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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20

액션,스릴,반전 '내가 살인범이다' 제목만 들었을 때, '내가 살인범이다'는 스릴러 장르에 주인공 간의 심리대결이 주가 될 것이라는 느낌을 줬다. 두 사내의 대결극이라는 생각이 들기에도 충분했다. 그래서 '공공의 적'이 머리속에 그려졌다. 그런데 이 영화, 제목만 가지고 판단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니었다. 오히려 제목 이상의 것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서야 알 수 있었다. 관객들에게 큰 호평을 받고 있는 '내가 살인범이다'의 매력 3가지를 한번 살펴 보고자 한다. 1. 액션 액션에 대해서 만큼은 근래에 개봉한 모든 한국 영화 중에 최고라고 평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스릴러 장르에 액션이 추가 되는 정도는 예상할 수 있었지만 이렇게 화려한 액션 장면이 난무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근데 이 영화 시작부터 액션으로.. 2012. 11. 13.
늑대소년, 좋은 시나리오를 송중기와 박보영이 완성시키다. 늑대소년을 본 관객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한편의 좋은 동화 혹은 소설을 읽은 것 같다는 말이다. 대부분이 동의하는 것 처럼 늑대소년은 문학작품이 가지고 있는 꽤 흔한 설정을 지니고 있다. 폐병에 걸린 소녀가 요양을 위해 한적한 시골 마을로 간다. 그곳에서 처음에는 조금 꺼려지지만 결국 좋은 이웃이 되는 착한 마을 사람들을 만난다. 그녀의 아버지는 죽었고, 아버지의 재산을 빼앗아 간 아버지 친구의 아들은 그녀를 짝사랑하고 있다. 그녀는 여기서 한 순박한 소년을 만나게 되고, 깨끗하고 맑은 순수한 사랑의 마음을 느낀다. 이 얼마나 문학적인 설정인가? 가만보면 소나기가 떠오르기도 하는 이 설정과 이야기는 '늑대소년'이 지닌 서정성의 핵심에 위치하고 있다. 그렇기에 누군가는 이 영화를 '뻔한 이야.. 2012. 11. 5.
과거로의 회귀, 본모습으로의 복귀 007 스카이폴 [스포일러 있습니다] 대니얼 크레이그가 만들어 낸 제임스 본드는 기존에 대중이 인지했던 제임스 본드와는 확연히 달랐다. 매력이 넘치고, 제대로 수트를 갖춰 입은, 최첨단 무기를 사용하며 당연하게 적들을 물리쳤던, 그리고 본드걸을 매번 침대에 눕혔던 그런 제임스 본드는 대니얼 크레이그라는 배우를 만나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났다. 대니얼 크레이그는 기존의 제임스 본드가 보여준 것 처럼 슈퍼히어로가 아닌, 그저 한명의 고뇌하는 애쓰는, 몸으로 때우는 스파이였다. 그리고 이는 아이러니 하게도 007 원작의 분위기와 가장 흡사하다. 그렇게 시작된 007시리즈의 리부트는 '스카이폴'로 마무리 된다. 대니얼 크레이그의 007은 어쩌면 피어스 브로스넌의 007에 익숙해진 대중에겐 낯설고 이질적일 수 있지만, 오히려 원작.. 2012. 10. 29.
대선의 시기, 정치 영화가 뜬다. 영화는 대중예술이다. 간단히 말하면 영화는 대중의 취향과 성향에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 할 수 밖에 없는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덕분에, 영화는 대중이 좋아하는 것, 대중이 원하는 것, 대중이 갈망하는 것, 대중에게 결핍되어 있는 것들을 채우려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 2012년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있는 해이다. 대중의 관심은 그 어느 때 보다도 강하게 대선에 놓여져 있다. 그렇기에 대선과 관련된, 조금 더 넓은 범위로 정치에 관련된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미 작년에 도가니, 부러진 화살을 통해 시사성이 있는 영화가 작은 제작비용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심과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이후로, 더욱 많은 시사성 있는 작품들이 제작되고 .. 2012. 10. 17.
알투비, 과연 흥행에 성공할 것인가? 알투비는 무척이나 흥미로운 영화이다. 한국형 블록버스터이기도 하고 항공액션을 다룬 영화이기도 하다. 게다가 비가 출연한다. 대중 입장에서는 상당히 구미가 당길 법한 작품이다. 그런데 이 작품, 전문가 평가를 보면 하나 같이 별로라고 이야기를 한다. 알투비(리턴 투 베이스)를 잘 만든 영화라고 하기는 조금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일단 내용 자체가 너무 진부하다. 기존에 등장했던 작품들과의 차이점을 말하기가 힘들다. 장르적 전통 안에서의 발전은 전혀 없고, 그저 기존에 있던 작품들의 답습만이 있을 뿐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그 답습 마저도 아주 짜임새 있게 이뤄지진 못했다. 뻔한 설정, 뻔한 내용, 그리고 뻔한 전개는 이 영화를 좋게 볼 수 없게 만든다. 그런데 이 영화 재밌다. 항공씬은 시원했고, 배우들의 .. 2012. 8. 17.
