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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전역과 연예병사 특검 연기, 특혜여서는 안된다.

by 박평 2013. 7. 5.









전역을 앞두고 있던 때가 생각난다. 떨어지는 낙엽에도(실제로는 겨울이었기에 눈송이에도) 위기감을 느끼며 피해 다녀야 했고, 내무반 안에 있는 어떤 일에도 관심을 두지 않으려 했다. 원래 전역을 앞두고 있는 병사라면 무조건 몸을 사리는 것이 원리 원칙이다. 이것은 부대내에 존재하는 예로부터 내려온 당연한 가르침이었다. 군인은 무사히 '전역'하는 그 날을 위해 산다. '전역'만 하면 군대랑은 빠이빠이니까.


정지훈병장도 아마 그런 심정일 것이다. 전역을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사전역일 것이다. 일단 전역만 하면 군대와는 작별인사를 할 수 있다. 그런 그에게 정해진 날짜에 무사히 전역하는 것은 정말 다행이라고 여겨질 것이다.


군대는 이번에 발생 한 연예병사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서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는 것이 맞다. 그러므로 특검 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만한 일이다. 제대로 조사하고, 제대로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진짜 사나이'가 세워주고 있는 군의 명예와 군에 대한 호감은 바닥으로 추락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비의 전역과, 특검연장. 이 두 가지 사안은 각각의 문제일 수 있다. 그러나 이 두 가지를 연결 시키기도 쉽다. 일단 조사 결과가 나오면 분명히 후폭풍이 거셀 것이다. 그리고 '비'는 연예병사 중에서 가장 파괴력이 큰 이슈이다. '군대'로서도 '비'는 잘 걸러가는 것이 편할 수 있다. 만약 군이 일단 '비'를 전역시키고 나서 특검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했고, 그렇기에 비를 일단 무사히 전역시키자고 합의 했을 수도 있다. 이건 100% 소설이지만, 이미 연예병사 문제가 사실은 연예병사 개개인의 문제보다는 '군'자체의 문제가 더 크다는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상상해 볼만한 소설이 된다.


만약 특검 연장이 비를 일단 전역시키고, 후폭풍을 좀 줄이려는 선택이었다면 이는 최악의 자충수로 보인다. 일단 특검의 수사 결과에서 '정지훈'병장에 대한 문제가 없다고 발표될 때, 대중은 그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이미 공개된 것만 가지고도 어느 정도 군인으로서 복무규율을 어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대중은 반발하고 '비'는 더욱 비난 받을 것이며, 국방부가 비를 '쉴드'쳐 주기 위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이야기가 퍼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국방부는 더 거센 후폭풍을 피하기 힘들 것이다.


만약 수사 결과에서 '정지훈'병장에 대한 코멘트를 아예 없앤다면, 특히 이제 민간인이기 때문이라는 단서까지 단다면, 그때 대중들은 '속았다'고 느낄 것이고, 특검연장은 말 그대로 오직 '비'를 위한 술수로 전락해 버릴 것이다. 그때 역시 엄청난 비난이 쏟아질 것은 분명하다.


수사결과에서 '정지훈'병장에 대한 문제가 있지만 사소한 것이라서 넘어간다고 발표가 된다면, 문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역시켰다며 비난이 쏟아질 것은 뻔하다. 즉,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는 어떤 결과가 발표 되더라도 국방부와 비 둘다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사실 나는 '연예병사'들에 대해서 이해하는 입장이다. 같은 '병'출신으로서 일단 위에서 통제 하지 않고, 자유롭게 놔두면 고마운 것이 사실이다. 전역을 앞두고 핸드폰을 영내 반입했던 병사들도 있다. 안걸리면 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병으로서 위에서 강하게 관리가 들어오면 어쩔 수 없이 지시에 따라야 한다는 것도 안다. 아무리 짜증나는 일이라도 군대는 위에서 까라면 까야 하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연예병사 문제가 군대의 문제지 '병사'만의 문제라고 여기지 않는다. 만약 홍보단에서 핸드폰 절대 반입금지라고 못 박고, 외출 외박 금지 시켰다면 어떨까? '병사'들은 못했다. 그냥 얌전히 부대로 복귀했을 것이다. 금지시켰는데도 할 수 있다? 연예인들은 짱쌔다? 그건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사람들이나 하는 소리이다. 군대에서 '병사'는 '병사'일 뿐이다. 간부들이 강하게 막고 징계하고 금지하면 할 수가 없다. 근데 그걸 풀어준 것은 결국 '현장21'에서 밝힌 것 처럼 일종의 거래였다. 이곳 저곳 불러다 써먹는 대신에 그런 외출, 외박 같은 혜택을 준 것이다. 연예병사를 무조건 옹호하는 것은 아니나, 군대의 생리상 나는 이 문제를 '연예병사'에 대한 비난으로 마무리 짓는 것을 반대한다. 이것은 구조의 문제, 군 시스템의 문제가 첫번째다. 군대는 그런 조직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비'에 대해서도 크게 비난할 마음이 없다. 만약 그가 '안마방'에 가는 모습이 포착 됐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비난했을 것이다. 이건 군인의 신분을 떠나서 당연히 비난할 만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사복을 입고, 핸드폰을 쓰고 술을 마셨던 것에 대해서는 '군대 시스템'을 비난할 것이다. 여기 병 출신 중에서 핸드폰을 써도, 밖에 나가서 고기 먹고 와도, 사복을 입어도 제지를 안하는데, 핸드폰 안쓰고 영내에만 입고 군복만 입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제지 받지 않으면 무조건 하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단지 '비'가 나쁜 놈이라고 무조건 비를 비난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하지만 위의 관리 소홀이 있었을지언정 잘못한 부분은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합당한 처벌을 받고 나오는 것이 깔끔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드는 것이다. 관리자들에 대한 아주 엄한 처벌, 그리고 병사들에 대한 적합한 처벌이 없다면, 군대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위신을 낮추는 것이 될 것이고, 비 또한 자신이 비난 받아야 하는 것 이상의 비난을 얻게 될 것이다. 


따라서 비록 쉽지 않은 결정이겠지만, 비의 전역은 발표가 나온 후로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다리고 만약 처벌 받을 내용이 있으면 처벌까지 받고 전역하는 것이 국방부로서도 비로서도 깔끔하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 비의 이미 떨어져 버린 명예를 그나마 조금이라도 회복할 수 있는 계기일 것이다. 국방부 또한 제대로 수사하고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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