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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스릴과 사회의 추악함을 다 드러내다 <더 지니어스> 제작진이 의 시즌2의 부재를 '룰 브레이커'로 지었을 때, 제작진의 의도는 분명했을 것이다. 시즌 1에서 가장 화제가 됐었던, 홍진호가 거둔 2번의 승리 '오픈, 패스'게임과 '5:5게임'모두 홍진호의 '룰브레이킹'으로 인해서 화제가 됐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두 경기가 지닌 '룰의 파괴'는 성격이 다르다. '오픈, 패스'에서는 참가자들이 정치를 통해 직접 만들어 낸 연합의 룰을 '홍진호'의 개인 능력으로 '파괴'했고, '5:5게임'에서는 주어진 게임 룰을 넘어서 '새로운 정보 창조'라는 행위로 '게임 룰'의 한계를 파괴했었다. 즉, 이 두 번의 게임은 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의 요소 '정치', '게임'의 룰을 각각 파괴한 사례였다. 제작진이 지은 '룰브레이커'라는 제목은 아마도 이 두 가지 모두의 파.. 2013. 12. 15.
정우와 성동일의 대단했던 쌍끌이 연기 삼풍백화점 사고를 기억하는 세대에게, 그 사건은 사건 자체로 아련하고 슬프다. 그래서 삼풍백화점 사고를 다룬 12화가 슬플 것이라는 예측은 누구라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때로 소재는 소재 자체로 충분하니까. 그런데 12화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삼풍백화점'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두 인물 '정우'와 '성동일'이었다. '쓰레기(정우)'는 의사로서 삼풍백화점 부상자들을 치료해야 하고, 또 한 환자보호자와 관계를 맺고 있긴 하지만, 성나정, 칠봉이처럼 직접적으로 삼풍백화점과 연관되지는 않았다. '성동일(성동일)'은 심지어 삼풍백화점 사고와는 전혀 관계없는 역할이었다. 그저 친한 친구를 먼저 떠나 보내야 하는 역할이었다. 삼풍백화점붕괴라는 비극적 사건을 소재로 삼은 이 에피소드에서 가장 빛났던 것이,.. 2013. 11. 30.
응답하라 1994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정대만의 힘 나정이의 남편 찾기라고 부재를 붙여도 전혀 어색함이 없을 정도로, 는 나정이를 중심으로 한 로맨스를 극의 기반으로 삼고 있다. 그래서 칠봉이냐 쓰레기냐의 사이에서 시청자들은 기대하고 바라고 설렐 수 있다. 그러나 는 그것을 가장 큰 중심이야기로 놔두면서도 그 이야기에만 매몰 되지 않는다. 이 기본 틀 안에서 각 등장인물의 다양한 이야기에 살을 붙이는 방식으로 한편의 에피소드를 구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 에피소드마다 주인공이 따로 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비중이 커지는 캐릭터들이 존재하며, 이때 이 캐릭터들은 큰 생명력을 얻게 된다. 삼천포와 정대만의 에피소드라고도 볼 수 있었던 '상한 게장'사건 이후로 정대만이 극 중에서 더욱 큰 존재감을 갖기 시작한 것처럼 말이다. 는 기민하게도 살려놓은 캐릭터를.. 2013. 11. 9.
누가 아름다운 패배와 추악한 승리를 거둘 것인가? <더 지니어스>시즌 2 라인 업 공개! 12월 7일 첫 방송을 확정한 시즌 2의 라인업이 공개됐다. 이제 본격적으로 또 한 번의 두뇌 혹은 눈치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시즌 1부터 이 방송을 주의 깊게 지켜본 사람으로서 시즌 2에서 기대해야 할 인물 혹은 관심을 두고 지켜볼 만한 인물들에 대해 간단히 언급을 해보자. 1. 사기의 신 노홍철, 그러나 과연 가만 놔둘까? 노홍철은 이미 '무한도전'을 통해 사기꾼의 이미지가 깊게 각인된 인물이다. 그렇기에 그가 제일 먼저 에 합류한다고 발표됐을 때, 모든 이들이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천부적인 언어능력, 기민한 상황 판단력, 그리고 대단할 정도의 운은 노홍철이 꽤 성공적으로 활약할 가능성을 높인다. 하지만 그런 노홍철에게 주어진 가장 큰 약점은 가 초반에는 개인의 능력보다는 연합에 따른 세력.. 2013. 11. 1.
홍진호와 임요환, 임진록이 실현된 <더 지니어스 2> 2013년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예능들이 시도되고 사랑을 받았던 한 해였다. MBC 예능을 부활시킨 관찰형 버라이어티도 그렇고, 모창이라는 요소를 완전히 새롭게 바꿔낸 히든싱어, 남자의 은밀한 사랑 얘기를 토크쇼로 풀어낸 마녀사냥이 그렇다. 그러나 그 어느 방송보다 새로웠던 것은 누가 뭐래도 다. 만화 라이어 게임이나 도박묵시록 카이지를 예능으로 옮긴 것 같은 이 프로그램은, 출연진들이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서 서로 연합하고 배신하면서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정말 새로운 방식의 예능이었다. 이 예능에 출연했던 김구라의 말을 빌리자면, 굉장히 어려운 예능이지만 젊은 애들이 확실히 열광하는 방송이었다. 실제 게임에 참여하고 있는 인물들도 게임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복잡한 게임규칙과 그 안에서 .. 2013. 10. 29.
