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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90

배우는 배우다. 이준은 배우다. 아이돌 연기자에 대한 불편한 인식, 혹은 아이돌 연기자에 대한 자연스러운 거부 반응. 그런 것들은 분명히 대중 안에 존재하고 있다. 특히 대중문화의 적극적인 소비자인 젊은 세대에게 '아이돌 연기자'는 누군가에게는 우리 오빠의 또 하나의 비즈니스이자 누군가에게는 작품을 망치는 원흉일 것이다. 아이돌 연기자들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분명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몇몇 아이돌들이 보여주고 있는 연기는 아이돌이라서 까기에는 그 수준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물론 연륜 있는 배우들의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칠지라도 작품 안에서 충분히 빛을 발하고 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밌는 것은 연기로 인정받은 아이돌들에 대해서는 대중 또한 좋은 평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탑'이 연기하는 것을 두고 무작정 아이돌이라서.. 2013. 10. 25.
괴물을 삼킨 아이는 <화이>가 아니라 여진구였어. 올해 초 2013년 가장 기대되는 감독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있다. 총 5명의 감독을 선정했는데, 그들은 의 류승완 감독, 의 봉준호 감독, 의 김성수 감독, 의 윤종빈 감독, 의 장준환 감독이었다. 이 5명의 감독 중에서 특히 '장준환'감독에 대한 기대는 컸다. 가 주었던 그 충격을 생각하면 감독이 만들어 낼 영화에 대한 기대는 어쩌면 당연했다. [박평의 영화보기] - 2013년 영화계, 가장 기대되는 감독 Best 5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와서 가장 먼저 쓰고 싶었던 것은 영화와 연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배우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 배우는 바로 '여진구'이다. 라는 영화에서 '화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의 중심이다. 영화에서 화이는 괴물들의 자식이다. 괴물들에 의해 길러진 새끼 괴물이다.. 2013. 10. 12.
예능에 페이소스를 담다. 무한도전이 작품이 되어 버린 순간. 희극에 대해서 얘기할 때, 우리는 페이소스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희극을 가장 희극답게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페이소스이기 때문이다. 연기자에게 동정과 연민을 불러 일으키는 표현방식을 나타내는 페이소스는 쉽게 말하면, '슬픈 감정'이라는 말로 치환할 수 있을 것이다. 웃음을 안겨주는 희극에서 슬픈감정이 너무나 중요하다는 것은 아이러니 하지만 사실이다. 달달한 음식에 약간의 소금을 치면 더 달아진다는 이야기 처럼, 웃음을 주는 작품에 슬픈 감정이 추가되면 웃음의 크기는 더욱 커진다. 그리고 그것이 관객에게 전달하는 감정의 크기와 여운 또한 극대화 될 것이다. 찰리 채플린의 영화가 이에 대한 가장 적절한 본보기이다. 그의 영화가 명작의 대열에 올라와 있는 것은, 그의 작품에는 희극.. 2013. 4. 28.
진부함의 악덕과 재난영화의 미덕의 짬뽕, 타워 타워의 흥행세가 만만치 않다. 개봉 5일만에 130만을 동원하며 2012년 마지막 흥행작이자 동시에 2013년 최초의 흥행작이 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7광구의 실패를 안고 다시 돌아온 김지훈감독의 신작 타워는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갈길을 보여주며 흥행을 이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타워는 영화 '타워링'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그보다는 '재난영화'라는 장르 자체의 진부함을 더 떠올리게 한다. 재난 영화가 가져야 하는 전형적인 진부함이 거의 모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캐릭터가 그렇다. 타워는 철저하게 감정을 이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캐릭터를 배치해 놓는다. 나이도 다르고 사정도 다르다. 그러나 특별하진 않다. 관객은 이 캐릭터들중 누군가에게 반드시 감정이입을 해야만 한다. 그래야 이후의 재난 상.. 2012. 12. 30.
박명수의 꿈, 그 꿈을 함께 꾸는 무한도전. 정형돈이 말했다. '아.. 무도가 다음 주라도 없어질 수 있겠구나. 그리고 무도가 없어지면 왠지 나도 없어질 것 같아.' 유재석이 말했다. '나도 그럴 것 같아. 왠지 모르게 무도와 함께 나의 예능 인생도 함께 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 무한도전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비록 역사가 길고, 그 의미가 깊은 작품이긴 하지만 그래도 무한도전은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 중의 하나일 뿐이다. 그런 무한도전이 어째서 출연진들이 스스로를 잃어 버릴 것 같다는, 자신의 예능 인생도 함께 끝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 되었을까? 예능인들에게 있어서 프로그램이 사라지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어째서 무한도전 만큼은 그 당연한 일의 범주에 속하지 못하는 것일까? 박.. 2012. 10. 30.
