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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무한도전의 진짜 도전은 '좋은세상만들기?'

by 박평 2009. 2. 20.

무한도전의 약속지키기가 화제에 오르고 있다. 봅슬레이 편에서 방송된 내용중, 정준하씨가 내기에서 이기면 60GB짜리 최신형 MP3를 선물로 주겠다는 '거성 박명수'씨의 약속이 있었는데 정말로 그 약속을 지킨것이다.

관련글 -> http://bbs1.tv.media.daum.net/gaia/do/talk/photophoto/read?bbsId=A000004&articleId=367082

많은 이들이 역시 무한도전이라면서 찬사를 보내고 있고, 나 또한 마찬가지다. 나는 이런 무한도전이 너무 고맙다.

실제 무한도전을 지금까지 시청해 오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이 프로그램이 단순한 프로그램을 넘어서 하나의 거대한 팬덤을 형성하고 열혈매니아층을 만들어 낸 것은 단순히 재밌기 뿐만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이 작품안에는 '연민'이 있고 '따뜻함'이 있다.

예를 들어, '친해지기 바래'편만 봐도 나는 이것이 단순히 재밌기만한 프로그램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친해지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며 소외된 곳에 관심을 돌려야 한다는 뭔가 더 큰 생각을 해 버렸기 때문이다. 물론 제작진의 의도가 그러했는지는 난 잘 모르겠으니, 내가 오버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이 '소외'된 사람들과 '약자'를 응원하는 것을 보며, 그들 스스로가 '약자'가 되어가는 것을 보며 어쩌면 이 프로그램을 지휘하는 김태호PD는 이 작품이 착하길 바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일까? 최근의 봅슬레이 편을 봐도 이 사람들 한없이 착하다. 아무도 눈을 돌려주지 않는 곳에 시선을 돌리고 따뜻하게 바라봐준다. (마지막에 '스키점프'에 관한 자막에서 나는 또 한번 느꼈다.)

이들이 대범하게 여당의 방송법저지를 위해 제작중단을 선택했을 때, 나는 또한번 느꼈다. 이들이 진실로 이 작품을 만들려고 한다는 것을 말이다. 진심이 통해서인지 무한도전의 팬들은 제작중단을 응원해주고 지지해줬다. 너무 아름다운 모습아닌가?

무한도전의 약속지키기는 당연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연예인들이 방송에서 거짓을 얘기하는 이 시대에 촬영중에 맴버들끼리 한 돌발적 약속을 지키는 모습이 나는 너무 반갑다.

딱히 욕하자는 건 아니지만 모배우가 '어쩔 수 없는 상황때문에 기자회견에서 대놓고 거짓말'을 했다는 이야기는 이해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진실을 말하려 하고 약속을 지키려 하는 신뢰를 중요시 하는 무한도전은 우리 시대에 진정한 재미가 무엇이며 그 재미가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지를 아는 진정한 방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성 박명수씨가 대형 TV도 쏜다고 했던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게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솔직히 PMP도 개인적으로 사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약속이 지켰지기를 바라고 그렇게 됐기를 바란다. 우리 시대에 진정한 웃음을 주는 프로그램이라면 그렇게 해주길 바라기 때문에.

Ps) 물론 대형TV는 워낙 단가가 쌔기 때문에.... 과연 될까? 싶기도 합니다만.... 무한도전 팀 가난한건 익히 알고 있으니 대형TV까지 약속지키라는 압박은 차마 못 넣겠네요.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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