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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을 삼킨 아이는 <화이>가 아니라 여진구였어. 올해 초 2013년 가장 기대되는 감독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있다. 총 5명의 감독을 선정했는데, 그들은 의 류승완 감독, 의 봉준호 감독, 의 김성수 감독, 의 윤종빈 감독, 의 장준환 감독이었다. 이 5명의 감독 중에서 특히 '장준환'감독에 대한 기대는 컸다. 가 주었던 그 충격을 생각하면 감독이 만들어 낼 영화에 대한 기대는 어쩌면 당연했다. [박평의 영화보기] - 2013년 영화계, 가장 기대되는 감독 Best 5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와서 가장 먼저 쓰고 싶었던 것은 영화와 연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배우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 배우는 바로 '여진구'이다. 라는 영화에서 '화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의 중심이다. 영화에서 화이는 괴물들의 자식이다. 괴물들에 의해 길러진 새끼 괴물이다.. 2013. 10. 12.
다시는 비슷한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않으면 하는 <소원> 아동성폭력. 섣불리 입에 담기도, 그에 관해 무슨 말을 하기도 쉽지 않은 무거운 단어이다. 그리고 그 단어 만으로도 분노와 슬픔과 안타까움의 감정들을 이끌어 내기도 하는 단어이다. 이 단어를 소재로 삼은 영화가 이다. 전에도 아동 성폭력을 다룬 영화가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는 청각장애아를 상대로 교장과 교사들이 저지른 끔찍한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에 대한 재판이 현실에서 진행 되고 있는 중이었기에 더욱더 충격을 주었다. 영화 는 아동 성폭력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그 사건을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혹은 처리하는지를 보여주며, 관객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찝찝함과 분노를 안겨주었다. 영화 끝자.. 2013. 10. 7.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에게도 밀리지 않는 조정석 영화 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이정재'의 영화라고 말한다. 때부터 이정재를 외쳐 왔던 나에게는 로 조금 더 눈길을 받고, 마침내 으로 대중의 인정을 받은 이정재의 모습을 보는 것이 참으로 흐뭇하다. 을 보고 '이정재'의 연기에 대해 다시 한 번 말하고 싶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미 대중의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이정재에 대한 이야기는 접기로 했다. [박평의 영화보기] - 배우의 힘! [도둑들]을 완성시키다. [박평의 영화보기] - 신세계,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의 화면을 씹어 먹는 연기력 '이정재'가 아니라면, 누구의 이야기를 해야 할까? 답은 금방 나왔다. 조정석이다. 이 배우는 백윤식과, 송강호, 이정재, 김혜수등의 대단한 연기자들 사이에서 전혀 눌리지 않으며, 그 중간에서 윤활류처럼 매끄럽게.. 2013. 10. 1.
천안함 프로젝트의 상영중단, 극장의 법적조치가 필요하다. 한창 영화를 상영하던 극장이 그 영화를 갑자기 상영중단했다. 이유는 '일부 단체의 강한 항의 및 시위에 대한 예고로 인해 관람객 간 현장 충돌이 예상돼 일반관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였다. 관객의 안전을 위해 영화 상영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던, 그래서 얻을 수 있는 이윤까지 포기해야 했던 극장의 눈물겨운 관객사랑, 자기희생 스토리다. 비꼬는 것일수도 있지만, 사실 극장 입장에서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만한 조치였다. 동성결혼을 한다고 결혼식에 가서 똥물을 뿌리고, 때로는 가스통을 들고 나가는 사람들이 있는 상황에서 극장으로서는 상영중단을 하는 것이 더 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어쩔 수 없는 방법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후다. 단순히 상영중단으로 끝내면 안되기 때문이다. 일단 극장이 현장.. 2013. 9. 10.
테러가 일상이 된 대한민국을 그리다, <더 테러 라이브> 테러 : 폭력을 써서 적이나 상대편을 위협하거나 공포에 빠뜨리게 하는 행위. (국립국어원) 영화 는 단순한 영화다. 테러범에게 전화가 오고, 변방으로 밀려난 왕년의 앵커가 이를 생중계하기로 결정한다. 테러범과 앵커의 숨막히는 신경전이 전화상으로 펼쳐지는 작품이라고 보면 아주 완벽한 설명일 것이다. 영화는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며, 화면은 생중계가 진행되는 스튜디오를 거의 벗어나지 않는다. 누가 보더라도 단순하다는 것은 이 영화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 찬찬히 뜯어보면 꽤 복잡하다. 이야기가 그렇다. 영화의 이야기는 '테러'를 단순히 대형 살상이나 혹은 목적을 위해 무차별적인 공격행위를 하는 것에 국한시키지 않는다. 영화는 처음에는 '테러범'을 전면에 내새우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 2013. 7. 28.