런닝맨, 출연진의 완벽한 조화가 재미를 이끌다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런닝맨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은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과 그 추격전을 매번 다른 것으로 만들어 내는 제작진의 이야기 구성능력, 그리고 그 구성을 살려내는 출연진의 역량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중에서 출연진의 완벽한 조화야 말로 런닝맨의 재미를 가장 많이 책임지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1. 추격자들 런닝맨이 재밌기 위해서는 결국 추격전이 재밌어야 한다. 뜯고 뜯으려 하는 출연진들의 머리싸움과 경쟁, 그리고 제작진이 심어 놓은 힌트를 풀어서 경쟁을 고조 시키는 그 과정이야 말로 런닝맨의 백미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살아나지 않으면 '윤도현, 김범수, 윤종신'이 게스트로 나왔던 에피소드처럼 끝이 흐지부지 되거나 맥이 빠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래서 게임에 몰입하고 추격전을 제.. 2012. 7. 7.
무한도전의 장기결방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무한도전의 결방이 지속되고 있다. 역대 최장으로 기록될 이 결방 앞에서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팬들은 한 없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미 일주일 중에서 토요일이 사라진 것 같다고 느끼는 분들이나, 삶의 활력소가 줄어들어 심히 괴롭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꽤 많이 계신다. 그런 분들을 위해 이 시기를 견뎌나갈 수 있는 소소한 방법을 좀 전달해 보고자 한다. 1. 맴버들의 발전을 관찰하자. 비록 무한도전은 방송되지 않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한도전의 맴버들이 놀고 있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오히려 이들은 바빴던 스케쥴의 압박에서 벗어나 남는 시간에 무엇을 할지를 고민하며, 자신을 한단계 더 발전시키려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유재석의 경우는 '런닝맨'의 천하를 이끌어 내는 데 매진하고 있다.. 2012. 6. 5.
후궁, 제대로 가슴을 보여주려 한 영화 이 글의 제목을 보면, 글의 수준이 형편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자극적인 제목을 통해 관심을 끄려는 전형적인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꼭 내실 없는 것들이 자극적인 제목으로 한탕 해 먹으려 하는 경향이 높다. 영화 후궁도 이와 같다. '야하다', '수위가 높다'와 같은 내용들로 관심을 끌고 있다. 전형적이 노이즈 마케팅이다. 조여정의 가슴사건도 제작사 입장에서는 사실 나쁘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노이즈마케팅을 통해 화제가 됐다면 그 다음은 내용이다. 글의 내용이 괜찮으면 제목은 그러려니 넘어가 줄 것이고, 영화가 괜찮으면 논란은 저절로 줄어들 것이다. 후궁은 다행히 노이즈 마케팅에만 기대고 있는 작품은 아니다. 연기는 훌륭하고 연출도 좋다. 비록 박수치면서 환호할 영화는 아니지만 나름의 미.. 2012. 6. 1.
어벤져스, 마블코믹스의 덫에 빠지다. 시작은 아이언맨이었다. 이 영화가 이렇게 대박이 날줄은 마블 코믹스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때 이미 어벤져스 프로젝트는 가동되어 있었다고 봐야한다. 바로 영화의 끝에,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난 이후에 어벤져스를 암시하는 짧은 추가 영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아이언맨은 내용에 있어서 어벤져스 프로젝트와의 연관성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 독자적인 노선을 유지했다. 아이언맨의 매력 전하기, 그리고 만화가 화면으로 옮겨졌을 때, 그 시원함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을 것이다. 스파이더맨이 도심을 활강하는 것이 주었던 카타르시스를 아이언맨이 준다면, 아이언맨의 성공확률은 높아질 것이고 이것은 마블코믹스가 벼르고 벼른' 어벤져스'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시작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2012. 5. 16.
후궁과 돈의맛, 19금 영화의 습격 2012년 상반기 한국 영화계의 화두는 19금이다. 간기남으로 시작한 이 19금 열풍은 은교로 이어지고 있고 이후 개봉하게될 후궁과 돈의 맛으로 정점을 찍을 예정이다. 이런 19금 영화의 열풍은 사실 과거에 뿌려진 씨앗들이 활짝 개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갑작스러운 열풍이라기 보다는 과거의 경험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개봉하는 19금 영화들은 과거와의 접점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은교의 감독인 정지우 감독은 이미 1999년에 해피엔드 라는 18세 관람가 영화를 이미 선보인다 있다. 강렬한 치정극을 다룬 이 영화는 '전도연'의 파격 노출씬 덕분에 화제가 되었지만 그 이상가는 작품성으로 많은 이들에게 인정을 받았던 작품이었다. 은교는 해피엔드에서 보여준 감독의 연.. 2012.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