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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런닝맨, 출연진의 완벽한 조화가 재미를 이끌다

by 박평 2012. 7. 7.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런닝맨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은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과 그 추격전을 매번 다른 것으로 만들어 내는 제작진의 이야기 구성능력, 그리고 그 구성을 살려내는 출연진의 역량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중에서 출연진의 완벽한 조화야 말로 런닝맨의 재미를 가장 많이 책임지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1. 추격자들

런닝맨이 재밌기 위해서는 결국 추격전이 재밌어야 한다. 뜯고 뜯으려 하는 출연진들의 머리싸움과 경쟁, 그리고 제작진이 심어 놓은 힌트를 풀어서 경쟁을 고조 시키는 그 과정이야 말로 런닝맨의 백미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살아나지 않으면 '윤도현, 김범수, 윤종신'이 게스트로 나왔던 에피소드처럼 끝이 흐지부지 되거나 맥이 빠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래서 게임에 몰입하고 추격전을 제대로 펼쳐줄 인물들이 필요하다. 바로 이런 역할을 해 주는 것이 김종국과 송지효이다. 김종국은 문무를 모두 갖춘 게임의 황제이고, 등장 만으로도 긴장감을 극대화 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송지효는 에이스라는 이름이 붙어 있을 정도로 여자의 체력적인 한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극복해낸 게임의 여왕이다. 그녀가 남으면 뭔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해준다. 


여기에 가끔 유재석이 추가된다. 필요에 의해 유재석은 물총을 쥐고 게임의 긴장감을 극대화 시키는 역할을 하는 데, 이를 통해 추격전의 긴장감은 더 커지게 된다.



2. 게스트담당

런닝맨에서 게스트는 꽤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역량이 뛰어난 런닝맨 맴버들 끼리의 추격전도 재밌지만 프로그램이 그렇게만 진행되면 내용이 상당히 단조로워 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게스트를 투입시키고 이 게스트를 바탕으로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어 내야 한다. 즉, 런닝맨에서 게스트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게스트는 게임에 적응이 되어 있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자칫하면 프로그램과 따로 놀 가능성이 있다. 바로 이 부분에서 가장 큰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 '하하'다. 런닝맨은 게임의 특성상 남자게스트보다는 여자 게스트에게 힘든 방송이다. 남자 게스트는 뛰고 쫓고 하는 것 만으로도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남자게스트라면 쉽게 런닝맨에 몰입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자 게스트의 경우는 성격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일단, 런닝맨에 빨리 적응되서 열심히 뛰기가 쉽지 않다. 그럴 때 하하가 나서서 게스트와 자연스럽게 관계를 만들고 프로그램 안으로 끌어들인다. 


그리고 여기에 요즘 대세가 된 이광수가 친근함으로 게스트들과 어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게스트 담당 보다는 또 다른 큰 역할을 맡고 있다. 대신 하하보다도 더 많이 게스트와의 관계를 조절하고 게스트를 방송에 집중시키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유재석이다. 그는 어떤 게스트가 나오더라도 적정한 수준으로 게임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그렇게 해서 게스트는 런닝맨 내에서 관계를 구축하고 성격을 만들며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게 된다.



3. 긴장 이완 담당

런닝맹은 예능이다. 그렇기 때문에 방송내내 긴장감만 넘치게 할 수는 없다. 반드시 긴장이 이완 되는 지점이 필요한 데 그것을 해주는 것이 바로 이광수, 개리이다. 이광수는 주로 내부의 출연진들과 재미있는 관계를 만들어 긴장을 이완시킨다. 특히 가장 긴장감을 극대화 시키는 출연자인 김종국을 상대함으로서 긴장감을 낮추고 재미를 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이광수는 런닝맨이 주는 재미의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그가 이런 역할을 잘 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재미가 살아나는 것이다.


개리 또한 비슷한 역할을 맡고 있다. 단지, 월요커플이 깨지면서 그는 이광수처럼 출연진들과의 관계에서 이완을 만들기 보다는 아얘 게임에 너무 몰입하지 않음으로 인해서 이완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그의 여유로움은 긴장감을 낮추고 런닝맨의 예능성을 유지시킨다. 그러면서도 때로는 우승을 차지 하는 등, 의외의 한방을 해 줌으로서 프로그램을 편안하면서도 재밌게 만들어 준다.


유재석 또한 때로 긴장완화의 역할을 한다. 그는 소심한 모습등을 보이거나, 겁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통해서 이런 효과를 만들어 낸다.



4. 게임 스타터 담당

사실 런닝맨에서 확고한 위치를 확보하지 못했던 지석진은 제일 빨리 죽음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만들어 갔다. 게임 스타터가 되었고, 그의 이름표가 뜯어 지게 되면 시청자들은 그것을 본격적인 추격전의 시작으로 받아들이고 더욱 방송에 몰입하게 된다. 그리고 만약 그보다 다른 출연진이 먼저 죽는다면, 그것은 그 자체로 이야기 거리가 된다. 지석진의 캐릭터가 구축되면서 런닝맨의 추격전은 더욱 재밌는 것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자 게스트들 또한 쉽게 지석진의 캐릭터를 이용하는 현상이 발생 하는 등, 지석진은 수준이 너무 올라간 런닝맨 고정 출연진들 사이에서 게스트마저 쉽게 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되었다. 덕분에 게스트들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이 생겨나게 되었다. 물론 일단 죽여보고 결정하는 것처럼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런닝맨들에게도 또 한가지 선택권을 주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지석진만의 개그코드가 묻어 나오면서 그는 런닝맨 내에서 하나의 설정 그 자체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출연진들이 다들 자기가 이런 역할을 해야 겠다고 미리 상의해서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다보니 잘하는 것들이 도드라진 것이고 이 안에서 매우 훌륭한 조합이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서 가장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역시 유재석의 존재다. 그는 긴장감을 극대화 시키기도 하고 이완시키기도 하며, 게스트까지도 관리한다. 프로그램 상 항상 완벽한 조화가 이루어지지는 않는데, 그때 마다 유재석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프로그램이 조화를 이뤄낸다. 바로 이것이 유재석이라는 존재의 힘이다.


런닝맨은 결국 이 모든 출연진들의 훌륭한 조화와 중심에서 모든 것을 조율하는 유재석 덕분에 긴장감과 재미를 모두 놓치지 않고 승승장구 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이들의 조화가 계속 이어진다면 한동안 런닝맨의 강세는 계속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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