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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꽃보다 할배, 반드시 개선이 필요한 예능

by 박평 2013. 7. 9.







때로는 제대로 만들어진 컨셉하나가 프로그램 전체를 압도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일단 컨셉만 가지고도 이 프로그램은 성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다란 예측을 하는 일은 사실 어려운 것이 아니다. 언제나 그런 예측은 빗나갈 수 있지만 생각보다 높은 확률로 들어 맞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재석이 나오면 반드시 프로그램이 잘 될 것이라고 생각 할 수 있는 것 처럼 좋은 컨셉은 그 기획만 가지고도 승부를 볼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


'꽃보다 할배'는 바로 이 컨셉의 혜택을 제대로 본 프로그램이다. 70넘은 할아버지들의 유럽 여행기. 이것만 가지고도 이 프로그램은 재미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방송 수주 전부터 공개 된 티저화면에서는 나이 70의 백일섭이 형님들을 위해 커피를 타는 모습이 그려졌다. 나이 70세의 막내라는 설정 하나 만으로도 많은 시청자들은 이 프로그램을 기대할 수밖에 없었고, 그런 효과적인 2~3주 동안의 선홍보는 '꽃보다 할배'의 성공을 기정사실화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방송 된 1화는 역시 기대만큼 지상파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시작했다. 기대 만큼 재밌었다는 평도 많았다. 아마 2~3주 후에는 지상파의 몇몇 방송들을 압도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꽃보다 할배'의 성공은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방송이 완벽하다고 보기는 힘들다. 일단 첫 방송에서 시선을 붙잡아 둬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만들어 낸 플래쉬 백의 남발이나 정신 사나운 편집의 남발은 오히려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했고, 흐름을 끊었다. '뒤에 정말 재밌는 부분이 있어요. 아까 앞에서도 재밌는 부분들이 있었어요.' 라며 시위 하는 듯한 이런 편집은 1회 때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아야 한다는 당연한 방송계의 진리 때문이겠지만, 전체적인 몰입도를 낮추는 데 한 몫 한 것은 분명하다. 


1박 2일과의 차별화도 필요하다. 사실 개인적으로 '꽃보다 할배'는 '1박 2일'과는 '여행'이라는 컨셉만 같을 뿐 상당히 다른 구조의 프로그램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대중은 1박 2일의 분위기를 느끼는 것 같고, 따라서 '할배'라는 소재 외에도 새로움을 안겨 줄만한 무언가를 배치시켜야 한다. 아마 그 역할은 이서진이 해 주어야 할 것이다. 이미 촬영은 끝났다고 보면, 결국 촬영분 안에서 얼마나 잘 편집해 내는가?에 사활이 달려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꽃보다 할배'는 컨셉과 소재로서 이미 최고의 효과를 누렸지만, 앞으로 얼마나 좋은 편집을 해 내는가? 얼마나 시청자들이 즐겁게 볼 수 있는 편집을 해 낼 수 있는가에 프로그램의 승패가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나영석 PD의 진짜 도전은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 이 좋은 촬영분을 가지고 얼마나 재밌게 편집할 것인가? 그 부분만 확실히 개선 된다면 이 할배들의 여행은 오랜 시간동안 대중에게 사랑 받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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