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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90

[영화흑백리뷰] 반도 ※ 본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백 1. 매력적인 세계관 2. 장난감 혹은 만화 같았지만 그래도 나름 역할을 해낸 차량 액션 3. 강동원의 얼굴 4. '부산행' 이후 자신의 모든 작품을 밑으로 깔아 '부산행'을 클래식으로 만들려는 연상호 감독의 큰 그림 5. 강렬한 한미동맹의 필요성과 유엔 외교의 중요성 부각 6. 자동차는 역시 모노코크 바디의 모하비 흑 1. 넘쳐나는 발암 - 밤에는 좀비가 소리에 민감하다는데 창문으로 팔 뻗어서 막 차 문짝을 치는 행위 - 아무리 차에 타고 있다 해도 옆 차에 탄 '엄마'와 소리 높여 이야기하는 아이 - 뛰기 바쁜데 꼭 한 번씩 뒤를 보고 확인해 주는 여유 2. 편한 길을 찾아가는 연출 - 감동이 필요해? 관계는 설명 따위 필요 없는 간편한 가족! 노래는 간편.. 2020. 7. 18.
출연자를 묻는 무한도전, 어쩌다 직무유기를 하게 됐나? 방송 제작자의 일은 시청자가 좋아할만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청자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것이다. 이 간단한 일을 해내기 위해 수많은 제작자들이 골머리를 앓는다. 모든 시청자를 만족시킬 수 없는 상황에서 최대한 많은 시청자에게 인정받기 위해 며칠에 걸처 회의를 하고 촬영하고 또 편집한다. 그들은 대중의 기호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야하고, 그것이 그들의 일이다. 그런데 만약 어떤 제작자가 방송을 만들어 나가는 것에 대해서 일일이 시청자에게 의견을 묻는 다면, 그것은 제작자가 해야할 중요한 일을 시청자에게 떠 넘기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것이 프로그램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라면 더욱 그렇다. 가령 출연자와 같은 부분 말이다. 보통 섭외에 대해서는 제작자의 고유권한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2015. 3. 15.
아이유 리메이크 앨범<꽃갈피>, 보컬리스트의 향기를 풍기다. 아이유가 노래를 잘한다는 것, 당연히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아이유가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던 신인 시절, 그녀가 기타를 연주하면 커버한 곡들로 많은 네티즌에게 화제를 일으켰던 적이 있다. 그때는 이렇게 음악을 잘하는 가수가 떠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는 댓글이 달리곤 했었다. 또한, 아이유의 가장 대표적인 히트곡인 에서 그녀가 보여준 삼단 고음은 노래 잘하는 아이유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아이유에게는 기본적으로 노래를 잘한다는 이미지가 있다. 뒤이어 나온 그녀의 앨범들은 특히 가장 최근작 '모던타임즈'같은 경우에는 '노래를 잘하는 가수'를 넘어서 '음악성'을 갖춘 가수라는 평이 붙을만한 작품을 만들어 냈다. 앨범 전체의 퀄리티가 좋은 것을 넘어 자작곡들도 훌륭했다. 이제 아이유는 싱어송라이터,.. 2014. 5. 16.
무한도전, 자신을 버려서 메시지를 던지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반향이 큰 프로그램을 하나 고르라면, 두말할 나위 없이 을 선택할 것이다. 프로그램 몰입도가 가장 큰 것은 물론이거니와, 작품 하나하나의 내용들이 SNS 등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고, 엄청나게 많은 관련 기사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 영향력과 파괴력은 현재 대한민국 최고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은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운 방송이다. 다른 어떤 방송보다 보는 눈이 많다는 것은 안에서 좋지 않은 모습이 방영됐을 때, 그것이 너무나 빠르게 문제가 되고, 비난과 비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머니에 손 넣고 대화하는 모습이 논란이 됐을 정도니, 최대한 논란을 피하고 싶을 제작자들의 고충과 고민이 얼마나 클지는 명확하다. '선택 2014'에서 출연자들은 '추격전'을 펼친다는 이야기를 듣.. 2014. 5. 11.
