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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비, 세븐, 보아의 미국침공이 시작되다.

by 박평 2009. 3. 12.

세븐의 싱글 Girls가 공개 되었다. 릴킴과 같이 작업한 결과물에 대해서 여러가지 반응이 나오고 있다. 현지인의 솔직한 반응이 궁금해서 미국인들이 특히 힙합계통 애들이 주로 들어가는 사이트들의 반응들을 슬쩍 봤는데, 사이트분위기가 워낙 강한 곳이라 엄청난 비난이 쏟아져 나오기는 했지만 릴킴과의 동반 작업 때문인지 몰라도 이슈거리는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는 보아의 싱글이 발매되어서 오랜시간동안 빌보드 챠트(메인차트가 절대 아니지만)에 머물러 있기도 하였습니다. 게다가 레인~은 얼마후에 닌자어쌔씬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죠.

아시아에서 한류라는 이름으로 퍼져나갔던 문화적인 열풍이 아시아라는 틀을 넘어서 미국시장으로 진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말이 미국시장이지 미국시장은 한 나라의 범위로 제한된 곳은 아닙니다. 미국 시장은 곧 글로벌 마켓과 같다고 보는 것이 맞죠. 그럼으로 이들의 미국진출은 한국 문화의 세계 진출로 봐도 무방합니다.

그러면 이쯤에도 이들의 도전에 대한 조금 색다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이들에 관한 얘기는 앞으로도 많이 나오겠지만 그중에서 제가 가장 오래 생각해 왔던 것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죠.


- 아시아 최초

우선 이들의 미국침공은 대중 문화로서는 아시아 최초로 봐도 무방합니다. 물론 이렇게 말씀을 드리면 의아해 하시겠지만 지금부터 하나하나 설명을 해드리죠.

중국 = 무술

솔직히 말씀드려서 중국인들의 미국 대중문화 진출은 '무술'이라는 하나의 장르에 국한 되어 있습니다. 그뿐이죠. 이들이 미국시장에서 점유하고 있는 자리는 음악계는 전혀 없고 오직 영화계 뿐인데 영화계 안에서도 '무술'이 가미된 작품에 국한 됩니다. 물론 중국인 비중이 높아지면서 중국인 캐릭터가 흔치 않게 등장하는 경우는 있습니다만 메인 스트림을 파고 들어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고 볼 수 있는건, 주윤발, 이연걸, 성룡, 장쯔이 수준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이중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성공했다고 보여지는 것은 성룡입니다. 이 외에도 물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 규모가 성룡에 비할바는 못 되죠. 성룡의 성공은 성룡이 보여주는 아크로바틱한 무술과 코믹함, 친근함에 근거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미지는 고정되어 있고 그 이미지가 주는 파괴력은 크죠. 그는 여러 영화에서 무술과 코믹의 요소를 결합해서 성공합니다.

그외의 모든 배우들을 봐도 간단히 말해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무술'. 물론 이 외에도 다양한 중국문화가 미국안에 퍼져 있긴 하지만 (테이크아웃 중국음식점등) 제가 주목하는건 대중연예인의 인기 입니다. 중국배우들의 성공은 '무술'이라는 터울안에서만 존재하는 건 확실하죠. (여자배우의 경우에는 살짝 무술을 벗어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일본 = 애니메이션, 하이테크

중국이 '무술'이라는 그들만의 장점이 있다면, 일본은 애니메이션과 하이테크라는 이미지가 있죠. 이것은 이것자체로 매력적이라기 보다는 일본의 문화를 보면서 그에 빠진 미국인들이 다시금 일본인들의 문화와 이미지를 문화안으로 집어넣는 형태로 퍼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일본인 출신으로 큰 인기를 얻은 대중스타는 없다는 거겠죠. 아무리 봐도 기억나는 사람이 없으니 없는 겁니다. 물론 과거 노모나 현재 이치로같은 야구 선수는 그런 인물이 있긴 하지만 이들이 대중 스타는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따지고 보면 일본은 국가 자체의 브랜드가 미국에 퍼져 있는 것이지 대중적인 스타를 갖고 있거나 하지는 못합니다.

