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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박명수의 꿈, 그 꿈을 함께 꾸는 무한도전.

by 박평 2012. 10. 30.


정형돈이 말했다. 

'아.. 무도가 다음 주라도 없어질 수 있겠구나. 그리고 무도가 없어지면 왠지 나도 없어질 것 같아.'

유재석이 말했다.

'나도 그럴 것 같아. 왠지 모르게 무도와 함께 나의 예능 인생도 함께 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


무한도전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비록 역사가 길고, 그 의미가 깊은 작품이긴 하지만 그래도 무한도전은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 중의 하나일 뿐이다. 그런 무한도전이 어째서 출연진들이 스스로를 잃어 버릴 것 같다는, 자신의 예능 인생도 함께 끝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 되었을까? 예능인들에게 있어서 프로그램이 사라지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어째서 무한도전 만큼은 그 당연한 일의 범주에 속하지 못하는 것일까?


박명수는 쉼표 특집에서 혼자 텐트에 앉아 자신의 꿈이 음악 프로듀서였으며, 요즘에는 집에가 가면 컴퓨터를 켜놓고 작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것이 너무 재밌다며, 조만간에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고 했다. 그렇게 그는 그의 새로운 꿈을 드러냈다.


무한도전은 '박명수의 어떤가요'특집을 시작했다. 박명수 혼자 작곡한 곡으로 무대를 만들어 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사람들은 방송이 나간 후에 바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일단 제대로 된 곡이 안나올 가능성이 높고, 용두사미 식으로 끝날 것 같다는 것이다. 이미 좀비특집처럼 속된 말로 망한 기획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우려는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


아마 무한도전의 제작진들도 똑같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이 기획이 갖게 될 위험 요소에 대해서 인지를 못했를 리가 없다. 그러나 그럼에도 무한도전은 박명수의 꿈을 같이 꾸기로 결정한다. 그렇게 박명수의 새로운 도전에 무한도전과 맴버들이 같이 하기로 한 것이다. 


무한도전은 대한민국 예능사에서 무척이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 프로그램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맴버들에게는 그런 의미가 아니라, 무한도전이 자신들과 함께 꿈꾸고 함께 손 잡고 걸어가는 프로그램이기에 더욱 중요하고 귀중한 프로그램일 것이다. 그렇기에 무한도전은 단순한 하나의 프로그램이 아닌 그 이상의 무언가로 맴버들의 안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위험한 '박명수의 어떤가요'는 그 결과를 떠나서 응원하고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다. 불혹이 넘은 나이에 과거의 꿈을 찾아 새로운 도전을 떠나는 박명수와 그와 함께 가겠다고 손을 맞잡은 무한도전과 맴버들의 모습을 어찌 비난하고 비판할 수 있겠는가? 그들의 이 도전은 그저 아름답다는 말로 밖에는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박명수의 꿈이 멋지게 성공할지 그렇지 않을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그들은 함께 꿈꾸며 나아가고 있으며 그 것만으로도 충분한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은 단순한 하나의 예능이 아니라 맴버들의 든든한 동료이자 함께 타고 가는 '배'였다. 지금 이순간 귓가에서 이적의 '함께 걸을까'가 들리는 것은 아마 무한도전이 그런 프로그램이기 때문일 것이다.


박명수의 도전, 그리고 함께하는 무한도전과 맴버들을 응원한다. 그리고 많은 시청자들 또한 그들의 걸음에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갈 것이다. 무한도전은 그렇게 함께 손잡고 가는 프로그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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