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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20

슈퍼히어로가 꼭 정의의 사도일 필요가 있을까? <데드풀> - 스포일러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가장 이상적인 '슈퍼히어로'가 누구인지 물으면, 아마 쉽게 '슈퍼맨'이라고 답할 것 같다. 초월적인 힘과 완전히 순수한 정의의 사도인 슈퍼맨이야말로 '히어로'라는 말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일 것이다. '슈퍼맨'이 활동하고 있는 DC코믹스의 또 다른 히어로인 '배트맨'도 '히어로'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그 역시 정의를 수호하는 멋진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단, 배트맨은 슈퍼맨과는 다르다. 밝고 맑고 빛나는 정의의 슈퍼맨은 언제나 당당하고 멋지다. 얼마나 당당한지 심지어 쫄쫄이 복장에 팬티를 밖으로 빼입어도 당당하다. 빛나는 영웅이다. 그에 반해 배트맨은 어두컴컴하다. 옷도 상징 동물도 음침하고 어두운데, 심지어 정의를 수호하는 히어로이면서도 스스로를 악인 것처럼 위장하.. 2016. 2. 15.
부림사건 다룬 <변호인> 별점 테러는 의미가 없다. 아직 개봉도 하지 않은 영화에 대한 별점이 1점으로 가득 차 있는 일이 발생했다. 바로 부림사건을 다룬 에 대한 포털사이트의 별점 평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개봉도 하지 않은 영화에 별점 1점을 주는 이 같은 일을 일부에서는 별점 테러라고 부르고 있다. 이 일이 엄청나게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이 들겠지만, 사실 인터넷 포털의 별점이라는 것이 과거부터 조작과 테러 혹은 놀이의 장이 되었었기 때문에, 별점 테러 자체에 대해서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별점을 조작하기 위해 '영화사'에서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었고, 단순한 흥미나 재미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어차피 인터넷 포털의 영화 별점이라는 것은 이런 이유로 거의 신뢰할 수 없는 것이라는 인식도 널리 퍼진 상태이다... 2013. 11. 20.
감시자들 정우성, 기가 막히게 연기하는 배우였다. 시작은 그러니까 고행성사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일단 정우성이라는 배우에 대해서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고소영과 함께 했던 '구미호'를 봤기 때문일 것이다. 이 작품에서 정우성의 연기는 사실 민망했다. 이때 만들어진 '정우성은 연기가 부족해'라는 선입견은 끝까지 뿌리 깊게 박혀있었다. '비트'의 화려한 성공을 통해 정우성은 '우상'이 되었지만, 그때도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유오성'과 '임창정'의 연기가 너무 강렬했던 탓일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비트의 '정우성'이 너무 멋있었기 때문이었다. '정우성'은 영화 안에서가 아니어도 그냥 멋있었고, '비트'안의 멋있는 모습은 '정우성'의 모습일 뿐, 연기로 연결되지 못했다.. 2013. 7. 3.
신세계,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의 화면을 씹어 먹는 연기력 사실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가 한 영화에 출연하다고 했을 때, 연기에 대한 기대를 품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정재만이 연기력에 비해 인식이 좀 부족했을 뿐, 이 3명 모두 대한민국 영화계가 자랑하는 연기파 배우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과물은 예상대로다. 이들의 연기는 아예 스크린을 씹어 먹으니까. 최민식의 그 무게감 있는 연기는 영화 내내 묵직하다. 최민식의 배역은 가장 무게감 있으면서도 지독한 느낌을 내야 했는데, 그냥 완벽했다. 대사 하나하나의 무게감이 다르다. 이렇게 연기를 해주면 연출가와 시나리오 작가 모두 감사할 수밖에 없다. 연출을 맡은 박훈정감독이 시나리오를 함께 썼으니 영화 찍는 내내 최민식에게 얼마나 고마워 했을지 상상이 된다. 황정민도 마찬가지다. 영화 에서 가장 멋있는 배역.. 2013. 2. 22.
2013년 첫 천만돌파 영화가 온다! 뽀로로극장판을 영접하라! 때는 거슬러 올라가 1989년이다. 이때 대한민국 최고의 흥행 영화중의 하나가 개봉하게 된다. 바로 '영구와 땡칠이'다. 공식적인 기록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추정치로는 약 200만에서 270만이 이 작품을 봤다고 한다. 이 것이 얼마나 대단한 수치인지 알기 위해서 대한민국 최초의 100만 돌파 영화라 일컬어 지는 서편제를 이야기 해보자. 서편제는 서울관객 103만명, 전국 2백20만명이라는 기록을 세운 영화다. 이것이 1993년에 일어난 일이다. 무려 4년 전에 '영구와 땡칠이'가 이 보다 높은 흥행을 이루어 냈다.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영구와 땡칠이는 어린이 영화다. 그러나 어린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힘이라는 것이 있다. 한국에서는 이미 도태된 장르처럼 여겨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2013. 1. 24.