따라서 아이러니 하게도 일본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드래곤볼을 보면, 일본 원작인데도 주윤발, 박준형 등 중국이나 한국계 인물이 그 자리를 점하고 있습니다. 희한한일이지요. 저는 이게 일본인들의 영어 발음 때문이라고도 생각을 합니다만 어쨌든 중요한건 일본인 대중스타는 없다고 보는게 맞다는 겁니다. (하긴 데본아오키나 히어로즈의 한 일본인이 있긴 하네요.)


한국 = ??

저는 한국 연예인들의 특징을 바로 이점에서 찾습니다. 한국은 특별한 이미지가 없죠. 워낙 유명한 나라가 못되다 보니 마땅한 이미지 자체가 없습니다. 게다가 중국같이 무술이라는 특화된 문화를 가지고 있지도 못합니다. 그러니까 말그대로 한국은 무언가 특수한 '브랜드'자체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미국시장 진출에 가장 큰 약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바꾸어서 말하면 이 것이 가장 큰 장점이 되는 것입니다. 왜냐면 가장 보편적인 부분으로 승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중국인들이 무술을 통해서 다른 미국 배우보다 장점을 두고 겨룰 수 있다면 한국인들은 그냥 똑같이 무술 빼고 붙어야 한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주윤발이 무술로 미국시장에 데뷔할때 박중훈은 찰리의 진실과 같은 일반 영화로 데뷔했다고 보면 됩니다. 그러니까 한국 사람들은 오히려 '보편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동양인이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중국인들의 특징인 무술을 빼앗아 오는 것은 매우 쉽습니다. (레인과 지애나전, 이병헌 등이 그렇게 캐스팅 되었죠.)

그런데 여기서 또한가지 중요한 특징이 있습니다. 희한하게도 한국 사람들의 미국 침공을 보면 '음악계'가 주 타켓이라는 거죠. 실질적으로 아시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팝스타는 없습니다. 그런 곳을 뚫으려 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컨트리 가수 할것이 아니라면 미국에서 팝스타가 되기 위해서 가져야 되는 유일한 한가지의 항목은 '핫'입니다.

'핫'하지 않다면 성공은 꿈을 깨야죠. '핫'하다는 얘기는 매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즉, 동성은 추구하고 싶어하고 이성은 취하고 싶어하는 매력을 가져야 한다는 겁니다. 이런 매력을 지니고 있지 못하다면 미국음악시장을 뚫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봐야죠.

덕분에 모든 아시아 인들 중에서 이를 헤쳐나간 대중연예인은 없었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한국문화의 미국침공에 굉장한 의미점을 시사할 수 있는 한가지 내용이 나옵니다.

한국인들은 보편적인 성질을 지니고 미국시장에서 '핫'으로 승부한다는 겁니다.

이것은 중국이나 일본이 해왔던 어떤 공략과도 비교가 안되는 것이고, 게다가 추가하면 미국내에서 한국이라는 나라의 문화적인 흡수가 말도 안될만큼 빠를수도 있다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성룡이 그랬던 것처럼 한명의 스타가 탄생하면 그 스타를 따라서 수명의 자국내 스타가 미국활동 기회를 얻게 될 수 있다는 것이죠. 거기에 더해서 한국 연예인의 접근은 '핫'이기 때문에 그 팬덤은 기존 아시안연예인들의 수준을 뛰어넘을 것이 분명합니다.

따라서 이미 한류로 검증된 한국 최고의 연예인들의 미국진출시도는 마땅히 응원받아야 하며 동시에 매우 기대되어야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들은 어쩌면 아시안 최초로 아시안을 뛰어넘는 세계적인 인기스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영화한편 찍을때마다 200억씩 받을 수 있는 왜 그런 말도안되는 수준말이죠.

물론 현재는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이들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만, 어쨌든 다른 특정한 브랜드가 아닌 그저 인간 자체의 매력으로 미국시장을 뚫기 시작한 이들에게 강한 기대감을 품을 수 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들이 아시아에서 인정받았고, 또한 그들 자신이 엄청난 노력파들인점, 그리고 금전적인 지원이 충분해 졌다는 점등을 비추어 볼때 저는 이들이 미국에서 분명히 성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들의 터무니 없는 도전이 꼭 성공으로 이뤄지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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