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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명불허전 슈퍼스타K4, 국민을 낚다.

by 박평 2012. 8. 18.

이번에도 낚였다. 시청자들이 가장 기대하던 참가자인 강용석과 죠앤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후에'계속 된다고 했지만, 그 잠시 후가 1주일 후가 될 줄은 아마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런던시간 '1초'와 맞먹을 수 있는 새로운 시간적 표현이었다.


시청자는 다시 한 번 낚였지만, 그럼에도 슈퍼스타K4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참가자 중에서는 '키작은 고교생' 유승우가 사람들의 관심을 한번에 끌었으며, 슈퍼패스로 통과한 '엄친아' 로이킴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아들에 대한 안타까운 부정을 드러낸 '육진수'와 백지영의 가이드를 녹음했던 '앨리스'는 시청자에게 큰 감동을 전해 주었다. 또한 슈퍼스타K 만의 흥미거리인 독특한 참가자 또한 존재했다. 벌써부터 '복통령'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고대생 박상보씨가 있었고, 애로송 가수 정희라가 그랬다.


슈퍼스타K의 가장 큰 장점은 시청자를 강하게 끌어들이는 편집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슈퍼스타K의 핵심에는 이승철 심사위원이 말한 것처럼, 다양한 참가자들, 즉 국민이 있었다. 결국 시청자는 낚시 편집에 당했으면서도 수많은 참가자들로 부터 충분한 재미를 얻었다. 이것이 바로 슈퍼스타K만의 미덕이 아닐까?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는 이 상황에서 슈퍼스타K4의 첫 방송은 슈퍼스타K만의 색깔을 분명히 하는 신호탄으로서 손색이 없었다. 게다가 정확한 비교는 힘들겠지만 전편에 비해 참가자의 노래를 조금 더 길게 보여주는 것 같은데, 이는 아마 음악에 더욱 집중하려는 제작진의 의도가 아닌가 싶다. 예선임에도 불구하고 밴드 참가자의 기타에 소형카메라까지 설치하여 그들이 하는 음악을 조금 더 생동감있게 전달하려는 모습은 결국 슈퍼스타K의 지향점이 '음악'에 있음을 알게 해준다.


슈퍼스타K는 매 시즌마다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일대 사건을 만들어 냈다. 시즌1은 오디션 열풍의 신호탄이 되었고, 시즌2에서는 통기타 열풍과 함께, 음악시장의 판도를 변화시켰다. 시즌3를 통해서는 큰 감동과 함께, 음원시장을 장악해 버리는 팀을 배출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과연 시즌 4 에서는 어떤 것을 이뤄낼 것인가? 아마 이것을 같이 생각해 보는 것도 아주 큰 재미가 될 것이 분명하다.


대한민국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의 첫 항해는 순항이다. 이 프로그램이 또 어떤 역사를 만들어 낼지, 어떤 감동을 줄지, 그리고 어떤 스타들을 만들어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리고 슈퍼스타K의 낚시 편집에 이제는 얌전히 적응해야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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