2013년 영화계, 가장 기대되는 감독 Best 5 2012년 최고의 한해를 보냈던 한국영화다. 그러나 2013년의 위용도 전혀 모자람이 없다. 특히 그 어느 때보다도 명감독들의 신작 소식이 많은 것이 2013년 한국영화계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떤 감독이 어떤 작품으로 돌아오는지,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감독들을 선정해본다. 1. 류승완 첫 번째 인물은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이라는 말도 안되는 팀을 구성하고 나타난 류승완 감독이다. 류승완 감독은 곧 베를린으로 관객을 만나게 된다. 류승완 감독의 필모그라피를 보면, 말도 안되는 충격적인 데뷔작이었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판타지 액션을 본격 시도한 '아라한 장풍 대작전', 액션을 넘어 진한 드라마를 선보였던 '주먹이 운다', 직접 출연해서 맨몸 액션을 제대로 보여준 '짝패'등이 눈.. 2013. 1. 16.
조폭연기 1인자 박신양. 그 연기 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 조폭 영화를 싫어한다. 특히 웃음으로 포장 된 조폭 영화는 더욱 그렇다. 한창 대한민국에 조폭 영화 붐이 들었을 때 부터 그랬다. 조폭이 대중과 웃음으로 친근감을 느끼게 되는 것도, 꽤 멋있고 정의로운 척 하는 것도 영 불편했다. 그렇기에 조폭 코미디는 아무리 좋게 보려 해도 좋게 봐지질 않는다. 그런데 박신양의 조폭이라면 한숨을 쉬면서도 보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 나라에서 조폭 연기의 최고를 고르라면 누가 뭐래도 박신양을 꼽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약속에서 사랑에 빠진 조폭을 완벽하게 소화했고, 달마야 놀자에서도 절에 간 조폭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그러니 이 영화, 박신양의 연기를 보기 위해서라도 감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박신양 조폭 연기의 특징은 가장 조폭 같지 않은 조폭을 연기하.. 2013. 1. 11.
지루한 영화인가? 진정한 걸작인가? 레미제라블 참 어렵다. 누군가에게 이 영화는 너무나 지루한 영화다. 그런데 누군가에게 이 영화는 걸작이다. 레미제라블은 참으로 정의를 내리기 어려운 작품이다. 즉석에서 녹음 했다는 넘버는 확실히 생동감이 있다. 클로즈업으로 부각시킨 얼굴에서는 뮤지컬에서는 제대로 볼 수 없을 배우의 감정이 진하게 묻어난다. 그래서인지 따로 녹음을 한 다른 뮤지컬 영화보다, 이 영화의 넘버들이 주는 감동은 더욱 크다. 스토리가 주는 감동을 넘어, 넘버 하나가 지니고 있는 감동이 극대화 되어서 전달되는 것이다. 뮤지컬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과 영화가 주는 클로즈업을 통해서 느껴지는 감동은 같으면서도 다르다. 분명한 건, 영화가 주는 그 감동이 절대로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스토리의 진행으로 보자면, 조금 지루하다. 각 넘버가 지니.. 2012. 12. 19.
26년, 끝나고 나면 기분이 더러워 지는 영화 26년은 재밌는 영화다. 이것은 명확하다. 상업 영화로서의 미덕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그 내용을 떠나서, 담고있는 의미를 떠나서 그냥 봐도 좋을 영화이다. 그런데 이 영화 끝나고 나면 기분이 더럽다. 왜 그럴까? - 5.18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들 이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뭔가 다 끝나지 않은 영화처럼 느껴질 것이다. 화장실에 들어갔지만 중간에 끊고 나온 기분이 들 것이다. 26년은 5.18에 대해 생각이 없는 이들에게도 재미를 주기에 충분하지만, 불켜진 극장에서 나올 때는 분명히 시원하지 않다. - 5.18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 이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지독하게 현실적이다. 현실을 느끼게 해준다. 그것이 기분이 더러워질 수 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다. 영화로나마 해소하려 해도 해소가 되지 .. 2012. 11. 29.
민주주의의 패션오브크라이스트, 남영동 1985 나는 무교다. 종교가 없는 사람이 종교와 관련된 영화를 보면서 큰 감화를 받기는 쉽지 않다. 영화 자체의 완성도에 감탄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종교적인 무언가를 전달해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교인 내가 진심으로 감동을 느꼈던 작품이 하나있다. 바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이다. 이 영화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의 그 고난을 가감없이 그렸다. 채찍으로 맞고 십자가를 끌고 가는 그 엄청난 고난을 그대로 묘사했다. 덕분에 이 영화는 R등급을 받았고, 영화를 보던 몇몇 기독교 신자들은 눈물을 흘리고 상영중에 기도를하는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들이 믿는 신이 겪는 고난을 그대로 마주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기독교인이 아닌 내가 이 영화를 보고 어떤 뜨거운 '정화'의 감정을 느끼게 된.. 2012. 1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