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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더 지니어스 시즌 2> 전승 우승을 달성한 이상민

by 박평 2014. 2. 23.




12번의 경기 동안, 12번의 메인매치가 펼쳐졌고, 이 모든 메인매치에서 우승했다면, 그 인물이야말로 우승자로서 손색이 없는 인물일 것이다. 이상민이 그러했다. 그는 <더 지니어스 : 룰브레이커>에서 임요환을 제치고 전승으로 우승자가 됐다.


이상민의 진가는 이미 <더 지니어스> 시즌 1 때부터 드러나 있었다. 그는 시즌 1 에서도 TOP 3에 올랐고, 더 놀라운 것은 시즌 1을 통틀어서 데쓰매치에 간 적이 Top3로 탈락했던 김경란과의 준결승경기 딱 한 번 뿐이라는 사실이다. 딱 한 번의 데쓰매치를 경험하며 준결승에서 탈락한 이상민은 <더 지니어스> 시즌 2 에서는 단 한 번도 데쓰매치를 치르지 않았다. 메인매치가 개인의 능력과 정치력이 모두 필요하다는 점에서 그의 게임 실력은 이미 입증되어 있었다. 그는 <더 지니어스> 최강의 올라운드 플레이어였다.


이상민이 단지 게임에만 특화되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더 지니어스>에서 예능의 큰 축을 담당하던 인물이기도 했다. 시즌 1 에서는 성규와 합을 이뤄 수많은 재미를 이끌어 냈고, 시즌 2 에서 불멸의 징표와 이두희에게 한 훈계 이후로 이미지가 나빠지기 전에는 '갓상민'이라고 불리며 퇴근 윈드밀을 구사하는 등 웃음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이상민은 게임으로도 예능으로도 <더 지니어스> 가장 중심적인 인물이었다.


물론 시즌 2로 들어오면서 그의 이미지가 나빠진 것은 사실이다. 임요환의 불멸의 징표를 가로챈 것과 탈락한 이두희에게 꼰대와 같은 발언(세상은 만만치 않다는 등의)을 했기 때문인데, 이에 대한 반발은 좀 과한 면도 존재한다. 정작 이두희를 게임에서 완전히 배제한 것은 이상민이 아니기도 했고, 불멸의 징표 또한 얻은 당시부터 임요환을 위해 사용할 생각을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방송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이미지의 하락에도 이상민의 우승에 대해서 그 누구도 토를 달지 못하는 것은 그가 게임에서만큼은 발군의 실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며, <더 지니어스>에서 가장 많은 재미와 긴장감을 만들어준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더 지니어스>를 지금의 위치로 높이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홍진호와 더불어 <더 지니어스>가 장기적으로 제작될 수 있는 토대를 굳건히 한 인물이다. 그의 우승에 인정을 보내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이렇게 또 한 번의 시즌은 끝이 났다. 비록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그것은 곧 <더 지니어스>라는 기획이 장기 기획으로 갈 수 있는 아이템임을 증명한 것이기도 했다. PD가 밝힌 것처럼 부족하고 보완할 부분이 많은 프로그램이지만, 앞으로 계속 발전한다면, 시청자들에게 다른 방송에서는 볼 수 없는 지독한 현실인식과 좌절감, 그리고 통쾌한 승리와 긴장감 넘치는 반전을 안겨줄 수 있는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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