스타가 없어도, 연출과 각본, 배우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 <응답하라 1994> 2012년 최고의 드라마 중의 하나는 누가 뭐래도 이었다. 서인국, 정은지라는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았던 신인(?)들이 드라마의 주연을 맡았고, 그 외에 등장하는 조연들도 '은지원', '호야' 정도를 제외하면 큰 대중적인 인지도를 지니고 있는 배우도 없었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2012년 최고의 드라마 중의 하나가 됐다. 이유는 간단하다. 비록 스타는 없었지만, 에는 뛰어난 연출과 각본과 배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응칠신드룸을 만든 장본인들은 아마도 이러한 공식을 정확하게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는 과 마찬가지로 스타성이 떨어지는 배우들로 드라마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엄청난 성공을 거둔 작품의 후속작인 만큼 차기작의 흥행에 대한 상당한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보통 이런 경우, 제작진은 '스타'를 투입하고 .. 2013. 10. 21.
대단원의 끝, 미생은 어떻게 대한민국을 홀렸나? 2012년 최고의 만화가 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2012년 대학민국 콘텐츠 대상 만화 부분 대통령상을 획득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내 이 이야기는 끝이 났다. 물론 1년 후, 2014년 가을에 은 다시 돌아올 것이다. 2부를 기다리며, 1부가 가졌던 매력, 그리고 그것이 어째서 대한민국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는지를 생각해 보면 좋을 것이다. 만화란 본래 무척이나 영향력이 큰 대중문화였다. 어린 시절 공포의 외인구단을 얘기 하지 않은 사람이 없고, 각시탈을 논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만화는 시대를 담고 있었고, 파급력이 큰 매체였다. 하지만 도서 대여점이라는 파격적인 시장 교란자의 등장 이후 만화는 돈벌이가 되지 않는, 언제든지 싸게 볼 수 있는 '휘발성 매체'로 전락해 버.. 2013. 7. 19.
우승!!! 홍진호 우승하다! '더 지니어스' 징크스는 깨지라고 있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 말처럼 준우승의 전설 홍진호는 자신이 지니고 있던 '준우승 징크스'를 과감하게 깨 버렸다. 홍진호는 오랫 동안 이어졌던 '준우승'이라는 징크스를 '실력'으로 깨트리고 당당한 의 초대 우승자가 되었다.그의 우승이 값진 것은 추악한 배신이 필요하고 실력보다는 연합이 중요하며, 적당한 처세의 능력이 중요한 이 경기에서 순수히 '게임 능력'만을 가지고 우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또한 내내 가장 뜨거운 순간들을 만들어 낸 참가자가 마침내 우승까지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홍진호의 가치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인디언 포커' 게임 부터였다. 물론 이미 그 전부터 '차민수'로부터 게임센스가 좋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초반에 홍진호에게 부여 된 이미지는 허당이었다.. 2013. 7. 13.
꽃보다 할배, 반드시 개선이 필요한 예능 때로는 제대로 만들어진 컨셉하나가 프로그램 전체를 압도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일단 컨셉만 가지고도 이 프로그램은 성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다란 예측을 하는 일은 사실 어려운 것이 아니다. 언제나 그런 예측은 빗나갈 수 있지만 생각보다 높은 확률로 들어 맞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재석이 나오면 반드시 프로그램이 잘 될 것이라고 생각 할 수 있는 것 처럼 좋은 컨셉은 그 기획만 가지고도 승부를 볼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 '꽃보다 할배'는 바로 이 컨셉의 혜택을 제대로 본 프로그램이다. 70넘은 할아버지들의 유럽 여행기. 이것만 가지고도 이 프로그램은 재미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방송 수주 전부터 공개 된 티저화면에서는 나이 70의 백일섭이 형님들을 위해 커피를 타는 모습이 그려.. 2013. 7. 9.
'더 지니어스' 기가막힌 게임 능력, 홍진호가 빛을 발하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는 당연히 개인전이 될 수밖에 없었다. 연합할 인물들이 탈락하고, 소수만이 남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게임 초반 참가자들에게 연합을 강제했다. 지독한 사회화를 통해 연합하고 배신하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연합을 흔들어 버리고, 강제로 재연합을 만들도록 하는 등, 제작진은 계속해서 참가자들을 다양한 스타일의 게임에서 살아남도록 담금질 했다. 제작진의 게임 구성은 매우 치밀했고, 노련했다. 참가자가 3명 밖에 없는 상황에서 제작진이 던질 수 있는 최고의 게임은 역시 개인전이었다. 그래서 최종 3인이 펼친 세미파이널에서는 순수하게 개인의 역량을 평가하는 그런 게임이 주어졌다. 10명의 게스트들에게 최대한의 정보를 끌어내 5:5로 답할 수 있는 명제를 만들어 내는 .. 2013.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