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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포털과 연계한 손석희의 jTBC뉴스9, 적절한 전략이 신의 한수가 될까?

by 박평 2013. 10. 21.




솔직히 말하자. 대한민국의 뉴스를 보면서 신뢰의 감정을 가져 본 적은 언제인가? 사실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꽤 오래된 것 같다. 그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어쨌든 상당수의 국민이 대한민국 뉴스에 대한 불신을 지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같은 현상은 <대한늬우스>나 <땡전뉴스>같은 것이 생활의 한 부분이었던 그때부터 예상된 일이었을지 모른다. 게임 때문에 난폭해진 아이들을 살펴보겠다며 PC방 전원을 내리는 순간, 인터뷰한 시민을 '환자'로 표시한 그 순간, 대한민국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 입을 다물게 된 그 순간, 뉴스는 내용상으로 질적으로 사망선고를 받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현재 대한민국에서 뉴스는 그 의미를 잃어버린 지 오래다.


손석희의 <뉴스9>이 기대를 받았던 것은 바로 이런 바탕 때문이다. 아니 손석희가 jTBC로 가게 된 그 근간에도 이런 바탕이 있었다. 제대로 된 뉴스를 만들겠다는 것, 그리고 그의 의지는 여야의 고른 지지를 받으며 <뉴스9>이 호평을 받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심지어는 삼성에 대한 보도까지도 가감 없이 함으로서 뉴스 본연의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는 <뉴스9>은 종편이라는 그 토대에 상관없이 적어도 괜찮은 뉴스라는 평가를 받을만 했다.


문제는 시청률이다. 이 같은 시도가 더욱 탄력받기 위해서는 손석희의 <뉴스9>을 더 많은 사람이 봐야 한다. 그래야 손석희의 공정언론 만들기 실험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이고, 종국에는 다른 뉴스들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뉴스9>은 형식과 내용에서 이미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은 이상, 시청률만 확보되면 확실히 대세 뉴스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손석희의 <뉴스9>이 던진 승부수는 바로 포털과의 연계이다. 다음과 네이버에서 뉴스9을 생중계하기로 했다. 이것은 종편이 가진 채널 선택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더 많은 이들이 뉴스를 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시청자층이 더 많아질 것은 분명하다. 게다가 포털이라는 환경이 젊은이들에게 더욱 익숙한 곳이라는 점에서, 젊은 시청자층을 끌어들이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이 젊은 시청자층은 능동적으로 <뉴스9>의 꼭지들을 확산시킬 가능성도 높다. 정부조직을 이용해 퍼 나르기를 시키지 않더라도, 자발적으로 뉴스를 퍼트리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며, 이는 곧 <뉴스9>의 시청자층 확보와 영향력 확대에 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뉴스9의 포털 생중계는 '뉴스9'의 콘텐츠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해서 이제는 시청자층을 확대하겠다는 적절한 조치로 보인다. 물론 이 조치가 뉴스9의 시청층을 극적으로 확대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가랑비에 옷 젖는 듯이 서서히 시청자층을 넓히는 효과는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손석희 실험, 즉 제대로 된 언론을 만들어 보겠다는 그의 실험은 순항 중이다. '뉴스9'은 기존의 뉴스와는 다른 뉴스를 만들어 내고 있고, 그 안에 담긴 콘텐츠에서도 많은 이들이 만족하는 중이다. 이제는 시청자층의 확대를 통해 뉴스9의 힘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 가려고 한다. 시청자층이 많은 신뢰할만한 뉴스, 아마 여기까지만 도달해도 손석희의 실험은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손석희의 <뉴스9>이 대한민국의 뻔하디뻔한 혹은 그 자체의 신뢰를 상당히 잃어버린 뉴스들 사이에서 어떤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 낼지 이후의 성과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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