일본 문화에 대한 충실한 오마주, '퍼시픽림' 지금 우리야 아시아에서 한국 문화가 짱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아시아권에서 세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문화는 고민의 여지 없이 일본 문화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대중 작품들이 일본의 문화에 대한 오마주를 해 왔고, 또한 영향을 받았다. 일본의 드래곤볼, 건담, 공각기동대, 아키라 등에 대한 오마주는 일부러 찾아 볼 필요도 없이 손쉽게 접할 수 있다. 매트릭스라는 영화 하나 안에도 '드래곤볼, 공각기동대, 아키라'에 대한 오마주가 수북히 쌓여 있을 정도니까 말이다. 괴수와 인간이 만들어낸 로봇의 싸움이 주 줄거리인 '퍼시픽림'에 일본 문화에 대한 오마주가 들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그런 점에서 당연한 것이었다. 일단 '괴수'가 나오는 순간 '고질라'와 '울트라맨'을 빼놓고 생각할 수가 없다. 이런.. 2013. 7. 15.
감시자들 정우성, 기가 막히게 연기하는 배우였다. 시작은 그러니까 고행성사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일단 정우성이라는 배우에 대해서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고소영과 함께 했던 '구미호'를 봤기 때문일 것이다. 이 작품에서 정우성의 연기는 사실 민망했다. 이때 만들어진 '정우성은 연기가 부족해'라는 선입견은 끝까지 뿌리 깊게 박혀있었다. '비트'의 화려한 성공을 통해 정우성은 '우상'이 되었지만, 그때도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유오성'과 '임창정'의 연기가 너무 강렬했던 탓일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비트의 '정우성'이 너무 멋있었기 때문이었다. '정우성'은 영화 안에서가 아니어도 그냥 멋있었고, '비트'안의 멋있는 모습은 '정우성'의 모습일 뿐, 연기로 연결되지 못했다. '태양은 없다'에서도 .. 2013. 7. 3.
여자들을 위한 영화가 되어버린, <은밀하게 위대하게> 영화 의 흥행 속도가 가파르다. 물론 미국에서 온 슈퍼 히어로 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흥행세는 주춤해질 것이 분명 하지만, 그럼에도 는 성공적인 흥행을 이룰 것이라고 생각된다. 의 초반 흥행세는 이미 예측된 바 있다. 본인만 해도 이미 2013년에 가장 기대되는 한국 영화 중의 하나로 이 작품을 꼽아 왔기 때문이다. 엄청난 인기의 원작,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의 장철수 감독, 그리고 가장 핫한 스타인 김수현의 만남을 기대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지금 현재, 흥행으로서는 기대에 확실히 부흥하는 중이다. 문제는 만듦새이다. 웹툰을 영화화 했을 때, 과연 어떤 작품이 나올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현재 영화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인터넷 상에서는 '별로'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지만, 영.. 2013. 6. 10.
셜록이 되어버린 아이언맨, 본질로 돌아가다. 원래 후속작이라는 것이 그렇다. '규모'를 키워야 하고 더 큰 '물량'을 쏟아 부어야 한다. 헐리우드가 자랑하는 속편 제작의 기본틀이다. 전편보다 강해지고 빨라지고 거대해지는 것, 이것은 헐리우드가 오랜 시간에 걸쳐 습득한 속편의 흥행 공식이었다. 이 대성공을 거두고 나서, 2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높아진 관심, 높아진 대중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 는 헐리우드의 속편 공식처럼 더욱 더 물량을 쏟아 부은 작품으로 제작되었다. 하지만 흥행을 떠나 결과적으로 는 를 위한 떡밥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평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1편이 흥행과 평가에서 고루 좋은 평가를 받은 것과는 사뭇 달라진 양상이었다. 그렇다면 는 어디로 가야 할까? 사실 그 대답은 오래 전부터 나와 있었다... 2013. 5. 7.
대놓고 쉬운 영화 <전국노래자랑>의 아쉬움 미국에서 날아 온 의 흥행세가 무섭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훌륭히 잘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해 몇 번 더 보고 리뷰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반응도 좋고 흥행세도 무섭고, 차지한 영화관 개수는 더욱 무섭다. 지금은 가 천하통일을 이루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 시기에 에 대항하는 한국 영화가 있다. 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장수 음악 프로그램인 의 실제 이야기들을 소재로 해서 만든 영화다. 화려한 에 비해 한 없이 소박한 이 과연 얼마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의 많듦새에 대해서는 참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은 잘 만든 영화가 아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마냥 못 만들었다고 말하기도 애매한 영화다. 이런 애매한 스탠스가 오히려 흥행에 역효과를 낼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2013.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