너희 모두가 가해자잖아. 안그래? <한공주> [수많은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다음 날. 미칠듯한 상실감을 어쩌지 못해 결국 극장으로 향했다. 비극으로부터의 희망을 보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 나를 로 이끌었다. 수십 명의 동물에게 강간당한 여학생이라는 소재는 영화 자체에서 희망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을 하게 했지만, 너무 훌륭한 '엔딩'이라는 말이 적어도 끝에는 희망을 안겨줄 것이라는 섣부른 결론을 짓게 했다. 그 결론은 한참 잘못된 것이었지만.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된 이미지를 관객에게 보인다. 처음 선풍기 앞에 섰던 공주의 학교 선생님은 영화 후반부 성폭행을 하고 나온 고릴라가 선풍기 앞에 서면서 반복된다. 남자 때문에 공주를 버린 어머니는, 역시 애인인 경찰 때문에 공주를 잡지 못하는 선생님어머니로 반복된다.. 2014. 4. 27.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헌정곡은 이승환의 용기일까? 내가 국민학생 때, 가장 좋아했던 노래 중의 하나가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이었다. 그 노래를 불렀던 이승환이 11집를 들고 찾아왔다. 나의 노안이 계속 노안이듯이, 이승환의 동안은 계속 동안이고, 그의 음악이 주는 감동은 몇 십년 째 계속되고 있다. 11집 에 담겨있는 곡은 하나하나 버릴 것 없이 훌륭하지만, 마지막 곡인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는 그 의미가 조금 더 특별하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헌정곡이기 때문이다. 대중 가수로서 정치적인 인물에 대한 헌정곡을 앨범에 싣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임에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앨범의 마지막을 이 곡으로 장식한 것은 이승환이라는 가수가 가진 '성향'의 발현일 것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헌정곡을 실은 것 그리고 그 곡에 대한 해석.. 2014. 3. 26.
사운드가 선명하게 귀를 핥는 느낌, 넬 <Newton's Apple> 음원 사이트를 연다. 당연하게 넬의 신보를 찾는다. 그리고 플레이. 넬이라는 팀에 대한 무한한 신뢰는 넬의 새 앨범에 대한 기대 자체를 없앤다. 기대할 필요가 없다. 그들의 음악은 당연히 좋을 것이다. 넬은 이미 그 정도의 신뢰를 쌓아놓은 팀이다. 넬의 음악을 듣기 데 필요한 준비물은 릴렉스한 자세와 눈을 감겠다는 마음뿐이다. 앨범을 듣기도 전에 준비자세를 알고 있는 것 또한 넬에 대한 신뢰 때문이다. 그리고 앞서 공개된 넬의 '중력 3부작'의 1, 2집인 와 를 들었기 때문이다. 앞의 1, 2집을 통해 나는 이미 '중력 3부작'의 마지막 앨범인 2014. 3. 2.
룰브레이커? 아니 친목브레이커가 필요한 <더 지니어스> 대한민국 사회에서 친목이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진다. 학연, 지연, 혈연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친목 관계들이 형성되어 있으며, 많은 이들이 여기에 불편함을 느끼지만 동시에 많은 혜택을 보고 있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 친목이라는 것은 우리의 삶에서 절대로 따로 떼어 놓을 수 없는 중요한 것이다. 가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본다면, 이곳에 '친목'이 형성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기에 친목은 무조건 욕할 것도 아니고, 무조건 배척할 일도 아니다. 친목은 이 곳에서도 그저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라는 곳은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공간이다. 그 안에서 '친목'이라는 가장 생존에 적합한 요소를 사용 안할리가 없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에 열광했던 요소인 기막힌 '게임풀이'가 사라.. 2014. 1. 5.
차라리 <아저씨>가 됐으면 좋았을 영화, <동창생> 내가 봤던 모든 영화 중 가장 최악이라고 말하는 영화가 있다. 바로 해리슨포드 주연, 시드니 폴락 연출의 이다. 이 영화가 최악의 영화인 이유는 단순하다. 내 기대와 완전히 달랐던 영화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포스터를 보고 나는 이 영화가 액션스타 해리슨 포드의 액션을 또 한 번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포스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그를 멈추게 할 수 있는 건 없다!' 이거 누가 봐도 액션 영화 포스터다. 왼쪽 하단에 시뻘건 거 보라. 그러니 영화 보는 내내 액션을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 작품 멜로였다. 내용은 간단하다. 죽은 아내가 바람을 피웠었고, 그 바람 핀 상대의 아내를 만나 이번엔 지가 불륜을 저지르는 이야기. 불륜과 불륜의 랑데부랄까? 포스터 문구처럼 그를 멈추게 할.. 2013. 11. 6.
서인국은 언제 이렇게 컸나? 서인국의 영화 <노브레싱> 잘생긴 남정네들이 웃통을 벗고 수영을 한다는 설정만으로도 뭇여성을 설레게 만든 영화가 있다. 이다. 청춘 스타들의 웃통을 벗겼다는 자신감 때문인지는 몰라도, '오빠들 체위 100%! 진짜 입었다 벗은 수영복 쏜다!'는 멘트로 배너 광고를 할 만큼 노리는 타겟이 분명한 영화이고, 타켓의 대상 된 상큼이들의 팬들은 꽤 만족할 만한 영화임에도 분명하다. 그렇지만 이 영화를 정말 잘 만든 영화냐고 묻는 다면 크게 할말이 없다. 전형적인 설정과 전형적인 진행은 이해하겠지만, 그 전형성 안에서의 만듦새가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이야기는 튀고 에피소드는 깊지 않다. 비슷하게 운동을 소재로 했던, 심지어는 쫄쫄이 의상도 비슷했던 '국가대표'가 보여주는 쫀득한 구성을 은 갖지 못했다. 어쩌면 이 작품이 '청춘영화.. 2013.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