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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뉴스9의 손석희, 크롱카이트가 될 수 있을 것인가?

by 박평 2013. 9. 21.




미국에서 가장 신뢰 받는 인물 1위로 선정되었던 앵커가 있다. 월터 크롱카이트. 그는 CBS의 메인뉴스를 진행한 앵커였고, 닉슨의 워터게이트 사건을 1년반동안 끊임없이 보도해 결국 닉슨이 사임하는데 일조한 인물이었다. 그는 미국의 대중들이 믿을 수 있는 입이었고, 혼란 속에서 균형을 잡아 주었던 인물이었다.







언제 부턴가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이 언론을 믿지 못하기 시작했다. 언론은 진실을 알리는 입이기 보다는 자신의 기득권에 충실한 확성기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여전히 언론을 믿고 있는 사람들은 진실 보다는 언론의 입맛에 맞는 뉴스를 받아 들일 수밖에 없었고, 결국 이는 사회 전반적인 인식의 단절을 가져오는 데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했다. 


한 사건에 대한 반대되는 인식이 서로 논의하고 논쟁해서 사회의 어떤 통합 된 인식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충돌만 하고 서로 등을 돌리는 그런 현상이 팽배해진 것이다. 덕분에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서로에 대한 반목이 득세하는 곳이 되었고, 이는 일상적인 일로 꽤 심각하게 퍼져 나가고 있다. 애플이냐 삼성이냐 같은 핸드폰에서 부터, 지역에 따라, 정치적 입장에 따라, 남자와 여자로, 성인과 청소년으로 서로 반목하고 서로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모습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되었다.


jTBC 뉴스9의 메인 앵커로 손석희가 돌아 온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많은 사람들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했다. 아무래도 한쪽으로 치우쳐졌다고 인식되어 있는 '종편'에서 신뢰받는 언론인 1위인 '손석희'가 앵커가 된다는 것은 '손석희'에 대한 신뢰를 통해 '편향'된 보도를 대중에게 인식시키는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우려를 갖기에 충분했다. 반대로, 그래도 '손석희'이기 때문에 그나마 많은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공정한 뉴스를 방송해 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사실 공정 균형 품위'


손석희 앵커의 뉴스9이 표명한 가치이다. 만약 이대로만 된다면, 어쩌면 서로 등을 돌린 다양한 반목 당사자들이 서로를 바로 볼 수 있는 하나의 균형점이 되어 줄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이대로만 된다면 말이다.


방송이 시작되고 이제 한주가 지났다. 그리고 손석희의 뉴스9에 대한 평가는 찬사 일색이다. 뉴스9이 표명한 가치인 '사실 공정 균형 품위'가 훼손되지 않고 뉴스에 잘 묻어 나고 있다는 반응이다. 시청률도 올랐고, 다시 뉴스를 보게 된다는 사람들도 여럿 보인다. 기존 뉴스에서는 잘 다뤄지지 않았던 방사능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고, 여야의 중요 인물들을 직접 인터뷰하는 것을 통해서 국민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알권리를 충족시켜 주려는 노력이 보여진다. 이 같은 노력이 지속 된다면 손석희의 뉴스9은 대한민국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뉴스가 될 수 있을 것이고, 대한민국의 소중한 가치들을 지켜나갈 수 있는 입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중요한 것은 모기업으로 있는 삼성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삼성 관련 기사를 어떻게 다룰 것이냐에 대한 대중의 뜨거운 관심이 있다. 아무리 지금처럼 잘 해나가더라도 삼성 관련 소식이 제대로 보도되지 않는다면, 그 순간 뉴스9의 신뢰성은 급하게 추락할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게 되면 국민들은 기껏 얻은 신뢰할 수 있는 뉴스를 잃어 버리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민들이 자꾸 삼성 관련 보도에 관심을 갖고,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은 어쩌면 제발 제대로 보도해 달라는 간절한 바람일지도 모른다. 국민들 또한 신뢰할 수 있는 뉴스에 대한 갈망이 크기 때문이다.


아직 뉴스9이 갈길은 멀다. 사실 엄밀히 말해서 손석희는 이미 크롱카이트처럼 가장 신뢰받는 언론인이지만, 그의 새로운 도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더 나아가야 한다. 뉴스9이 정론으로 대한민국에 드리워진 어두운 부분들을 확실히 드러내 국민에게 보여주게 되기를, 많은 이들이 그래도 공정하다고 믿을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언론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진정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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