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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28

제작진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는 예능 <크라임씬> 방송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3개의 요소가 있다. 방송을 만들어 내는 제작과 방송 안에서 시청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출연진. 그리고 그 방송을 지켜보는 시청자이다. 연극의 3요소인 무대, 배우, 관객은 방송에서 제작, 출연진, 시청자로 계승됐다. 이 3요소가 제대로 조화를 이루었을 때, 방송은 좋은 작품으로 남을 수 있다. 이를 가장 잘 보여준 대표적인 예능이 이다. 방송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출연자들의 인기와 실력이 그 어느 방송보다도 뛰어나고, 보통은 화면 뒤에서 드러나지 않게 묵묵히 자기 임무에 충실한 제작진이 방송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눈에 띄며, 심지어는 인기를 끌고, 제작물은 다시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재탄생 되기도 한다. 시청자는 제작의 방향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영향력을 행사하며, 오.. 2015. 4. 23.
출연자를 묻는 무한도전, 어쩌다 직무유기를 하게 됐나? 방송 제작자의 일은 시청자가 좋아할만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청자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것이다. 이 간단한 일을 해내기 위해 수많은 제작자들이 골머리를 앓는다. 모든 시청자를 만족시킬 수 없는 상황에서 최대한 많은 시청자에게 인정받기 위해 며칠에 걸처 회의를 하고 촬영하고 또 편집한다. 그들은 대중의 기호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야하고, 그것이 그들의 일이다. 그런데 만약 어떤 제작자가 방송을 만들어 나가는 것에 대해서 일일이 시청자에게 의견을 묻는 다면, 그것은 제작자가 해야할 중요한 일을 시청자에게 떠 넘기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것이 프로그램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라면 더욱 그렇다. 가령 출연자와 같은 부분 말이다. 보통 섭외에 대해서는 제작자의 고유권한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2015. 3. 15.
예능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공익성 <무한도전> 선택 2014! 한 때, 공익성이 예능의 주요한 소재인 경우가 있었다. 사람들은 예능 속에 담긴 공익성에 열광했고, 그 열풍은 한국의 예능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로 인해 본격적인 공익 예능의 시대가 열렸고, 그 열풍은 이후 까지 이어졌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공익성이라는 예능의 소재가 사라져 버린 것은, 예능이 공익성이라는 하나의 요소에 잡아먹혀 버렸기 때문이다. 예능은 기본적으로 웃음을 주어야 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공익성이 강조된 예능은 웃음보다도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급급했고,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익성이 예능을 풍성하게 해주는 하나의 소재에서, 예능을 잡아먹고 오히려 예능을 공익성을 위한 소재로 만들어 버린 순간, 시청자들은 등을 돌렸다. 예능을 통해서 시청자는 웃.. 2014. 5. 18.
무한도전, 자신을 버려서 메시지를 던지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반향이 큰 프로그램을 하나 고르라면, 두말할 나위 없이 을 선택할 것이다. 프로그램 몰입도가 가장 큰 것은 물론이거니와, 작품 하나하나의 내용들이 SNS 등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고, 엄청나게 많은 관련 기사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 영향력과 파괴력은 현재 대한민국 최고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은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운 방송이다. 다른 어떤 방송보다 보는 눈이 많다는 것은 안에서 좋지 않은 모습이 방영됐을 때, 그것이 너무나 빠르게 문제가 되고, 비난과 비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머니에 손 넣고 대화하는 모습이 논란이 됐을 정도니, 최대한 논란을 피하고 싶을 제작자들의 고충과 고민이 얼마나 클지는 명확하다. '선택 2014'에서 출연자들은 '추격전'을 펼친다는 이야기를 듣.. 2014. 5. 11.
유재석의 독기가 만들어 낸 프로그램 <나는 남자다> 유재석에 대해서 말하려면, '국민MC', '배려의 신', '깐죽', '매너'등에 대해서 언급해야 한다. 이것들은 가장 많이 알려졌고, 가장 흔하게 소비되고 있는 유재석의 모습이다. 하지만 나는 여기에 '독기'를 반드시 추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재석의 행보를 살펴보면 '방송'에 있어서만큼은 누구보다 독한 인물이 바로 유재석이기 때문이다. 방송을 위해서 담배를 끊는 것만 봐도 유재석의 독기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유재석이 프로그램을 성공시켜온 과정을 통해서도 그의 독기를 파악할 수 있다. 그가 하는 는 2001년부터 방송된 프로그램이다. 유재석은 이 프로그램을 2003년부터 지금까지 진행해왔다. 그동안 숱한 위기를 겪으면서도 유재석의 는 계속해서 컨셉을 바꾸며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또한 유재석이 오랫동안.. 2014. 3. 8.
