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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을 현실로 만들어낸 홍진영의 한마디<우리결혼했어요> 연예인과 연예인이 만나서 가상의 결혼 생활을 한다. 이 단순한 컨셉의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된 지 이제 7년이 됐다. 이 가짜 결혼 생활이 오랫동안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이 가짜가 가짜를 넘어 진짜라는 착각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개미커플이라고 불렸던 서인영, 크라운제이 커플이나, 조권과 가인 커플, 엄청난 웃음 폭탄을 안겨줬던 광희, 한선화커플등 가짜이지만 진짜 같았던 커플들이 이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한 장본인들이다. 시청자는 이 가짜 결혼에서 진짜 같은 설렘을 바라고 있다. 그러므로 새롭게 투입된 홍진영과 남궁민에게서 제작진 바라는 것은, 그리고 시청자가 바라는 것은 하나일 것이다. 진짜 같은 연애 모습을 보여달라는 것. 그것이 이뤄지면 는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기대에 대해 .. 2014. 3. 23.
작가와 연출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여행이야기 <꽃보다 할배> 바르셀로나에 처음 갔던 그 날을 여전히 기억한다. 원래는 잠시 거쳐 가려고 했던 그곳에서 발견한 가우디 건축물은 나를 그대로 바르셀로나에 묶어 버렸다. 그때 느낀 그 환희와 놀라움, 경이는 스페인 여행 일정 전부를 오직 바르셀로나에 쏟아붓도록 만들었다. 가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할배'의 매력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보단 여행이 주는 경이와 설렘을 화면을 통해 시청자에게 제대로 전달해주는 제작진의 공이 더 크다는 판단이다. '가우디'를 전달할 때의 그 화면과 편집과 구성과 자막들은 내가 바르셀로나에서 느꼈던 경이를 충분히 전달해줬고, 때론 그 이상의 느낌을 건넸다. 나도 이곳에 가고 싶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것, 여행을 바탕으로 한 버라이어티가 가져야 할 가장 큰 자산이다. 그것을 는 가지고 있다. .. 2014. 3. 16.
김수현 연기의 근간은 합을 맞추는 능력 합을 맞춘다는 것. 연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독백으로 극을 끌어가는 모노드라마가 아닌 이상, 작품의 질은 여러 출연자의 연기가 만들어 내는 화학작용에 의해 상당히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연기자 사이에 합이 맞는지는 작품이 성공하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김수현이라는 배우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이 '합'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김수현이 지니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자 김수현 연기의 근간에 있는 것이 바로 이 합을 맞추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김수현은 아직 나이가 어린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상대 배우와 기가 막힌 합을 이루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김수현이 본격적으로 시선을 끌기 시작했던 에서도 김수현은 수지와 함께 합을 맞추며 꽤 .. 2014. 1. 17.
균형잃은 게임 선택이 만든 참사 <더 지니어스> 개인적으로 에 광분했던 것은 이 방송이 사회의 한 모습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지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 단순한 게임 프로그램이었다면, 가 가졌던 그 수많은 카타르시스의 순간들은 존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은근히 홍진호를 무시했던 '김구라'를 홍진호가 이겼을 때, 연합이 힘을 합쳐 공격하던 '홍진호'가 자신의 실력으로 그 연합을 깨버렸을 때, '성규'가 자신의 관계들을 교묘히 이용하고 가넷을 쏟아 부으며 승부를 던졌을 때, 이 모든 결정적 장면들은 바로 가 지니고 있는 사회성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었다. 따라서 가 보여주는 사회의 한 단면, 그 자체를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배신하고, 뒤통수를 치고, 연합을 만드는 그 모든 행위는 에서는 당연한 일이라는 암묵적 동의가 이미 형성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2014. 1. 12.
전지현 연기력의 진화, <별에서 온 그대> 천송이 역할로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전지현에 대한 찬사가 폭발하고 있다. 무엇보다 연기력에 대한 칭찬이 줄을 잇는다. 로 전지현은 자신의 연기를 마음껏 뽐내고 있다. 전지현은 확실히 한 단계 더 진화했다. 엄밀히 말해서, 전지현은 데뷔 초기 때부터 꽤 괜찮은 연기를 했던 배우였다. 에서 차태현의 상대역으로 나올 때도, 영화 데뷔작인 에서 박신양의 상대역으로 나왔을 때도, 전지현은 연기 못하는 배우가 아니었다. 그녀의 연기는 그 당시에도 안정되어 있었다. 단지, 그녀의 연기에 대한 인상이 강하지 않았던 것은 그녀의 이미지를 구축했던 아주 강렬했던 2개의 작품 때문이다. 하나는 이고 하나는 이다. 를 통해서 그녀는 섹시한 이미지를 굳혔고, 로 통통 튀는 여자의 이미지를 갖게 되며 탑에 올라갈 수 있었다.. 2014. 1. 11.
