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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대선의 시기, 정치 영화가 뜬다.

by 박평 2012. 10. 17.


영화는 대중예술이다. 간단히 말하면 영화는 대중의 취향과 성향에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 할 수 밖에 없는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덕분에, 영화는 대중이 좋아하는 것, 대중이 원하는 것, 대중이 갈망하는 것, 대중에게 결핍되어 있는 것들을 채우려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 


2012년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있는 해이다. 대중의 관심은 그 어느 때 보다도 강하게 대선에 놓여져 있다. 그렇기에 대선과 관련된, 조금 더 넓은 범위로 정치에 관련된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미 작년에 도가니, 부러진 화살을 통해 시사성이 있는 영화가 작은 제작비용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심과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이후로, 더욱 많은 시사성 있는 작품들이 제작되고 쏟아져 나오게 된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대중에게 있어서 가장 시사성 높은 주제는 바로 대선이다.


천만을 향해 순항하고 있는 '광해'는 진정한 왕이 어떤 모습을 지녀야 하는지를 보여 줌으로서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우리의 대통령도 왕이 된 하선과 같았으면 하는 마음, 그리고 그것이 화면 안에서 구성되는 것으로부터의 카타르시스가 함께 어우러져 천만 관객이라는 엄청난 흥행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작품으로는 맥코리아가 있다. 이 작품은 '맥쿼리'라는 기업을 통해, 정치와 기업간의 유착관계에 대해서 그리고 있다. 특히 현 대통령인 이명박 대통령이 예고편에도 등장하는 것으로 봐서는 정치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가미되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큐멘터리라는 점에서 개봉관이 많지는 않지만 이미 큰 관심을 끌고 있다. 


'MB의 추억'은 이명박 대통령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영화의 줄거리에는 '2007년 MB의 관점에서 바라본 2007년의 유권자 그리고 2012년 우리가 2007년의 MB를 되돌아 보는 정산코미디'라고 스스로를 밝히고 있다. 맥코리아와 같은 다큐멘터리이며, 현 정권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 점에서 상당한 유사성을 보인다, 


과거를 돌아보는 작품들도 역시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유신의 추억-다카키 마사오의 전성시대'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시대를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전혀 경험 해보지 못한 과거의 일이지만, 현재에도 분명히 이어지고 있는 과거의 이야기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논란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개봉이 된다면 말이다. 


남영동1985는 부러진 화살을 만든 정지영 감독의 신작으로 얼마 전 고인이 되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과거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22일간 당했던 고문을 다루고 있다. 그 시절, 독재의 끔찍한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는 만큼, 부러진 화살에 이은 흥행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6년'은 강풀원작의 동명만화를 영화로 재탄생 시킨 작품으로서, 모든 영화 중에서 가장 많은 흥행성과 상업성, 화제성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강풀 원작의 만화는 이미 큰 인기를 끌었으며 수많은 매니아를 낳았다. 


한혜진, 진구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는 이 영화는 몇 번이나 제작이 무산되었지만, 관객이 스스로 참여하는 제작두레 형식으로 마침내 완성이 될 수 있었다. 이 작품이 만들어 지는 것이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이 영화는 여전히 살아있는 권력 전두환을 죽이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광주의 유산을 담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고 육영수 여사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인 퍼스트 레이디-그녀에게도 제작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화가 정치를 담는 것이 과연 문제인가?에 대한 논의가 있을 수 있지만, 사실 영화 뿐만 아니라 모든 매체가 이미 정치를 담고 있다. 그것도 있는 그대로가 아닌 나름의 해석과 나름의 포장을 곁들여서 말이다. 이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 과연 어떤 영화가 대중의 선택을 받게 될지, 어쩌면 대중은 그것을 통해 대중의 생각이나 의중을 표현할 것으로 보인다. 대중에게 있어서 받아 들일 수 있는 작품, 설득력이 있는 작품, 공감이 되는 작품이라면 그 작품은 호평과 함께 흥행이 되겠으나, 그렇지 못한 작품이라면 화제는 될 지언정 오히려 역효과만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떄문이다.


대선의 시기이다. 저마다 자신의 생각을 스크린에 옮기려 한다. 과연 이 수많은 영화들 중에서 어떤 영화에 대중들은 환호를 보낼 것인가? 그것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미 '광해'는 선택을 받았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정치권에 '하선'같은 대통령을 원한다고 이미 귀뜸 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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