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엔터테인먼트

무한도전, 제작진이 완전히 칼을 갈았다.

by 박평 2012. 8. 19.

무한도전은 '말하는 대로'편을 통해 파업 후에 제대로 된 복귀전을 치뤘다. 그리고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팬들은 열광했고, 시청률도 1위를 탈환했다. 


'말하는 대로'편은 파업기간 동안 맴버들과 제작진이 얼마나 칼을 갈고 있었는지를 보여준 한판이었다. 


버스를 섭외하고, 그 버스의 경로에 접점을 만들고, 처음 종이가 붙여져야 그 차량의 노선을 전부 공개하는 등, '말하는 대로'특집은 단순한 듯 보이지만 매우 세세한 설정이 가미되어 있었다. 이런 제작진의 철저한 준비가 없었다면 이 극대화 된 긴장감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사실 매우 세부적인 요소들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말하는 대로'편은 제작진이 얼마나 주의 깊게 복귀 아이템을 준비 했는지 알 수 있다. 중요하게 비춰지지 않았지만 러시안 룰렛을 통해 출연진에게 제공하는 돈에 차등을 준 것도 매우 훌륭한 조치였다. 돈 7만원이면 택시를 타고 다니면서 완전히 마음대로 훼방 놓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준비한 요소가 전부 직접적으로 사용되진 않았지만, 이런 하나하나가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프로그램이 주는 박진감은 넘칠 수 있었을 것이고, 이것이 바로 제작진의 노력과 능력이었다고 볼 수 있다. 파업동안 제작진이 얼마나 많은 회의를 했고,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즉 칼을 갈았는지 보여준 한 판이었다.


출연진 또한 마찬가지다. 계속 연락을 하고 지내면서 서로의 관계를 지속해 갔기에 박명수를 공격하기도 하고 정준하와 길과 하하가 동맹을 맽을 수도 있었다. 그것들이 전부 웃음의 소재로 사용된 것은 물론이다. 또한 러시안 룰렛에서 정준하의 훌륭한 연기와 노홍철의 럭키가이를 외치는 모습은 이들이 진심으로 빠져서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 주었다. 본격적인 추격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진정으로 열심히 신나서 뛰어다녔다. 출연진 또한 박명수의 '목놓아 웃기겠다'는 말처럼 이미 칼을 갈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제작진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말하는 대로'는 무한도전 안에서의 물고 뜯고 넘기는 예전의 관계를 한방에 복귀시켜주는, 열심히 하지 않을 수가 없는 특집이었고, 감이 살짝 떨어졌을 수도 있는 출연진들에게 예전의 컨디션을 회복시켜 주기에 최적의 특집이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단순히 훌륭한 특집을 만든 것 뿐만 아니라 출연진들이 원상복귀할 수 있도록 배려까지 해 주었다. 그 동안 무한도전을 간절히 기다렸을 시청자에게 제대로 무한도전을 보여주겠다는 의지의 산물로 보인다.


그렇게 무한도전은 확실히 부활했다. 파업의 휴우증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그리고 거기에는 칼을 간 제작진의 철저한 준비가 한몫했다. 이 정도로 칼을 갈았다면, 앞으로의 레전드라 불릴만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펑펑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무한도전이 앞으로도 큰 재미를 시청자들에게 줄 것으로 확신하는 이유이며, 그동안 칼을 갈았을 출연진과 제작진을 기대하는 이유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