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엔터테인먼트

한명 한명이 에이스가 된 <무한도전>

by 박평 2013. 10. 13.





우리가 보통 <무한도전>을 이야기 할 때, 무한도전의 중심으로 언제나 유재석을 꼽는다. 유재석을 중심으로 해서 나머지 출연진들이 서로 자기의 역할을 하는 형태가 오래동안 지속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체제는 한결 같은 유재석 통해 매번 포맷이 바뀌는 무한도전이 어느 정도의 재미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면서, 나머지 맴버들의 부침에도 큰 무리없게 <무한도전>을 이어나갈 수 있게 해줬다. 사실 <무한도전>이 장수 프로그램이 될 수 있는 바탕에는 계속 변하는 포맷 안에서, 그리고 출연진의 고저가 존재한 상황에서도 최소한의 재미를 보장할 수 있는 '유재석 중심 시스템'이 있었다. (여기에 김태호PD의 꾸준한 연출력이 더해지면서 안정성을 더 끌어올렸다.) 그렇기에 조금 재미 없는 맴버가 있어도 <무한도전>은 기다려 줄 수 있었던 것이고, 갑자기 잠재력을 폭발시킨 맴버가 있으면 그 맴버 덕분에 훨씬 더 재미있는 <무한도전>을 만들 수 있었다.


이런 형태의 시스템 속에서 맴버들은 자신들의 역량이 향상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덕분에 맴버들의 역량은 속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전체적으로 성장해왔고, 덕분에 '따로 또 같이'의 에피소드 구성이 가능하게 되었다. 즉, 하나의 에피소드에서 무도 맴버 전체가 꼭 함께 할 필요가 없이 몇몇으로 짝을 짓거나 혹은 따로 따로 호흡할 수 있게 됐다. 그렇게 해도 충분히 재미를 끌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하나의 팀이 재미가 없다면 다른 팀이 재미를 보충해 줄 수 있다는 점은 <무한도전>이 오래동안 고정 맴버를 고수해왔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이기도 하다.


'무한도전 가요제'는 역대 그 어느 때보다 재밌는 에피소드들로 구성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짝짓기'때부터 이미 레전드라고 칭하고 있을 정도로, 깨알 같은 시리즈가 계속 되고 있는데, 이런 '무한도전 가요제'의 또 다른 재미는, 무도 맴버들 개개인의 역량이 얼마나 향상 되었는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무한도전 가요제'에서는 무도 맴버와 뮤지션들로 구성 된 팀끼리의 에피소드들이 지속적으로 방송 되고 있다. 이는 무한도전의 팀웍보다는 개개인의 역량이 눈에 띌 수밖에 없는 구성이다. 이런 구성 안에서 무한도전 맴버들은 자신들의 파트너와 함께 엄청난 웃음을 이끌어 내며 자신들의 역량을 뽐내고 있다. 


이미 화제의 중심이 된 형용돈죵은 '정형돈'의 캐릭터 설정과 연기가 얼마나 뛰어난지를 보여주고 있고, 길과 보아 역시 이제 '길'이 자연스럽게 자신을 망가트리며 웃음을 만들어 낼 수 있을 만큼 성장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하는 끊임 없이 상황을 창조하고 예능을 이끌어 내는 그의 예능적 천재성을 보여주고 있고, 노홍철은 전체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상대를 띄워주는 진행자로서의 역량을 드러냈다. 정준하는 여전히 자신이 가장 잘 할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영민하게 그것을 해내고 있고, 박명수는 특유의 성격을 드러내며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프라이머리의 존재감을 끌어 올리며 재미를 이끌어 냈다. 유재석은 유희열의 최대 장점인 위트를 가장 잘 살려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말을 받고 다시 받아쳐서판을 깔아주는 제왕의 수준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무도의 맴버들은 각자 자기의 역량을 발휘하며 큰 웃음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그렇기에 '무한도전 가요제'는 이들 개개인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살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방송이 되었다. 


<무한도전>은 사실 애초에 말이 되지 않는 프로그램이었다. 정해진 포맷이 없는 예능이 최소한의 재미 수준을 유지한다는 것은 만드는 파일럿 프로그램마다 다 재밌어서 정규편성이 되는 수준이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유재석 중심의 고정 맴버 체제는 프로그램 유지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선택이 지금, 고정 맴버들의 발전과 더불어 <무한도전>의 장수를 만들어 내고 있다. 


어느덧 <무한도전>은 8년이 지났다. 그 안에 들어오고 나간 맴버들이 있었지만 현재를 구성하는 맴버들은 확실히 과거 보다 성장했고, 계속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 맴버들 누구라도 한 프로그램 안에서 자기만의 색깔을 그려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시작했으며, 이런 맴버 개개인의 발전은 앞으로도 <무한도전>이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줄 것이라는 기대를 확신으로 바꾸기에 충분하다. <무한도전>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그 성장이 멈추기 않고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