또 하나의 예능소재 발굴한 <무한도전>탐정특집 현재 대한민국에서 방송되고 있는 많은 예능의 원류라고 평가받고 있는 작품이 무한도전이다. 무한도전에 나왔던 다양한 아이템들이 변형되고 개선되어 하나의 예능프로그램이 되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탐정특집은 또 하나의 예능 소재를 발견해 냈다. 최근 의 인기에서 보듯이 대중들은 머리를 쓰는, 그리고 반전이 있는 어려운 예능에 대한 갈망을 지니고 있다. 적극적으로 몸을 사용하거나(런닝맨, 우리 동네 예체능), 도시에서 벗어나 여행을 하거나(정글의 법칙, 1박 2일, 청춘불패), 다양한 도전을 시도하고(진짜 사나이, 남자의 자격), 가족애를 강조하는(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빠 어디가) 등 다양한 리얼버라이어티들이 대중의 인기를 받아왔지만, 최근에 가장 뜨거운 반응을 만들어 낸 것은 역시 와 같은 적극적으로.. 2014. 2. 8.
가족 예능의 인기, 소통의 부재가 만든 유행 가족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다. jTBC의 유자식 상팔자, SBS의 자기야-백년손님, MBC의 아빠 어디가 등이 가족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다. 이 작품들 모두 호평 받고 있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오 마이 베이비 같은 작품들이 새롭게 시작했다. 확실히 최근에는 가족 예능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커졌다. 어째서일까? 수많은 방송 프로그램들은 예로부터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를 반영해오곤 했다. 현재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부분 중에서 유행하는 것들을 다시 한 번 조명하고, 때로는 아직 수면 위로 오르지 않은 최신 흐름을 직접 끌어올려 대중에게 보여주고는 한다. 그리고 현재 사회에 부재한 어떤 것을 채우는 반대급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통해 대중을 만족하게 하기도.. 2013. 11. 12.
남녀의 음란한 소통을 그려내다. 마녀사냥 사랑 이야기의 주체는 언제나 여자였다. 특히, 사랑 이야기의 소비 주체로서 여자의 지위는 확고하다. 그렇기에 사랑이나 연애에 대한 이야기에 있어서 언제나 주요한 기준점이 되었던 것은 여성의 시선이었다. 사랑에 대해서 여성의 아주 다양한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반대로 남자의 사랑이야기는 흔치 않다. 남자들은 사랑 이야기의 소비자로서도 그리고 생산자로서도 주된 위치에 서지 못했다. 남자의 사랑 이야기는 여성의 기준에 의해 생성되거나 소비되는 경향이 많았을 뿐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남자의 사랑 이야기는 여지 껏 꽤 단순하게 인식되어 있다. "예쁘냐? 잤냐?" jTBC의 은 그런 점에서 매우 색다른 시도이다. 남자가 주체가 된 연애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 2013. 9. 27.
진짜 사나이를 선택한 미르, 진짜 호감이 되다. MBC예능이 뜨겁다. 가 대중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상황에서 까지 터져 버렸다. MBC예능의 화려한 부활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특히 는 첫회부터 엄청나게 관심을 끌더니 2회부터는 시청률까지 상승하며 새로운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는 군대 체험기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체험기라고 해서 그냥 맛만 보는 것은 아니다. 군필자로서 내무반에서 있을 무언의 자대 생활의 빡빡함과 끔찍함을 제외하면 군대 생활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군대를 다녀 온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의 리얼리티를 느낄 수 있고, 그것이 프로그램의 재미를 이끌어 내고 있는 것이다. 많은 이들은 그렇기 때문에 '샘'의 모습을 보며 가장 재미를 느낄 것이다. '샘'의 투입이 '신의 한수'였다고.. 2013. 4. 23.
정글의 법칙, 논란이 전화위복 되나? 한동안 논란의 시달렸던 이 새 에피소드로 돌아왔다. 논란의 시발점이 되었던 에피소드라는 점에서 그리고 논란과 함께 만들어 졌다는 점에서 새로운 에피소드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도 사실이었다. 과연 논란의 도화선이 되었다고도 볼 수 있는 '박보영'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조작 논란'에 대해서 제작진은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 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제작진은 '조작논란'에 대해서, 제작을 위한 사전 과정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대처했다. 왜 뉴질랜드를 갖고, 뉴질랜드에서 어떤 곳을 장소로 정했고, 어떻게 장소를 정하지 못했는지가 공개 되었다. 이런 사전 과정들이 공개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다행인지 이같은 제작진의 대처는 프로그램을 조금 더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마우리 족이 전통을 잃었으나 전통.. 2013. 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