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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기막힌 심리게임의 묘미, <더 지니어스>

by 박평 2013. 5. 6.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사람 관찰일 것이다. 그 재미가 얼마나 대단한지 현대에 만들어 지고 있는 상당수의 정보들 역시 사람 이야기로 가득차 있다. 우리는 어떤 이들이 연애를 하는지, 어떤 옷을 입었는지, 어떤 차를 가지고 다니는지, 어떤 이와 대화를 하는지 등, 사람들을 보며 재미를 느끼고 그 재미를 나누고 있다. 


tvN의 <더 지니어스>는 가만히 보면, 일본만화 <라이어 게임>이나 <도박묵시록 카이지>처럼 무언가를 걸고 하는 트릭이 넘치는 게임 프로그램이라고 생각 될 것이다. 하지만 그 내면에는 결국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우리는 그것을 보면서 사람을 관찰하는 재미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관찰하게 되는 사람들은 단순히 한 사람을 둘러 싸고 있는 연애, 옷, 차등의 배경에 대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고리로 이루어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것이다. 한 사람의 관찰에서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 대한 관찰로의 승화는 보는 이들에게 재미의 극대화를 만들어 준다.


그렇기 때문에 <더 지니어스>에서 주어지는 다양한 '여유시간'들은 게임 그 자체보다 흥미롭고 긴박감이 넘친다. 바로 이 순간이 <더 지니어스>가 만들어 내는 가장 큰 재미가 바닥에 깔리는 시기이며, 이것이 후에 결과가 나올 때, 폭발을 만들어 낸다.


<더 지니어스>의 제작진은 정확히 어떤 것이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줄지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이 방송의 출연진들은 뻔한 연예인들이 아니라 다양한 인간 군상들로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직업, 다양한 나이, 그리고 다양한 성별은 이들에게 따로 또 같이를 강제하고 결국 이것이 게임보다 더 중요한 인간과 인간의 사회적 연대에 대한 갈등을 이끌어 낸다. 


만약 <더 지니어스>가 단순한 게임이었다면 아마 출연진 어느 누구도 프로 도박사 차민수씨를 이길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더 지니어스>는 사회화 게임이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누가 얼마나 동료를 많이 끌어 모으느냐, 혹은 신뢰를 얻는 팀원을 모으느냐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 <더 지니어스> 2화에서 게임 시작 1시간 전에 이미 확고한 신뢰의 틀을 만들어 놓은 김구라 연합이 '차민수'씨가 포함 된 홍진호 연합을 이긴 것은 바로 이런 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더 지니어스>는 물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 사회화 틀을 완전히 없애는 게임도 넣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미 관계가 형성되어 있는 이상, 사회화의 틀이 없어지는 것 또한 관계의 게임이 될 것이고, 결국 사람들이 하는 이 게임의 재미는 지속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렇듯 <더 지니어스>는 게임 그 자체보다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남을 떨어뜨려야 한다는 비정함이 함께 존재 한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이고, 누군가를 떨어 뜨리기 위해 서로 이간질 해야 하는 이 방송은 그렇기 때문에 더욱 현실적이고 큰 재미를 준다. 아마 이 것이 이 방송의 가장 큰 미덕일 것이다. 


이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어떻게 합종연횡할 것인지 그리고 그 것이 어떤 결과를 이끌어 낼지, 앞으로가 더욱 궁금해진다. 그리고 이런 새로운 시도를 한 관계자에게는 '박수'를 보낸다. 마지막으로 홍진호는 또 한번 준우승을 할 것인지 정말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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