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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알투비, 과연 흥행에 성공할 것인가?

by 박평 2012. 8. 17.

알투비는 무척이나 흥미로운 영화이다. 한국형 블록버스터이기도 하고 항공액션을 다룬 영화이기도 하다. 게다가 비가 출연한다. 대중 입장에서는 상당히 구미가 당길 법한 작품이다. 그런데 이 작품, 전문가 평가를 보면 하나 같이 별로라고 이야기를 한다. 


알투비(리턴 투 베이스)를 잘 만든 영화라고 하기는 조금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일단 내용 자체가 너무 진부하다. 기존에 등장했던 작품들과의 차이점을 말하기가 힘들다. 장르적 전통 안에서의 발전은 전혀 없고, 그저 기존에 있던 작품들의 답습만이 있을 뿐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그 답습 마저도 아주 짜임새 있게 이뤄지진 못했다. 뻔한 설정, 뻔한 내용, 그리고 뻔한 전개는 이 영화를 좋게 볼 수 없게 만든다.


그런데 이 영화 재밌다. 항공씬은 시원했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군데군데 웃음도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여러번 웃고, 여러번 시원했고, 여러번 눈시울을 붉혔다. 영화가 끝났을 때는 재밌다는 생각을 안고 극장을 나왔다. 비록 이 작품이 어떤 영화적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을 지언정 재미 만큼은 확실히 주고 있다.


이럴 때가 가장 힘들다. 과연 이 영화를 좋다 말해야 할까? 아니면 나쁘다 말해야 할까? 대중 예술인 영화를 말할때, 항상 이 고민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어쨌든 결론을 내리자면, 이 영화 보는 것을 추천하련다.


대한민국의 건장한 남자는 모두 군대를 가야 한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특별한 무언가를 지니게 된다. 군 생활에 대한 경험은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군대의 모습들로부터 받을 수 있는 즐거움을 극대화 시킨다. 또 내 친구, 내 동생, 내 오빠, 내 자식을 군대에 보낸 사람들에게도 그런 감정의 진폭은 그대로 전달 될 것이다. 비록 영화는 특별하지 못해도, 한국이라는 나라는 그 자체로 영화에게 특별함을 부여한다.


도심 항공씬도 마찬가지다. 비행기 한대 쯤이야 헐리우드 영화에서는 금방 깨 부셨을 것이다. 뉴욕시 건물 한 두개 정도 부서지는 것은 그리 문제되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은 그럴 수 없다. 그냥 그렇게 처리하기에 한국은 아직 전시 중인 나라이고, 국민을 더욱 보호해야 하는 당위성을 지니고 있다. 억울하지만 그래도 그것이 더욱 현실적이라는 점에서 관객은 알투비가 깔아놓은 정서를 깊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의 낮은 평점에 대비한 관객들의 높은 평점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네이버는 이미 평점이 8점이 넘었고 다음은 7.5이다. 클리셰 범벅인 이 영화가 확실히 대중에게 만큼은 사랑 받을 수 있다는 증거이다. 


도둑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등 워낙 쟁쟁한 영화들과 같이 개봉했기에 이 영화의 무조건적인  흥행은 장담하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확실한건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미 SNS상에서는 '꼭 큰 화면으로 보러 가야 하는 영화'라고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 SNS의 파급력을 생각해 봤을 때, 어쩌면 알투비가 여름 끝자락의 승자가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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