MBC 연기 대상의 그들만의 기준, 공감 없어 안타깝다. 수지가 2013 MBC 연기대상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받았다. 투윅스에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이준기는 어떤 수상도 하지 못했다. MBC 연기대상의 수상 기준은 명확해 보인다. 시청률이다. 논란이 있더라도, 작품성에 비판이 있더라도 일단 시청률이 높으면 수상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물론 방송사가 정한 그 기준, 존중한다. 방송국 시상식인데, 방송국이 마음대로 상 주겠다는 것도 방송국의 권한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연기대상'이라는 이름을 붙여놓고 '시청률 대상'의 느낌이 드는 시상식을 진행한 것은 시청자에게 공감을 이끌어 내기 힘들어 보인다. 어떻게든 상을 나눠주기 위해 드라마를 분야별(연속극, 특별기획, 미니시리즈)로 나누고 상을 나눠준 것도 시상식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일일진.. 2013. 12. 31.
게임의 스릴과 사회의 추악함을 다 드러내다 <더 지니어스> 제작진이 의 시즌2의 부재를 '룰 브레이커'로 지었을 때, 제작진의 의도는 분명했을 것이다. 시즌 1에서 가장 화제가 됐었던, 홍진호가 거둔 2번의 승리 '오픈, 패스'게임과 '5:5게임'모두 홍진호의 '룰브레이킹'으로 인해서 화제가 됐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두 경기가 지닌 '룰의 파괴'는 성격이 다르다. '오픈, 패스'에서는 참가자들이 정치를 통해 직접 만들어 낸 연합의 룰을 '홍진호'의 개인 능력으로 '파괴'했고, '5:5게임'에서는 주어진 게임 룰을 넘어서 '새로운 정보 창조'라는 행위로 '게임 룰'의 한계를 파괴했었다. 즉, 이 두 번의 게임은 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의 요소 '정치', '게임'의 룰을 각각 파괴한 사례였다. 제작진이 지은 '룰브레이커'라는 제목은 아마도 이 두 가지 모두의 파.. 2013. 12. 15.
까짓 거 더 어려워도 돼. 더 지니어스의 자신감 있는 시즌 2 2013년에 가장 새로운 예능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주저 없이 를 고를 수 있을 것이다. 출연진들이 다양한 게임을 하며 끝까지 살아남아야 하는 이 예능 프로그램은, 이전의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어렵고, 복잡했으며, 난잡했다. 그리고 재밌었다. 어쩌면 처음 를 기획했을 때는 이 프로그램 자체가 상당히 복잡하고 어렵다는 점에서 제작진이 많은 고민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어렵다는 것은 곧, 많은 시청자를 포기한다는 말과도 같기 때문이다. 대중의 기호는 쉽고, 편하고, 감동적이며, 웃음이 있는 예능인데, 는 어렵고, 불편하고, 더러우며, 짜증이 있는 예능이다. 대중이 쉬이 좋아하기 힘들다. 그런데 는 숱한 화제를 모으며 성공했다. 진짜 경쟁에서 오는 재미, 복잡함에서 오는 재미, 그 안에서 발생하는 반전들이 있.. 2013. 12. 8.
미스틱89의 장재인 영입, 윤종신의 취향에 따른 선택 장재인이 윤종신의 기획사 미스틱89와 계약을 체결했다. 자신을 가장 아껴주었던 심사위원과의 조우. 그렇게 장재인은 윤종신과 함께하게 됐다. 윤종신이 유독 장재인을 아꼈다는 것은 이미 의 심사평을 통해서 드러나 있는 사실이었다. 재인양을 누가 잡죠? 라는 수사의문문을 써가며, 장재인에 대한 애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기 때문이다. 더불어 장재인을 자신의 월간 윤종신 앨범에 참여시키기도 했으니, 윤종신의 장재인에 대한 사랑은 확실하다. 윤종신에게 장재인의 영입은 한마디로 말하면, 자신이 잘 만들어 줄 수 있는 가수의 영입이다. 윤종신은 지금까지 노골적으로 그리고 계산적으로 자신이 잘 만들어 줄 수 있는 가수를 영입했고 성공시켰다. 최근 윤종신이 내놓은 가수들로 김예림과 박지윤이 있다. 김예림의 경우에는 누가 봐.. 2013. 12. 3.
정우와 성동일의 대단했던 쌍끌이 연기 삼풍백화점 사고를 기억하는 세대에게, 그 사건은 사건 자체로 아련하고 슬프다. 그래서 삼풍백화점 사고를 다룬 12화가 슬플 것이라는 예측은 누구라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때로 소재는 소재 자체로 충분하니까. 그런데 12화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삼풍백화점'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두 인물 '정우'와 '성동일'이었다. '쓰레기(정우)'는 의사로서 삼풍백화점 부상자들을 치료해야 하고, 또 한 환자보호자와 관계를 맺고 있긴 하지만, 성나정, 칠봉이처럼 직접적으로 삼풍백화점과 연관되지는 않았다. '성동일(성동일)'은 심지어 삼풍백화점 사고와는 전혀 관계없는 역할이었다. 그저 친한 친구를 먼저 떠나 보내야 하는 역할이었다. 삼풍백화점붕괴라는 비극적 사건을 소재로 삼은 이 에피소드에서 가장 빛났던 것이,.. 2013.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