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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662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헌정곡은 이승환의 용기일까? 내가 국민학생 때, 가장 좋아했던 노래 중의 하나가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이었다. 그 노래를 불렀던 이승환이 11집를 들고 찾아왔다. 나의 노안이 계속 노안이듯이, 이승환의 동안은 계속 동안이고, 그의 음악이 주는 감동은 몇 십년 째 계속되고 있다. 11집 에 담겨있는 곡은 하나하나 버릴 것 없이 훌륭하지만, 마지막 곡인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는 그 의미가 조금 더 특별하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헌정곡이기 때문이다. 대중 가수로서 정치적인 인물에 대한 헌정곡을 앨범에 싣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임에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앨범의 마지막을 이 곡으로 장식한 것은 이승환이라는 가수가 가진 '성향'의 발현일 것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헌정곡을 실은 것 그리고 그 곡에 대한 해석.. 2014. 3. 26.
예능을 현실로 만들어낸 홍진영의 한마디<우리결혼했어요> 연예인과 연예인이 만나서 가상의 결혼 생활을 한다. 이 단순한 컨셉의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된 지 이제 7년이 됐다. 이 가짜 결혼 생활이 오랫동안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이 가짜가 가짜를 넘어 진짜라는 착각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개미커플이라고 불렸던 서인영, 크라운제이 커플이나, 조권과 가인 커플, 엄청난 웃음 폭탄을 안겨줬던 광희, 한선화커플등 가짜이지만 진짜 같았던 커플들이 이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한 장본인들이다. 시청자는 이 가짜 결혼에서 진짜 같은 설렘을 바라고 있다. 그러므로 새롭게 투입된 홍진영과 남궁민에게서 제작진 바라는 것은, 그리고 시청자가 바라는 것은 하나일 것이다. 진짜 같은 연애 모습을 보여달라는 것. 그것이 이뤄지면 는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기대에 대해 .. 2014. 3. 23.
작가와 연출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여행이야기 <꽃보다 할배> 바르셀로나에 처음 갔던 그 날을 여전히 기억한다. 원래는 잠시 거쳐 가려고 했던 그곳에서 발견한 가우디 건축물은 나를 그대로 바르셀로나에 묶어 버렸다. 그때 느낀 그 환희와 놀라움, 경이는 스페인 여행 일정 전부를 오직 바르셀로나에 쏟아붓도록 만들었다. 가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할배'의 매력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보단 여행이 주는 경이와 설렘을 화면을 통해 시청자에게 제대로 전달해주는 제작진의 공이 더 크다는 판단이다. '가우디'를 전달할 때의 그 화면과 편집과 구성과 자막들은 내가 바르셀로나에서 느꼈던 경이를 충분히 전달해줬고, 때론 그 이상의 느낌을 건넸다. 나도 이곳에 가고 싶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것, 여행을 바탕으로 한 버라이어티가 가져야 할 가장 큰 자산이다. 그것을 는 가지고 있다. .. 2014. 3. 16.
이제 경험이 자산이 된 <무한도전> 카레이싱이라는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차기 프로젝트를 공개하지 않으려 하는 것으로 유명한 이 이번에는 나서서 차기 프로젝트를 당당히 선언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카레이싱에 출전하는 것이다. 카레이싱은 위험하다.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종목이 아니다. 하물며 평균 이하의 사람들이 모여 무모한 도전을 계속 하는 맴버들에게는 더욱 힘든 도전일 것이다. 그런데 잠깐, 여기서 의문이 든다. 은 평균 이하의 사람들인가? 어느새, 시간이 흘러 맴버들에게 평균 이하라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본격적인 장기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는 '쉘위댄스'편부터 이들은 말도 안 되는 도전을 이어왔고, 성공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봅슬레이'도, '조정'도, '프로레슬링'도 대회의 1등을 한 것은 아니지만, 이들은 충분히 성공.. 2014. 3. 16.
장소보다는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여행, <1박2일>의 진화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3가지는 장소와 사람과 이야기다. 어디로 가느냐? 누구와 가느냐? 그리고 어떤 이야기가 있느냐? 이 3가지에 따라 여행이 지닌 즐거움의 크기, 나중에 만들어질 추억의 무게는 사뭇 달라진다. 이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 세 가지를 절묘하게 조화시켰기 때문이다. 강호동을 필두로 해서 은초딩 은지원과 국민일꾼 이수근, 허당 이승기, 어리버리 김종민, 활력 없는 김C와 엠씨몽까지 이 화려한 출연진들이 백두산을 비롯한 다양한 곳에 갔고, 또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어 냈으니, 이 시기의 이 국민 예능이 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시즌 2부터 은 조금씩 힘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그것이 사람의 문제인지 장소의 문제인지 이야기의 문제인지를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2014. 3. 13.
