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엔터테인먼트

Winner B팀은 데뷔할 수 있을까?

by 박평 2013. 10. 26.




마침내 YG의 또 한 번의 실험인 'WIN'이 막을 내렸다. 오직 시청자의 선택으로 데뷔 그룹을 뽑는다는 이 도발적인 컨셉은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A팀을 WINNER로 하여 막을 내렸다. 이제 A팀은 정식 명칭 'WINNER'로서 대중 앞에 곧 자신들의 데뷔앨범을 들고 찾아갈 것이다.


문제는 남은 B팀이다. 많은 이들이 그들의 탈락을 아쉬워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시작할 때부터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지만, 그 반응은 예측하지 못했을 정도로 크다. 많은 이들이 B팀의 데뷔를 바라고 있으며, 심지어는 A팀을 응원했던 팬들조차 B팀이 이대로 사라지는 것은 안타깝다며 B팀도 함께 데뷔하기를 응원하고 있다. 


요즘 대중들은 '거짓'을 굉장히 싫어하고 '기만'을 꺼린다. 제대로 된 룰을 공지 안 한 대가로 <나는 가수다>에 쏟아졌던 수많은 비난을 생각해봐도 대중이 얼마나 거짓을 싫어하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 양현석 대표는 이 프로그램의 제작을 발표하면서 대중을 기만할 생각이 없다고 말을 했다. 그냥 뻔하게 두 팀을 다 데뷔시키는 것이 공멸의 길일 수도 있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했기 때문에 나온 발언이었다. 그러나 현재 상황으로는 양현석이 두 팀을 다 데뷔시킨다 해도 큰 문제가 없을 정도로 B팀에 대한 응원은 큰 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A팀과 B팀이 보여준 노력과 진실성, 어떻게든 데뷔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대중에게 보였기 때문이다. 서로 경쟁하면서도 결국 같이 연습했던 동료를 밟고 나아가야 한다는 그 고통은 아직은 어린 이들이 감당하기에 너무 큰 짐이었을 것이다. 이겨도 울 수밖에 없고, 져도 마음껏 슬퍼할 수 없는 그들의 정서는 대중들에게 확실히 공감대를 만들어 냈다. 바로 이 공감대가 B팀의 데뷔를 '용인'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사실 양현석 대표는 이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진 팀을 바로 해체 시킨다고 말한 적은 없다. 그는 '탈락 팀은 맴버 교체가 있을 수도 있고, 다른 형식으로 선보일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했다. 즉, B팀을 바로 해체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에 해체할 수도 있다고 말을 한 것이기 때문에 B팀을 해체하지 않더라도 약속 위반은 아니다. 물론 A팀과 함께 데뷔할 수는 없겠지만, B팀은 충분히 YG에 남아서 조금의 시간을 더 거친 후에 데뷔해도 된다. 필요하다면 한 명 정도 맴버를 충원해서 데뷔할 수도 있을 것이다. (빼는 것은 이미 팬덤이 생겨버린 B팀을 생각해보면 쉬운 일은 아니다. 물론 빅뱅에서 빠졌지만, 결국 비스트가 되어 현아와 트러블 메이커를 하고 있는 장현승을 생각하면, 꼭 팀에서 빠지는 것이 맴버에게 나쁜 일만은 아닐 수도 있다.) 


또한 양현석 대표는 결국 시청자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싶다고 했는데, 시청자들의 판단은 대체로 B팀도 데뷔시키자는 의견으로 모이고 있다. 위에서도 밝혔다시피 A팀을 응원한 이들도 B팀의 데뷔를 응원하는 것을 볼 때, 정말 시청자들에게 이들의 운명을 맡긴다면 B팀을 천천히 데뷔시키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닐 것이다.


결론적으로 YG가 B팀을 그냥 버려둘 필요는 없다. 사실 그렇게 하기에는 이미 이 프로그램 통해서 B팀이 얻어낸 인지도가 너무 크다. 둘 중 하나가 바로 데뷔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골'이었고, 조금 늦더라도 확실히 데뷔해도 될만한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해낸 것은 B팀이 만들어낸 '골'이었다. 이 두 개의 골은 공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현석 대표는 '진 팀을 쉽게 YG에서 내보내거나 인생을 좌절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자신이 기획한 프로그램 안에서 자생력을 보여준 팀에 대한 당연한 처사이다. 단, 시청자들과의 약속이었던 '진 팀은 연기, 보류, 최악의 경우 해체'는 반드시 지키겠다고 밝힌 만큼 이 또한 응당 지킬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적정선은 아마도 연기일 것이다. 얼마간의 연습을 더 거친 후에 정말 괴물 같은 실력으로 나타난다면, B팀의 데뷔를 기다리던 이들도 환영하면서 이들을 맞이할 것이 분명하다.


YG의 또 한 번의 모험은 성공했다. 팀의 맴버 뽑는 과정을 보여주었던 '리얼다큐 빅뱅',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펼쳤던 '2NE1 TV', 방송을 줄이고 자신들이 직접 완벽한 무대를 연출해서 유튜브에 유통하는 홍보방식 등 YG는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해왔고 성공해왔다. 그리고 WIN 또한 성공을 거뒀다. 이를 보면 한동안 YG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행에 민감한 혹은 유행을 선도해나갈 기획사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그래서 이들이 B팀을 어떤 방식으로 대중에게 소개하게 될지 YG의 해결책 또한 궁금해진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