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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휼 조진웅, 대배우의 길로 나아갈까?

by 박평 2011. 11. 24.

뿌리깊은 나무에서 귀요미 무휼로 활약하고 있는 조진웅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져가고 있다. 사실, 한석규, 장혁, 윤제문과 같은 걸출한 대스타들 사이에서 주연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무휼이 엄청난 주목을 받는 것은 무휼이라는 캐릭터 자체의 매력도 있지만 그의 멋진 연기에 기반하고 있다.

그가 대중적 인지도를 높인 작품을 고르라고 하면 역시 '추노'일 것이다. '추노'에서 한섬이 역으로 나오면서 그는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사실 그 전부터 '솔약국집 아들들'같은 작품을 통해 지속적으로 방송을 했고, 영화에도 조연으로 출연을 했었다. 그러나 추노의 '한섬'이 만큼 강한 인상을 심어주진 못했다.

그는 추노에서 '오지호'에 충성하는 의리깊은 무인역으로 활약했다. 그의 넉살좋은 표정과 그러면서도 듬직한 모습, 그리고 그러면서도 자신의 사랑을 지키려 했고, 지키려다 전사하는 모습은 확실한 인상을 심어 주기에 충분했다.

이 작품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떠오른 인물을 꼽자면 영화 약속에 나와서 박신양을 보좌했던 '정진영'이었다. 자신이 모시고 있는 사람을 위해 감옥에 가려 할만큼 충성하는, 그러면서도 때로는 쓴 말도 건넬줄 아는 정말 내 옆에 단 한명이라도 있어만 준다면 매우 감사할 것만 같은 인물로 분하며, 정진영은 이 작품을 통해 강한 인상을 심어 주었다.

조진웅 또한 그런 듬직한 동료로서 강한 이미지를 보였기에 정진영과 같은 느낌을 받았던 것이고, 그 느낌은'뿌리깊은 나무'에서 '무휼'로 나오는 지금도 이어진다. 특히 그는 영화 '글러브'에서도 끝까지 친구인 '정재영'을 지켜주는 '매니저'로서 활약하므로서 그가 가진 이미지를 십분 활용하였는데, 역시 그에게서 보이는 것은 '선'하면서 '능청'맞지만 '의리'있는 듬직한 모습이다.

이후 정진영씨가 영화계에서 아주 중요한 인물이 되는 데에는 '왕의 남자'의 역할이 컸다. 박신양과 분했던 '달마야 놀자'도 좋은 변신이었지만 '왕의 남자'에서 광기에 사로잡힌 연산을 연기하면서 그는 대한민국의 중심 배우가 되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똑같이 '조진웅'이라는 배우에게서 볼 수도 있을 것 같은 기대를 하고 있다. 그가 '신이라 불리우는 사나이'에서 보여준 가벼운 연기, 뿌리깊은 나무 등에서 보여준 진중한 연기를 넘어서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특히 '목소리'는 그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연기라고 하면 외모나 표정연기가 더욱 직접적으로 떠오르겠지만 사실 목소리가 전해주는 울림은 매우 크다. 그것이 한석규의 한마디에 광분하고 류승범의 연기에 빠져들게 만드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조진웅'의 목소리는 앞으로 그의 가장 큰 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그가 가진 능청의 이미지가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 어떻게 진화할 것인지를 보는 것도 그의 연기변신을 재밌게 만드는 일일 것이다.  

어쨌든, 조진웅은 이미 훌륭한 배우다. 그가 배우로서 얼마나 더 큰 경력을 쌓을지와는 무관하게 그가 '무사! 무휼'이라고 외치며 귀요미 표정을 지어주는 것 만으로도 우리는 그의 연기를 보는 맛에 기분이 좋기 때문이다. 그가 앞으로 얼마나 더 멋진 연기들을 선보일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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