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엔터테인먼트

K팝스타 참가자문제, 가해자보다는 피해자가 중요하다.

by 박평 2013. 11. 26.




새롭게 시작한 <K팝스타 시즌3>의 첫 방송에서 가장 화제를 모았던 참가자 중의 한 명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이 참가자가 학교폭력의 가해자라는 이야기가 퍼졌기 때문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이 참가자를 하차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이 문제, 낯설지가 않다. 얼마 전 <송포유>라는 방송을 통해 이와 비슷한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학원폭력의 가해자였던 학생들이 주인공이 되었던 그 방송은 '가해자 힐링프로그램'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몇몇 대중들에게 불쾌한 방송이라는 평을 받았었다.


사실, 대중이 '학원폭력'에 대해서 느끼는 불쾌감이 최고조에 이르른 상태에서 이런 반응은 자연스럽다. '왕따설'로 곤욕을 치른 '티아라'는 수차례에 걸친 해명과 사과, 꾸준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는 상당히 어려워 보인다. 대중은 이 문제에 대해서 관용을 베풀 생각이 적은 것 같다. 충분한 호평을 받을 수 있을 만한 작품이었던 <송포유>도 결국 논란만 남기고 끝났다. <K팝스타>의 김은진에 대한 반응 또한 과열되어 있다고 보일 만큼 단호하다. '학원폭력'에 대한 확실한 거부감이 대중의 인식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인식은 '학원폭력'이 생각보다 만연하며, 쉽게 체감할 수 있는 것이 되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학원폭력'의 직간접적 피해자들이 많은 것은 곧 '학원폭력'에 대한 극렬한 거부반응으로 표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참가자의 문제는 우선 '사실 확인'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에 의하면 그 일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고, 그래서 네티즌은 더욱 거세게 '학원폭력'의 가해자이었을지도 모를 이 학생을 하차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요구에 대해서는 타당한 면과 과한 면이 동시에 존재한다. '학원 폭력'의 피해자들이 느낄 고통을 생각하면 하차가 답이지만, 그렇다고 잘못한 모든 사람에 대해서 나아질 수 있고, 교화될 기회를 빼앗는 것은 사회적으로 옳지 않다. 심지어 그 가해자가 어린 학생이라면 더욱 그렇다. 교화의 가능성을 두지 않고 무조건 잘못한 것에 대한 처벌만을 강조하는 것은 분명히 과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동시에 피해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과 사과, 그리고 이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 없이 가해자들을 교화시키는 데만 사회의 힘을 쏟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사회가 먼저 돌봐야 할 부분에는 분명히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우선하기 때문이다. 지금 가해자에 대한 관용이 사회적으로 적어진 것은, 가해자가 떵떵거리고 사는, 가해자가 더 잘났다고 설치는, 가해자가 큰 뉘우침 없이도 사는데 지장 없는 그런 사회의 모습에 대한 반발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지금의 우리 사회는 '가해자'의 '교화' 보다는 '피해자'의 '위로'에 더욱 신경 써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방송국 또한 그것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그래서 방송국에서는 앞으로 일반인 참가자를 받을 때, 이런 부분까지도 고려해서 참가자를 걸러 낼 필요가 있다. 애초에 방송에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차라리 좋을 것이다. 이미 방송이 된 이후라면, 가해자의 교화문제, 피해자의 위로 문제를 모두 고려해야 하며, 이 두 부분을 다 만족하게 하는 방법을 찾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분명 가해자라고 해서 무조건 기회를 박탈당해서는 안된다. 우리 모두는 잘못 할 수 있고, 그에 대해서는 응당 벌을 받고, 뉘우치는 것으로 용서받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피해자'가 방치되는 사회를 살고 있다. 이런 사회에서는 적어도 피해자들의 위안과 위로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옳다. 우리 사회는 가해자가 눈물을 흘리며 결국 성공하는 모습보다는 피해자가 아픔으로부터 당당하게 일어나 활짝 피어나는 이야기가 더 필요한 곳이기 때문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