하나일 것이다. 진짜 같은 연애 모습을 보여달라는 것. 그것이 이뤄지면 는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기대에 대해 .. 2014. 3. 23.
작가와 연출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여행이야기 <꽃보다 할배> 바르셀로나에 처음 갔던 그 날을 여전히 기억한다. 원래는 잠시 거쳐 가려고 했던 그곳에서 발견한 가우디 건축물은 나를 그대로 바르셀로나에 묶어 버렸다. 그때 느낀 그 환희와 놀라움, 경이는 스페인 여행 일정 전부를 오직 바르셀로나에 쏟아붓도록 만들었다. 가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할배'의 매력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보단 여행이 주는 경이와 설렘을 화면을 통해 시청자에게 제대로 전달해주는 제작진의 공이 더 크다는 판단이다. '가우디'를 전달할 때의 그 화면과 편집과 구성과 자막들은 내가 바르셀로나에서 느꼈던 경이를 충분히 전달해줬고, 때론 그 이상의 느낌을 건넸다. 나도 이곳에 가고 싶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것, 여행을 바탕으로 한 버라이어티가 가져야 할 가장 큰 자산이다. 그것을 는 가지고 있다. .. 2014.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