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엔터테인먼트

미스틱89의 장재인 영입, 윤종신의 취향에 따른 선택

by 박평 2013. 12. 3.




장재인이 윤종신의 기획사 미스틱89와 계약을 체결했다. 자신을 가장 아껴주었던 심사위원과의 조우. 그렇게 장재인은 윤종신과 함께하게 됐다. 


윤종신이 유독 장재인을 아꼈다는 것은 이미 <슈퍼스타K2>의 심사평을 통해서 드러나 있는 사실이었다. 재인양을 누가 잡죠? 라는 수사의문문을 써가며, 장재인에 대한 애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기 때문이다. 더불어 장재인을 자신의 월간 윤종신 앨범에 참여시키기도 했으니, 윤종신의 장재인에 대한 사랑은 확실하다.


윤종신에게 장재인의 영입은 한마디로 말하면, 자신이 잘 만들어 줄 수 있는 가수의 영입이다. 윤종신은 지금까지 노골적으로 그리고 계산적으로 자신이 잘 만들어 줄 수 있는 가수를 영입했고 성공시켰다. 최근 윤종신이 내놓은 가수들로 김예림과 박지윤이 있다. 김예림의 경우에는 누가 봐도 김예림에게 딱 맞는 곡인 all right을 직접 작곡해서 1위를 안겨주었고, 박지윤에게는 가장 세련되고 트렌디한 곡 Mr.Lee를 주면서 박지윤을 가볍진 않지만, 세련되고 매력있는 여자로 만들고 역시 1위를 차지하게 했다. 윤종신이 박지윤의 영입을 직접 시도했고, 그 이유가 박지윤이라는 보컬을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윤종신은 박지윤이라는 가수에게 어떤 음악이 필요한지를 정확하게 알았던 것으로 보인다. 김예림도 마찬가지다. 윤종신의 기존 곡과는 상당히 다른 all right을 직접 작곡함으로써 김예림이라는 가수에게 가장 적절한 곡을 만들어 냈다. 즉, 윤종신의 가장 큰 장점은 가수들에게 가장 적절한 곡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이며, 이는 단순히 요즘 뜨는 스타일의 노래를 가져와 가수를 유행에 편승하게 하는 것이 아닌, 가수의 매력을 극대화해서 유행과 상관없이 사랑받을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그래서 장재인의 영입은 윤종신에게는 또 한번의 탁월한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장재인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장재인에 대한 윤종신의 애정은 이미 확실히 존재하고, 더불어 장재인 보컬에 대한 그 맛을 윤종신만큼 예민하게 느끼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윤종신은 장재인에게 딱 맞는 음악을 작곡할 수도, 맡길 수도, 아니면 장재인의 자작곡 중에서 골라낼 수도 있다. 어떤 식으로든 대중이 사랑할 수 있는 장재인의 모습을 그려낼 것이 확실하다. 자기가 좋아하는 보컬을 최대한 대중적으로 세공하는 것. 그것이 프로듀서 윤종신의 능력이기 때문이다. 


윤종신의 이런 능력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증거는 윤종신이 영입한 모든 여자 가수들이 자기만의 독특한 음색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김예림, 박지윤, 장재인, 퓨어킴 누구 하나도 독특하지 않은 음색이 없다. 조금은 흔하고 친숙할 수 있는 음색을 가지고 잘 다듬기보다는 아예 독창적인 원석을 가지고 매력 있게 세공하는 방식을 윤종신이 선호하는 것이 분명하다. 덕분에 미스틱89의 여가수들이 지닌 이 오묘한 조화는 미스틱89라는 기획사의 이름처럼 흔치 않은 신비로움을 지니고 있다. 이에 윤종신은 빠르게도 미스틱 걸스라는 이름으로 크리스마스 캐럴을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또한 가수의 독특함을 가장 대중적으로 세공하는 윤종신의 탁월한 기획력으로 보인다.


윤종신은 자신의 취향, 그러니까 독특한 음색을 지닌 매력적인 여성에 집착하고 있다. 그런데 그 집착이 현재까지는 상당히 성공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성공은 장재인의 영입으로 계속해서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확률이 높다. 아이돌로 경쟁할 수밖에 없는 대형 기획사 사이에서, 미스틱89는 윤종신의 독창적 취향이 물씬 묻어나는 중견 기획사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이제 우리에겐 이름만으로도 다음을 기대해볼 가치가 있는 또 하나의 기획사가 생겼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