유재석의 독기가 만들어 낸 프로그램 <나는 남자다> 유재석에 대해서 말하려면, '국민MC', '배려의 신', '깐죽', '매너'등에 대해서 언급해야 한다. 이것들은 가장 많이 알려졌고, 가장 흔하게 소비되고 있는 유재석의 모습이다. 하지만 나는 여기에 '독기'를 반드시 추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재석의 행보를 살펴보면 '방송'에 있어서만큼은 누구보다 독한 인물이 바로 유재석이기 때문이다. 방송을 위해서 담배를 끊는 것만 봐도 유재석의 독기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유재석이 프로그램을 성공시켜온 과정을 통해서도 그의 독기를 파악할 수 있다. 그가 하는 는 2001년부터 방송된 프로그램이다. 유재석은 이 프로그램을 2003년부터 지금까지 진행해왔다. 그동안 숱한 위기를 겪으면서도 유재석의 는 계속해서 컨셉을 바꾸며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또한 유재석이 오랫동안.. 2014. 3. 8.
사운드가 선명하게 귀를 핥는 느낌, 넬 <Newton's Apple> 음원 사이트를 연다. 당연하게 넬의 신보를 찾는다. 그리고 플레이. 넬이라는 팀에 대한 무한한 신뢰는 넬의 새 앨범에 대한 기대 자체를 없앤다. 기대할 필요가 없다. 그들의 음악은 당연히 좋을 것이다. 넬은 이미 그 정도의 신뢰를 쌓아놓은 팀이다. 넬의 음악을 듣기 데 필요한 준비물은 릴렉스한 자세와 눈을 감겠다는 마음뿐이다. 앨범을 듣기도 전에 준비자세를 알고 있는 것 또한 넬에 대한 신뢰 때문이다. 그리고 앞서 공개된 넬의 '중력 3부작'의 1, 2집인 와 를 들었기 때문이다. 앞의 1, 2집을 통해 나는 이미 '중력 3부작'의 마지막 앨범인 2014. 3. 2.
안전하게 만든 앨범, 그러나 탁월하다, <2NE1 CRUSH> SM의 소녀시대, JYP의 원더걸스, YG의 2NE1은 대한민국 3대 기획사를 대표하는 걸그룹이다. SES, 핑클의 걸그룹 1세대를 이어 걸그룹 2세대를 화려하게 장식한 팀들이기도 하다.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한 원더걸스를 제외하고, 소녀시대와 2NE1은 명실공히 대한민국 걸그룹의 최정상에 위치한 팀이라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소녀시대가 이제 최고를 치고 서서히 내려오는 느낌이 강한 반면, 2NE1은 아직도 진전하는 느낌이 강하다. 소녀시대는 전작과 비교하면 줄 세우기는커녕 잠시 차트 1위를 차지했을 뿐이지만, 2NE1은 차트 줄 세우기에 성공했고 오랫동안 차트 정상에 공고히 안착했던 소유와 정기고의 썸을 끌어내렸다. 음원 성적으로 보면 2NE1은 확실히 계속 전진 중이다. 2NE1의 2번째.. 2014. 2. 27.
<더 지니어스 시즌 2> 전승 우승을 달성한 이상민 12번의 경기 동안, 12번의 메인매치가 펼쳐졌고, 이 모든 메인매치에서 우승했다면, 그 인물이야말로 우승자로서 손색이 없는 인물일 것이다. 이상민이 그러했다. 그는 에서 임요환을 제치고 전승으로 우승자가 됐다. 이상민의 진가는 이미 시즌 1 때부터 드러나 있었다. 그는 시즌 1 에서도 TOP 3에 올랐고, 더 놀라운 것은 시즌 1을 통틀어서 데쓰매치에 간 적이 Top3로 탈락했던 김경란과의 준결승경기 딱 한 번 뿐이라는 사실이다. 딱 한 번의 데쓰매치를 경험하며 준결승에서 탈락한 이상민은 시즌 2 에서는 단 한 번도 데쓰매치를 치르지 않았다. 메인매치가 개인의 능력과 정치력이 모두 필요하다는 점에서 그의 게임 실력은 이미 입증되어 있었다. 그는 최강의 올라운드 플레이어였다. 이상민이 단지 게임에만 특화.. 2014. 2. 23.
윤종신의 놀라운 기획력. 박지윤의 <beep> 윤종신이 가지고 있는 프로듀서로서의 가장 큰 장점은, 그가 가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을 만들어 내거나 혹은 프로듀싱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박정현, 성시경 등과 작업하면서 이 둘의 특징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곡들을 제공해줬던 경험이 있다. 박정현의 '나의 하루'나 성시경의 '거리에서'는 가수가 지니고 있는 목소리의 힘을 가장 잘 뽑아낸 곡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한가지 능력을 더하자면 대중적인 흐름을 기가 막히게 읽어낸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히 대중이 좋아할 만한, 유행하는 음악에 대한 흐름을 넘어서 대중문화 전반에 대한 흐름을 기민하게 읽어내는 것을 말한다. 그가 만들어낸 월간 윤종신이라는 기획은 음악을 듣는 매체의 전환이라는 큰 흐름을 빠르게 읽어낸 결과이며, 그가 만든 '영계백숙'이나.. 2014.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