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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다 소피아의 눈물과 우리나라

by 박평 2009. 3. 3.

미녀들의 수다에서 오랜기간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던 소피아가 한국에서의 학업을 마치고 말레이시아로 돌아간다고 한다. 그녀는 방금 방송된 미녀들의 수다에서 눈물을 흘리며 작별인사를 했다.


한국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말레이시아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 때문이었을까? 그녀는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며 말을 제대로 잊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만큼 지금 이 한국이라는 나라와 이 나라에서 겪은 일들과 이 나라에서 사귀게 된 수많은 친구들과 이별해야 한다는 것이 그녀에게는 너무나 큰 슬픔이었던 것 같다.

그런 그녀에게 남희석이 물었다.

'말레이시아에 돌아가서... 사람들이 한국이 어떤나라냐고 물으면 뭐라고 할거에요?'

(울먹이며) '우리나라'

아마 방송을 본 많은 한국인들은 분명히 이 얘기를 듣고 큰 감동을 받았을 것이다. 한국사람의 애국심이야 말을 할 필요 없이 대단한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한국은 다른 이들에게 한국을 인정받는 것에 큰 환희를 느끼는 경향이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지 않은 그녀가 한국을 우리나라라고 부르겠다고 했을 때, 한국이 느끼는 감정에는 '감동'과 '자부심'이 함께 스며 있을 것이다.

순간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한국 사람이 맞다고. 비록 말레이시아 국적을 가진 말레이시아의 훌륭한 한 국민이지만 동시에, 한국말을 사용하고, 한국의 문화를 즐기고, 한국의 사람과 부대끼고, 한국에서 공부를 한 당신은 또 한명의 한국인임에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나의 이런 생각이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한국사람들은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사람들에게 기꺼이 마음을 열어왔다. 그리고 그들을 환대하고, 고마워 하고, 또 아껴주었다. 비록 그러다가 뒤통수를 맞은 적도 있지만(미즈노 교수처럼) 그래도 한국 사람들은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에게 언제나 마음을 열어온 것이 사실이다.


- 갑자기 생각난 다문화 가정

그런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피부색이 다르고 국적이 달라도,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의 문화를 즐기며, 한국의 맛과 멋을 아는 사람들을 너무나 관대하게 한국인으로 대해왔는데, 한국에서 나고 길러지고 자란 한글을 쓰고 한글로 꿈을 꾸고, 한국을 자랑스러워 하는 그런 아이들을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하고 있던 것은 아닐까?

만약 우리 스스로가 그렇게 하고 있다면, 단순히 피부색 때문에 분명한 한국인을 차별하고 있다면 우리는 얼마나 이중적인 사람들인 것일까?

어쩌면 이제는 문화도 생각도 인식도 바뀌어서 피부색이 다르다는 것 때문에 자라나는 아이들을 차별하거나 편견을 대하고 대하거나 괴롭히는 일은 거의 없어 졌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TV에서 나오는 공익광고를 볼때마다 아직도 우리에게는 그런 이중적인 시선이 많이 남아있는거 같다는 우려도 동시에 드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대한민국은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차별할때, 남도 우리를 차별하게 될 것이고, 우리는 그 누구에게도 올바른 시선을 주지도 받지도 못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이런 이중성을 고치고 사람을 사람으로서 아끼고 보듬고 사랑할 때, 세상은 우리가 바라는 것 이상으로 대한민국을, 한국사람을 아끼고 사랑하게 될 것이다.

소피아가 우리를 사랑해주었던 것 처럼 말이다. 대한민국을 '우리나라'라고 불러줄 만큼 한국을 사랑해 줘서 너무나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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