조선판 도둑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아무래도 2012년 대한민국 영화계의 화두는 '도둑질'인 것 같다. 마카오에서 '태양의 눈물'을 훔쳐낸 도둑들이 국민의 마음을 훔치면서 천만 돌입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와중에, 또 한편의 도둑 영화가 개봉 했다. 바로 차태현 주연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영화'도둑들'보다 더욱 도둑질에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도둑질 이후의 이야기가 중심인 '도둑들'에 비해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도둑질 그 자체가 처음이자 끝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도둑들' 한명 한명의 캐릭터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그들이 어떻게 어떤 임무를 발휘하여 도둑질을 행하는지를 기본 골격으로 담는다. 그래서 영화 중간 중간에 각 도둑들의 '능력'과 함께 도둑들을 소개해준 장면은 꽤 신선.. 2012. 8. 9.
도둑들, 김수현이 큰 역할을 해내다. 도둑들은 전지현의 영화다. 수 많은 캐릭터 사이에서 전지현 만이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자유롭게 행동한다. 그리고 그 덕에 도둑들은 더욱 역동적이고 풍성한 영화가 될 수 있었다. 따라서'도둑들'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은 것은 단연 전지현이다. 이 영화에서 전지현이 맡은 예니콜의 역할은 영화 전체를 좌지우지 할만큼 중요하다. 배우들 사이의 긴장감을 이완시키면서 동시에 그것을 역동적인 에너지로 바꾸어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안되면 영화는 너무 무거워 지루해질 가능성이 농후했다. 도둑들이 재밌는 영화가 되기 위해서는 '전지현'이 살아나야만 했다. 문제는 그렇다고 '예니콜'을 처음부터 너무 자유롭고 동떨어진 캐릭터로 설계해 버리면, 예니콜은 영화에 흡수되지 못하고 따로 노는, 약간 겉도는 캐릭터로 전락해 .. 2012. 7. 25.
도둑들, 죽은 전지현을 살려낼까? 전지현은 매우 특이한 배우이다. CF로 성공한 그녀는 엽기적인 그녀로 시대의 아이콘이 되었고, 그것으로 끝났다. 아직도 전지현은 CF스타와 엽기적인 그녀로만 설명할 수 있는 배우이기 때문이다. 연기자로서 전지현은 조금 강하게 말하면 파괴자였고, 단 하나의 히트작만 있는 죽은 여배우였다. 특히 그녀는 정말 훌륭한 남자배우들과 함께 해서 모두 실패한 전력이 있다. 4인용식탁에서는 '박신양'을 보내버렸고, '내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에서는 '장혁'과 함께 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공은 거두질 못했다. 데이지에서는 '정우성, 이성재'를 보냈고,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에서는 '황정민'을 보냈다. 이쯤 되면 남자배우 파괴자라고 볼 수 있을 정도이다. 그녀가 왜 이렇게 항상 실패했는가를 보면 다양한 분석이 있을 수 있겠지만.. 2012. 7. 14.
나쁜 놈들 전성시대, 바로 지금이다. 80년대 '범죄와의 전쟁'이 있었던 바로 그 시절, 부산의 뒷거리를 담은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가 지속적인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분명히 80년대를 그리고 있는 이 영화, 그러나 이 영화에서 우리는 향수보다 공감을 얻는다. 그것이 사실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반전이 아닐까? - 스포일러 있음 - 이 영화의 시작과 끝에는 '반달', '건달이기도 하면서 건달도 아닌', 반 건달 최익현이 있다. 공무원에서 일하면서 뒷돈을 챙기던 그가 어떻게 건달세계로 들어가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그는 어떻게 살아 남는지, 그리고 그 끝은 무엇인지를 통해 윤종빈 감독은 그 시절 우리의 사회를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일부에서는 사회상을 그리기 보다는 너무 캐릭터에 집중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지만,.. 2012. 2. 14.
미션임파서블4, 성룡이 된 탐크루즈를 만나다. 사실 미션임파서블의 백미는 1편에 있다. 모든 이들이 아직도 미션 임파서블의 모든 시리즈 중에서 1편을 최고로 꼽는 이유는 1편에서 특수비밀요원 이단헌트가 보여준 뒤통수 치는 반전 때문이었다. 얼굴마스크와 목소리 변조를 이용한 반전은 '첩보'영화가 줄 수 있는 최상의 재미를 주었으며, 예의 그 유명한 떼제베 폭발신까지 더해져 액션과 스릴이 넘치는 첩보물의 교과서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2편 부터 미션임파서블은 그 분위기를 바꾼다. 첩보물의 느낌 보다는 한편의 액션영화가 되는 길을 택한 것이다. 그것은 오우삼감독의 영향이 크다. 영웅본색, 페이스오프 등을 연출한 액션영화의 거장 답게 탐크루즈가 연기한 이단헌트를 액션왕으로 바꾸어 버렸다. 사실 너무 액션에만 치중하는 바람에 이야기 구조가 너무 단순.. 2011.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