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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소격동 프로젝트가 기대되는 이유 서태지가 소격동 프로젝트로 돌아온다. 아이유와 함께 1980년대 소격동에서 일어난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테마는 서태지의 기존 행보를 봤을 때 매우 파격적이라고 볼 수 있다. 서태지는 최근작 8집 ATOMOS에서 'Moai'와 'Human Dream'등의 노래를 통해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해왔다. 그의 노랫말은 자아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과 걱정과 감성들을 담고 있었고, 따라서 일부 청자들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공감하기 힘든 가사였다. 그 안의 상징성과 이야기를 추측해 보는 건 분명 즐거운 일이지만, 노래가 직접적으로 전달해주는 이야기에 공감하기 힘들다는 것은 분명 그의 음악이 지닌 약점이기도 했다. 물론 서태지가 이런 노래만 불러온 것은 아니다. 그의 데뷔작 '난 알아요'부터 그는 보편적인 감성도 함께.. 2014. 9. 30.
싸이의 행오버, 이젠 뭘해도 상관없는 싸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최초로 유튜브 조회 수 20억을 돌파하면서, 여전히 세계적인 화제를 낳고 있다. 대한민국 모든 사람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수많은 국가의 사람들이 '강남스타일'의 성공과 싸이의 월드스타 등극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강남스타일'이후에 발매한 '젠틀맨'에 대한 평가는 갈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젠틀맨'의 흥행에 대해서 실패라고 판단하는 모습이 상당히 많이 보인다. 이 평가는 '젠틀맨'이 '강남스타일'만큼의 성공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사실 싸이에게 있어서 '젠틀맨'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곡이다. '젠틀맨'의 의의에 관해서 얘기하자면, 우선 '젠틀맨'은 2013년 유튜브 조회 수 1위를 차지한 곡이다. 이는 '강남스타일'의 영향하에서 이뤄진 것이 .. 2014. 6. 9.
싸이 20억뷰 돌파, 대단한 상징성의 획득 대한민국의 가수가 세계 제일의 동영상 사이트에서 최고의 조회수를 기록한다는 생각을 한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싸이의 이 유튜브 조회수 1위를 차지한 것이다. 그러나 싸이의 기록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유튜브 사상 최초로 20억뷰를 돌파했다. 어째서 이 이렇게 많은 인기를 끌 수 있었는가에 대해서는 이미 수차례 분석을 한바 있다. 그보다는 의 20억뷰 돌파가 지닌 상징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 필요가 있다. 싸이의 20억뷰 돌파는 결국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노래중의 하나가 싸이의 임을 증명한다. 동시에 가장 많이 알려진 가수중의 하나 역시 '싸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이 기록을 바탕으로 싸이와 강남스타일이 세게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가수와 노래라고 말하는.. 2014. 5. 31.
아이유 리메이크 앨범<꽃갈피>, 보컬리스트의 향기를 풍기다. 아이유가 노래를 잘한다는 것, 당연히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아이유가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던 신인 시절, 그녀가 기타를 연주하면 커버한 곡들로 많은 네티즌에게 화제를 일으켰던 적이 있다. 그때는 이렇게 음악을 잘하는 가수가 떠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는 댓글이 달리곤 했었다. 또한, 아이유의 가장 대표적인 히트곡인 에서 그녀가 보여준 삼단 고음은 노래 잘하는 아이유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아이유에게는 기본적으로 노래를 잘한다는 이미지가 있다. 뒤이어 나온 그녀의 앨범들은 특히 가장 최근작 '모던타임즈'같은 경우에는 '노래를 잘하는 가수'를 넘어서 '음악성'을 갖춘 가수라는 평이 붙을만한 작품을 만들어 냈다. 앨범 전체의 퀄리티가 좋은 것을 넘어 자작곡들도 훌륭했다. 이제 아이유는 싱어송라이터,.. 2014. 5. 16.
