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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싸이의 행오버, 이젠 뭘해도 상관없는 싸이.

by 박평 2014. 6. 9.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최초로 유튜브 조회 수 20억을 돌파하면서, 여전히 세계적인 화제를 낳고 있다. 대한민국 모든 사람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수많은 국가의 사람들이 '강남스타일'의 성공과 싸이의 월드스타 등극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강남스타일'이후에 발매한 '젠틀맨'에 대한 평가는 갈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젠틀맨'의 흥행에 대해서 실패라고 판단하는 모습이 상당히 많이 보인다. 이 평가는 '젠틀맨'이 '강남스타일'만큼의 성공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사실 싸이에게 있어서 '젠틀맨'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곡이다.


'젠틀맨'의 의의에 관해서 얘기하자면, 우선 '젠틀맨'은 2013년 유튜브 조회 수 1위를 차지한 곡이다. 이는 '강남스타일'의 영향하에서 이뤄진 것이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인들이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본 뮤직비디오라는 점에서는 분명히 의의가 있다. 게다가 현재도 조회 수는 계속 올라가 7억뷰를 향해 가고 있으니, 이 곡이 지닌 파괴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유튜브를 뒤집어 놓기 전, 유튜브 조회 수 1위였던 곡이 저스틴 비버의 'baby'였고, 이때 조회 수가 약 7억뷰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젠틀맨'의 7억 조회 수가 갖는 의미는 중요하다.


게다가 '젠틀맨'은 빌보드 차트 12위로 데뷔하여 빌보드 차트 5위까지 올라간 곡이다. 영국차트에서도 10위를 차지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영국에서 16주째 탑 100에 속해있었다는 점이다. 노래의 생명력이 결코 짧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아이튠즈 기록도 훌륭했다. 세계 27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고 세계 싱글차트 1위에 올랐다. 이처럼 '젠틀맨'은 뮤직비디오와 음악 모두 전 세계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해야 옳다.


'강남스타일'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젠틀맨'의 이런 성공은 싸이에게 있어서 너무나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젠틀맨'덕분에 싸이는 확실히 '원히트 원더'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원 히트 원더' 즉, 딱 한 번 큰 성공을 거두고 사라지는 스타들은 많이 있다. '강남스타일'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성공했지만, 그 역시 '원 히트 원더'가 될 가능성은 분명히 있었다. 이를 해소해준 것이 바로 '젠틀맨'이었다. 이 노래의 성공은 그가 '꽤 좋은 음악'을 하는 가수임을 증명했고, 그의 장기적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을 만들어 주었다. '강남스타일'만큼의 성공은 아니어도, 세계시장에서 꾸준히 음악을 할 수 있고, 나름의 흥행을 해낼 수 있는 기반, 그것이 생긴 것이다.


이 바탕이 있기 때문에, 이제 싸이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해도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행오버'는 따라서 '젠틀맨'이 지닌 전략적인 접근(강남스타일의 성공공식을 충실히 따르는)보다는 그가 하고 싶은 음악에 집중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 결과로 EDM보다는 힙합을 바탕으로 한 음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는 기본적으로 영리한 가수이므로, '행오버'도 흥행을 위한 최대한의 장치들을 해 놨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젠틀맨'때의 부담은 확실히 덜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신 나게 작업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나온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는 이쪽에서 일반적인 일이기도 하다.


어쨌든, 싸이는 이제 무엇을 해도 상관없다. 그는 '강남스타일'과 같은 흥행을 구태여 또 한 번 이뤄내지 않아도 상관없는 가수가 됐다. 그의 음악은 어쨌든, 전 세계인들이 듣게 될 것이고, 그의 뮤직비디오는 어쨌든, 전 세계인들이 보게 될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그는 세계적인 스타임이 분명하다. 물론 싸이가 '흥행성 높은'음악을 한다는 점 그리고 그가 한국 시장에서 거의 실패한 적이 없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앞으로도 세계시장에서 꽤 좋은 성과를 얻을 것이라고 기대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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