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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홍진호와 임요환, 임진록이 실현된 <더 지니어스 2>

by 박평 2013. 10. 29.




2013년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예능들이 시도되고 사랑을 받았던 한 해였다. MBC 예능을 부활시킨 관찰형 버라이어티도 그렇고, 모창이라는 요소를 완전히 새롭게 바꿔낸 히든싱어, 남자의 은밀한 사랑 얘기를 토크쇼로 풀어낸 마녀사냥이 그렇다. 그러나 그 어느 방송보다 새로웠던 것은 누가 뭐래도 <더 지니어스>다.


만화 라이어 게임이나 도박묵시록 카이지를 예능으로 옮긴 것 같은 이 프로그램은, 출연진들이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서 서로 연합하고 배신하면서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정말 새로운 방식의 예능이었다. 이 예능에 출연했던 김구라의 말을 빌리자면, 굉장히 어려운 예능이지만 젊은 애들이 확실히 열광하는 방송이었다. 실제 게임에 참여하고 있는 인물들도 게임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복잡한 게임규칙과 그 안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생존을 모색해가는 출연진들의 모습은 <더 지니어스> 재미의 원천이었다. 


이 새로운 예능의 두 번째 시즌이 마침내 돌아온다. 시즌 1이 끝날 때 밝혀졌던 출연자인 노홍철과 최근에 밝혀진 두 명의 출연자인 임요환과 홍진호와 함께 또 십여 명의 사람들이 치밀한 두뇌 권력 싸움을 펼쳐나갈 것이다. 


특히 눈여겨봐야 하는 점은 임요환과 시즌 1의 우승자인 홍진호가 함께 출연한다는 점이다. E스포츠의 태동기부터 광안리에 10만 명의 관중을 모았던 E스포츠 최고의 전성기 시절, 그리고 E스포츠의 최고인기 종목이 바뀌면서 스타크래프트라는 종목이 인기를 잃은 그 순간까지 언제나 E스포츠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 임요환과 그의 최대 라이벌이자 모두가 기억하는 2등이 되어버린 또 하나의 전설 홍진호가 <더 지니어스>라는 전혀 다른 종목에서 맞대결을 펼친다는 것은 E스포츠 팬이라면 모두가 열광할만한 매치업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언제나 2등이었던 홍진호는 <더 지니어스 시즌 1>의 최고의 플레이어이자 우승자였다. 이 아이러니한 상황의 격돌은 그들에게 단 한 번이라도 열광했던 사람이라면 결코 놓칠 수 없는 희대의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요환은 예전부터 유명한 전략가였다. 그는 정해진 게임 안에서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찾아내는 선구자였다. 또한, 그는 이미 방송도 많이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 지니어스>안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그에 반해 홍진호는 집중력과 폭풍 같은 집념과 몰아치기로 유명했다. 짜내고 짜내서 자신의 판을 만들어 내는 그의 능력은 이미 <더 지니어스 시즌1>에서 혼자의 힘만으로 수많은 견제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것으로 입증되었다. 물론 이번 지니어스가 두 번째 시즌이라는 점과 두 번째 출연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2등을 할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더 지니어스>를 이벤트로 여긴다면 2번 우승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이래도 저래도 두 번이다.) 이렇게 자기의 성향이 확실한 2명의 격돌은 분명히 <더 지니어스>에 새로운 재미를 안겨줄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더 지니어스>는 초반에는 개인의 능력보다는 연합과 세력화가 살아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방송이다. 그렇다면 임요환, 홍진호의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이 서로 연합하고, 다시 배신하고, 서로 격돌하는 그림은 <더 지니어스 시즌2>의 백미가 될 것이 거의 분명해 보인다. 


아직 출연진 전체가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사기의 신이라 불리는 퀵마우스 노홍철과 임요환 홍진호라는 최고 라이벌의 등장만으로 이미 <더 지니어스 시즌2>는 재미와 흥분을 보장하는 방송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방송 안에서 펼쳐질 E스포츠 영웅들의 한판이 어떤 명승부를 만들어 낼지 벌써 크게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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