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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 주연배우로서의 도약을 이루다.

by 박평 2012. 11. 3.

송중기라는 배우에 대한 인지도, 인기에 대해서는 더이상 할 말이 없을 정도로 확실하다. 그러나 연기자로서의 송중기에 대해서는 확실함보다는 '과연?'이라는 의구심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착한남자와 늑대소년의 성공으로 확실한 '배우', 그것도 '주연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그가 연기자로서 제대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한 '성균관 스캔들'이후로도 연기자 송중기에 대한 판단은 물음표였다. 훌륭한 연기력이 있었음에도 오히려 얼굴 때문에 연기력을 인정 받지 못했다고 볼 수도 있고, 그가 지닌 조금은 가벼운 청춘스타의 이미지(예능 프로그램등을 통해 더욱 강해진)때문에 그의 연기가 인정 받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쨌든 이 시기까지 송중기에 대한 물음표는 존재했다. 그 잠재력에 대해선 모두가 동의했음에도.

 

그에 대한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뀐 것은 바로 '뿌리깊은 나무'부터 였다. 이미 주연급으로 성장한 송중기가 초반 4회 정도만 등장하는 작품을 선택한 순간, 게다가 그것이 '한석규'라는 엄청난 대 배우의 아역이였으며 상대역은 '백윤식'이라는 당대 최고의 배우였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대중은 불안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과연 송중기가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분명히 있었던 것이다. 물론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그는 찬사를 이끌어 냈다. 곱상한 얼굴에 승부사적 기질이 숨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그 때부터 송중기는 '씬 스틸러'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보통 '씬 스틸러'는 비중이 적은 배우임에도 관객의 시선을 끄는 배우를 말하는데, 이 씬 스틸러로서의 힘은 '주연 배우'라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것이다. 송중기는 이것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다음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였다. 마지막 단 한 장면에 등장할 뿐이지만, 송중기의 이 한 장면은 영화의 마무리를 깔끔하게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그 존재감은 영화 전체에 대한 감상을 업그레이드 시킬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다. 주연배우이면서 다시 씬 스틸러로 돌아간 그의 선택은 모험일 수 있으나 송중기에 대한 의문을 아예 없애 버린 선택이었다.

 

이제 다시 주연으로 거듭난 그는 착한남자를 통해서 시청률을 올릴 수 있는 주연 배우로서의 힘을 보여주었다. 초반 제목 문제로 논란이 있었는 데도 불구하고 시청률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것에는 그 '차칸남자'가 송중기라는 점이 상당히 크게 작용했다. 다음은 늑대소년이다. 박보영과의 호연은 많은 이들에게 '송중기가 아니면 안됐을 영화'라는 감상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그리고 영화는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송중기는 이로서 단순히 연기력을 증명한 것을 넘어 스스로 관객 동원력을 지니고 있는 주연 배우라는 것을 명확하게 했다. 그의 발전이 놀라우며 그의 앞 날이 기대되는 것은 아직 배우로서는 이른 시기에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송중기는 스스로 '승부근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그가 대한민국 영화계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할지, 그리고 얼마나 대배우로 성장할 지가 궁금한 이유이다.

 

송중기는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앞으로 그의 필모그래피가 어떻게 채워질지 그 과정이 상당히 흥미로우며, 그것을 지켜보는 것 또한 팬들에게는 매우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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