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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디스커버리, 비를 기록하다.

by 박평 2009. 2. 27.

디스커버리에서 비의 다큐멘터리를 찍는 다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익히 알려져 왔다. 단지 그 방송이 언제인지는 잘 모르고 있었는데, 9월 23일 마침내 그의 다큐멘터리가 방송되었다.

안타깝게도 그 방송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디스커버리 채널의 사이트와 디스커버리아시아의 사이트를 뒤지고 돌아다녔지만 그 방송에 대한 어떤 정보도 얻을 수가 없었다. TV schedule 에도 나와 있지 않았으니, 이게 무슨 일인지...
 
비록 사이트에 그에 관한 정보가 없긴 했지만, 내가 못 찾은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사이트가 원래 업데이트가 잘 안되는 것일수도 있기 때문에 그것이 어떤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이 다큐멘터리가 디스커버리에서 회심을 가지고 작업한 작품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 만약 그랬다면 사이트 곳곳에서 알렸을 테니까.


- 댄서 -> 가수 -> 배우

디스커버리는 Hip Korea에서 비를 한국과 가장 닮아 있는 캐릭터로 그렸다. 아픔이 있고, 고난이 있지만 노력과 열정으로 누구보다 큰 성공을 이뤄낸, 여전히 아픔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세계속에서 성장하고 있는 그런 한국의 모습을 비라는 캐릭터와 동화시키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비의 성공신화에 대해 개략적으로 설명한다. 그의 어린시절을 아주 간략하게, 그리고 그룹 팬클럽 시절을 또한 간단하게 다룬다. 특히 팬클럽 시절 리더의 인터뷰도 나오는데, 처음듣는 얘기라서 그런지 흥미로웠다.

다음으로 본격적인 성공시기를 그리기 위해 디스커버리는 JYP를 출연시킨다. JYP가 한국에서 대단한 뮤지선이라고 말한뒤 그와 비의 인터뷰를 교차 하면서 그리고 중간에 다양한 이야기를 섞으면서 그가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길을 조명한다. 특히, 우리는 익히 알고 있는 비의 가장 아픈 기억인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도 JYP의 입을 통해 언급된다.

박진영의 '비를 죽이고 싶었다.'라는 발언은 비의 팬들에게 또는 그외의 사람들에게도 충분한 감정을 싫어 줄 만한 파워가 있었다.

그리고 JYP와 비의 결별을 다루고, 다시 배우로서 성장해 가는 비를 조명한다. 이때에는 박찬욱, 수잔서랜든 등이 나오며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홀로선 그가 한국에서 한국최고의 가수들과(이때 노라조가 화면에 등장. 노라조는 한국 최고의 가수중 하나.... 라고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생각하는데, 살짝 웃음이 나온거는.. 어쩔 수가;;;;) 경쟁해서 '엠카운트다운'에서 1위 하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의 또다른 도전(패션브랜드 런칭)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이 다큐멘터리는 막을 내린다.


- 새로울 것 없는, 뻔한...

내가 디스커버리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기대 했던 것은 비라는 인물이 이뤄낸 성공에 대한 집중적인 탐구였다. 예전 KBS에서 비의 성공을 다뤘을 때, 그 다큐멘터리가 조금 겉핥기 식이었다는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에 디스커버리는 비의 성공을 심도깊게 방영해 줄 거라고 기대 했었다. 그러나 나의 기대는 무산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그의 성공을 심도깊게 보기 보다는, 또는 뮤지션이기 때문에 그의 음악적인 가치에 대해 조명하는 것 보다는, 어쩌면 배우이기 때문에 그의 연기에 대해서 분석해보기 보다는 그저 비라는 인물에 대해 우리에게는 너무나 뻔한 내용을 다시한번 나열하는데 그쳤다.

나는 이 작품이 아시아에서만 방송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이미 비의 팬들이 많고, 비의 정보가 충분한 이들에게 먹힐만한 다큐제작을 하기 위해서 그에 대한 심도깊은 무언가를 다룰 것이라고 예측했었는데, 전혀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이건 아시아를 위한 작품이 아니다라고 느꼈다.


- 앞으로 성공할 스타에 대한 DB확충.

나는 오히려 이 작품이 '비'를 낯설어할 이들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갑자기 어떤 인물이 대단히 인기를 얻거나 대단한 이야기거리가 될 때, 사람들은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알기위해 꽤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왜냐면 궁금하기 때문이다. 도대체 이 사람이 누굴까? 에 대한 의구심은 항상 존재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그렇게 갑자기 인기를 얻은 인물이 실은 지구의 한 쪽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둬들였던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됐을때, 사람들은 어떤 생각이 들까?

'도대체 이사람은 어떤 과정을 거쳐온 거지?'

나는 이런 질문에 대답을 해 주기 위해 만든 것이 이번 디스커버리의 비 특집 다큐라고 보인다. 그렇다고 하면 그의 성공과정과 그 라는 인물에 대한 대략적이면서도 폭넓게 다룬 이번 다큐멘터리는 납득가능해진다. 

아마도 디스커버리는 분명 비가 미국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을 '닌자어쌔씬'이후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궁금해 할 것이고, 그런 그를 설명하기 위한 DB를 미리 구축해 놓을 필요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리고 나 역시도 그 생각에 동의한다. 


- 미국방영 시점

그래서 이 다큐는 그저 보는 것 만으로도 재미있었지만 그 이후를 생각하면 더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된다. 개인적으로 비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기 때문에 나는 그가 미국에서 꼭 성공한다고 확신한다. 그러면 분명히 이 다큐는 미국에서 한번더 방송될 것이 분명하다. 그 시점이 과연 언제가 될까? 그것을 생각하면 살짝 설레이기도 하다. (나는 그가 어서 미국에서 성공해주길 바란다. 그래야 서양 여자들이 동양 남자를 비로소 '남성'으로 취급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빠르면, 이번년 초, 늦으년 이번년 말, 그의 다큐가 미국에서 방영되기를 학수고대해본다. 

2009/02/13 - [내 멋대로 배우보기] - 정지훈(비) - 나는 잠재력 만땅으로 봅니다만? (2005년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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