반가운 복귀, god 의 <미운오리새끼> 과거 1세대 아이돌 시대의 끝을 이야기할 때, 그 자리에 항상 있었던 것은 바로 'god'였다. HOT가 시작한 아이돌 시대는 HOT vs 젝스키스, 신화 vs 클릭비, SES vs 핑클 등 SM과 DSP의 라이벌 구도를 굳건히 하면서 계속 이어졌다.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거대했고, 그 깊이도 깊었다. 현재는 정말 다양한 아이돌들이 자기만의 특색을 지니고 활동하고 그렇기에 팬들도 다양한 아이돌에 분산되어 있다. 하지만 이 당시에 팬들은 소수의 아이돌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고, 그렇기에 팬덤이 지닌 몰입도는 상상을 초월했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god는 조금 색다른 그룹이었다. 다른 아이들처럼 화려한 댄스도, 사회 비판적인 가사도 없었다. 이들은 라는 연예정보프로그램에서 가만히 앉아 노래 부르는 것으로 활.. 2014. 5. 8.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헌정곡은 이승환의 용기일까? 내가 국민학생 때, 가장 좋아했던 노래 중의 하나가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이었다. 그 노래를 불렀던 이승환이 11집를 들고 찾아왔다. 나의 노안이 계속 노안이듯이, 이승환의 동안은 계속 동안이고, 그의 음악이 주는 감동은 몇 십년 째 계속되고 있다. 11집 에 담겨있는 곡은 하나하나 버릴 것 없이 훌륭하지만, 마지막 곡인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는 그 의미가 조금 더 특별하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헌정곡이기 때문이다. 대중 가수로서 정치적인 인물에 대한 헌정곡을 앨범에 싣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임에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앨범의 마지막을 이 곡으로 장식한 것은 이승환이라는 가수가 가진 '성향'의 발현일 것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헌정곡을 실은 것 그리고 그 곡에 대한 해석.. 2014. 3. 26.
사운드가 선명하게 귀를 핥는 느낌, 넬 <Newton's Apple> 음원 사이트를 연다. 당연하게 넬의 신보를 찾는다. 그리고 플레이. 넬이라는 팀에 대한 무한한 신뢰는 넬의 새 앨범에 대한 기대 자체를 없앤다. 기대할 필요가 없다. 그들의 음악은 당연히 좋을 것이다. 넬은 이미 그 정도의 신뢰를 쌓아놓은 팀이다. 넬의 음악을 듣기 데 필요한 준비물은 릴렉스한 자세와 눈을 감겠다는 마음뿐이다. 앨범을 듣기도 전에 준비자세를 알고 있는 것 또한 넬에 대한 신뢰 때문이다. 그리고 앞서 공개된 넬의 '중력 3부작'의 1, 2집인 와 를 들었기 때문이다. 앞의 1, 2집을 통해 나는 이미 '중력 3부작'의 마지막 앨범인 2014. 3. 2.
윤종신의 놀라운 기획력. 박지윤의 <beep> 윤종신이 가지고 있는 프로듀서로서의 가장 큰 장점은, 그가 가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을 만들어 내거나 혹은 프로듀싱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박정현, 성시경 등과 작업하면서 이 둘의 특징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곡들을 제공해줬던 경험이 있다. 박정현의 '나의 하루'나 성시경의 '거리에서'는 가수가 지니고 있는 목소리의 힘을 가장 잘 뽑아낸 곡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한가지 능력을 더하자면 대중적인 흐름을 기가 막히게 읽어낸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히 대중이 좋아할 만한, 유행하는 음악에 대한 흐름을 넘어서 대중문화 전반에 대한 흐름을 기민하게 읽어내는 것을 말한다. 그가 만들어낸 월간 윤종신이라는 기획은 음악을 듣는 매체의 전환이라는 큰 흐름을 빠르게 읽어낸 결과이며, 그가 만든 '영계백숙'이나.. 2014. 2. 19.
올 겨울 휘성은 대단했다. 작년 3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다시 차트 1위를 차지했을 때, 나는 광분했다. 노래의 수명이 극단적으로 짧아진 상황에서 특별한 홍보 없이, 특정한 방송에 삽입되는 것 없이 1년이 지난 노래가 차트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 자체를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대단한 사건이었고, 충격적인 일이었다. 만약 올해도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아마 또 한 번 엄청난 찬사를 늘어놓게 될 것 같다. [박평의 가수보기] - 버스커 혁명, 서태지 이후 최고의 충격 과거의 명곡이 다시 대중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 꼭 필요한 조건이 있다. 바로 '방송'이다. 방송에 삽입되거나, 방송 안에서 리메이크됐을 때, 과거의 명곡은 다시 힘을 얻고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된다. 버스커버스커가 특별했던 이유는 이런 도움 없이 차트 1위.. 2014. 2. 4.
K팝스타의 질을 한단계 높인 유희열 심사위원 JYP와 YG라는 기획사와 함께 안테나뮤직이 선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어울리지 않는 일임에는 분명하다. 대한민국 한류열풍과 아이돌 천국을 이끌어 온 양 기획사와는 너무나도 다른 정체성을 지니고 있는 기획사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규모의 차이 또한 상당하다. 안테나뮤직은 건물 하나씩을 지니고 있는 YG, JYP보다 매우 작은 규모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K팝스타에서는 기가 막히게 시너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심사위원으로 나온 '유희열'덕분이다. 그는 심사 내내 가장 많이 참가자들을 배려하면서 동시에 가장 많이 시청자들을 웃게 한다. 그는 심사위원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동시에 옆에 앉은 양현석, 박진영을 들었다 놨다 하며 심사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고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2014. 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