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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7

조폭연기 1인자 박신양. 그 연기 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 조폭 영화를 싫어한다. 특히 웃음으로 포장 된 조폭 영화는 더욱 그렇다. 한창 대한민국에 조폭 영화 붐이 들었을 때 부터 그랬다. 조폭이 대중과 웃음으로 친근감을 느끼게 되는 것도, 꽤 멋있고 정의로운 척 하는 것도 영 불편했다. 그렇기에 조폭 코미디는 아무리 좋게 보려 해도 좋게 봐지질 않는다. 그런데 박신양의 조폭이라면 한숨을 쉬면서도 보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 나라에서 조폭 연기의 최고를 고르라면 누가 뭐래도 박신양을 꼽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약속에서 사랑에 빠진 조폭을 완벽하게 소화했고, 달마야 놀자에서도 절에 간 조폭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그러니 이 영화, 박신양의 연기를 보기 위해서라도 감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박신양 조폭 연기의 특징은 가장 조폭 같지 않은 조폭을 연기하.. 2013. 1. 11.
나쁜 놈들 전성시대, 바로 지금이다. 80년대 '범죄와의 전쟁'이 있었던 바로 그 시절, 부산의 뒷거리를 담은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가 지속적인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분명히 80년대를 그리고 있는 이 영화, 그러나 이 영화에서 우리는 향수보다 공감을 얻는다. 그것이 사실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반전이 아닐까? - 스포일러 있음 - 이 영화의 시작과 끝에는 '반달', '건달이기도 하면서 건달도 아닌', 반 건달 최익현이 있다. 공무원에서 일하면서 뒷돈을 챙기던 그가 어떻게 건달세계로 들어가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그는 어떻게 살아 남는지, 그리고 그 끝은 무엇인지를 통해 윤종빈 감독은 그 시절 우리의 사회를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일부에서는 사회상을 그리기 보다는 너무 캐릭터에 집중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지만,.. 2012. 2. 14.
뿌리깊은 나무가 남긴 마지막 3가지 메시지 뿌리깊은 나무가 마침내 종영되었다. 한가놈이 한명회였다는 충격적인 반전과 함께, 한글 창제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조명하면서 의미있는 마무리를 지었다고 볼 수 있다. 뿌리깊은 나무는 단순히 한글 창제의 이야기는 아니다. 작가가 의도했던 아니던 이 작품은 현실을 담고 있었고, 우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따라서 이 작품이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던져준 메시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 첫번째 메시지 : 백성은 고통으로 책임진다. 강채윤은 백성은 고통으로 책임진다고 말한다. 소이도 백성은 고통으로 책임진다고 말한다. 그렇게 백성을 고통으로 책임진다. 뿌리깊은 나무에서 백성이 고통으로 책임진다고 말할 때, 그 대사가 가슴에 남았다면, 그것은 그 대사가 현재의 우리 모습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대한민국은.. 2011. 12. 23.
뿌리깊은 나무, 성공의 비밀! 사실 한 작품이 성공하는 데 있어서 대단한 비밀은 존재하지 않는다. 작품이 성공하는데 가장 중요한 딱 3가지 요소만 갖추고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그 3가지 요소는 바로 '대본, 연출, 연기'다. 이 3가지 요소가 잘 조화되면 좋은 작품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뿌리깊은 나무의 성공은 바로 이 3가지 요소의 조화에 있다. - 완벽한 대본 뿌리깊은 나무의 대본은 그 소재가 '한글'이라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들일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단순히 그렇게만 치부하기에는 대본의 수준이 너무 높다. 똘복이의 복수기로 시작해서 탐정 추리물이 되었다가. 멜로가 되고 후에는 정치 드라마까지 진행해 나가는 이 숨막힐 듯한 전개는 매회 단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그뿐 만이 아니다. .. 2011. 12. 9.
밀본은 현재에도 변하지 않았다. 뿌리깊은 나무에서 정기준은 '한글'의 실체를 알고 경악한다. '사대부'가 힘을 갖는 근본적인 이유가 바로 '글'에 있다는 것을 간파하면서 어떻게든 한글의 반포를 막아야 한다고 한다. 이를 통해 밀본이 사실 '나라의 근원'인 '백성'의 안위를 위해 조선의 제도를 절대 권력자 '왕'을 견제하는 것으로 만드려는 것이 아니라, 사실 그냥 그들의 이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이 밝혀 졌다. 물론 그들이 밝힌대로 '왕'에 의한 통치는 '왕'이라는 개인의 성향에 의해 나라와 백성의 삶이 크게 좌지 우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동의할 수 있으나, 그들이 생각한 나라의 뿌리가 '사대부'여야 한다는 것에서 결국 한계점이 드러난 것이다. 그에 반해 세종은 그 뿌리를 오히려 '백성'으로 생각하였음을 알 수 있다. 바로 .. 2011. 11. 25.
무휼 조진웅, 대배우의 길로 나아갈까? 뿌리깊은 나무에서 귀요미 무휼로 활약하고 있는 조진웅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져가고 있다. 사실, 한석규, 장혁, 윤제문과 같은 걸출한 대스타들 사이에서 주연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무휼이 엄청난 주목을 받는 것은 무휼이라는 캐릭터 자체의 매력도 있지만 그의 멋진 연기에 기반하고 있다. 그가 대중적 인지도를 높인 작품을 고르라고 하면 역시 '추노'일 것이다. '추노'에서 한섬이 역으로 나오면서 그는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사실 그 전부터 '솔약국집 아들들'같은 작품을 통해 지속적으로 방송을 했고, 영화에도 조연으로 출연을 했었다. 그러나 추노의 '한섬'이 만큼 강한 인상을 심어주진 못했다. 그는 추노에서 '오지호'에 충성하는 의리깊은 무인역으로 활약했다. 그의 넉살좋은 표정과 그러면서도 듬직한 모.. 2011. 11. 24.
뿌리깊은 나무! 한석규가 돌아왔다. 한석규라는 배우에 대해서 말할때면 항상 가슴이 떨린다. 그도 그럴것이 그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배우였기 때문이다. 그는 서울의 달에서 홍식으로 분하며 전 국민적인 인기를 얻어낸다. 그는 전형적인 남자배우의 얼굴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아주 선굵은 연기를 하는 배우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의 연기는 연기같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런 그의 연기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그 다음해 한석규는 영화판에서 흔히 말하는 대박을 친다. 바로 '닥터봉'이었다. 어쩌면 로맨틱 코미디가 수많은 관객을 불러 들인 좋은 예라고 볼 수 있다. 이 작품에서 한석규는 김혜수와 함께 코믹한 연기를 보여주며 약 38만명(서울관객)의 관객을 끌어모은다. 이 38만명의 관객수를 비웃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때 당시 이건 기.. 2011.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