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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상업적으로 성공한 독립영화들

by 박평 2009. 2. 20.

솔직히 말해서 워낭소리처럼 100만을 뚫는 그런 말도 안되는, 소위 대박을 친 작품은 많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상업적인 성과를 이뤄낸 작품들은 우리 곁에 많이 있다. 그런 작품들을 살펴보는 것도 워낭소리 100만을 축하하는데 하나의 작은 이벤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1. 블레어 윗치 - 가장 돈을 많이 번, 하지만 가장 낙시였던...


모두 알것이다. 블레어 윗치라는 영화를. 이 작품은 블레어 윗치라고 부르기 보다는 '블레어 윗치 프로젝트'라고 부르고 싶은것이 나의 솔직한 심정이다.

'영화학도 3명은 블레어 윗치 전설을 다큐멘터리로 만들고자 한다. 그리고 이들은 실종되었다. 1년 후 이들이 남긴 필름만이 발견되었다.'

블레어 윗치는 이들이 찍은 필름을 상영한 영화였다. 이 영화는 개봉하기 훨씬 전부터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어서 블레어 윗치의 전설을 알려왔고, 그리고 실종된 이들의 이야기가 실제인것처럼 꾸몄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은 이 블레어윗치 전설이 진짜라고 믿었고, 영화는 개봉하자마자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게 된다.

물론 이 모든 내용은 뻥이다. 그러니까 만들어 진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진짜라는 믿음이 주는 공포는 정말이지 컸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은 과분한 흥행 이상의 흥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누군가는 너무나 상업성짙은 기획이라 할 수 있지만 나는 이 또한 독립영화의 성격이라고 본다. 소자본, 실험정신등이 스며들어 있었으니까.

어쩄든, 대략 15억 정도 들여서 1000억 정도 번것으로 알고 있으니 대박도 초초초 대박은 분명한듯.


2. 나의 그리스식 웨딩 - 가장 저렴했던 로멘틱 코미디


이 영화는 꽤 단점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소수인종에 대한 얘기였고, 로멘틱 코미디이면서 가족애를 다뤘는데 그 흔한 스타한명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영화가 그렇게 큰 흥행을 할거란 생각은 그 누구도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소규모 개봉했던 이 작품이 점점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종국에는 2억 4천만불을 벌어들였으니 대단하지요.

이 작품이 왜 그렇게 인기를 많이 끌 수 있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렇게 재밌진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분명히 미국인들에게는 무언가를 끄집어 내주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게 가족애라는 사람들도 있긴 합니다. 미국의 가족애는 유명하지만 실제로는 홀로라는 생각에 많이 외로워 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보여준 가족애의 모습에서 향수와 그리움 따뜻함을 느낀 것이다 라는 외국인 친구의 얘기입니다. 하지만 뭐 저는 솔직히 조금 졸면서 보긴 했습니다. 하핫.


3. 트레인스포팅 - 처절한 젊음의 기록


이 작품은 대니보일 감독을 세계적으로 알리게 한 명작이고, 동시에 이완 맥그리거를 세계적인 배우로 발돋음 시킨 명작이다. 이 작품을 독립영화로 봐야 할지야 의문이겠지만 나는 그렇게 보고 싶다. 독립영화다.

마약중독자의 이야기는 단순한 마약중독자의 이야기가 아닌 처절한 젊음의 이야기로 치환되었으며 그 음악과 화려한 카메라는 보는내내 나를 정신없게 했으니 내가 곧 마약중독자인 것 같은 느낌을 주었었다.

대니 보일의 이작품에서 나는 가이리치라는 감독과 록스탁투스모킹배럴즈라는 영화가 탄생했다고 믿을 정도로(물론 전혀 관계 없겠지만) 이 작품의 스타일리쉬함에 매료되었었다.

상도 받고 세계적인 흥행도 이룬 말그대로 매우 파격적이었던 작품이었다.



4.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 독립영화가 상업영화가 될 수 있다는 개척자.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는 4개의 에피소드가 엮어 있는 옴니버스 형태의 영화이다. 물론 이 4개의 에피소드는 나름 연결되어 있지만 하나의 스토리가 이어지기 보다는 약간의 개연성만 있을 뿐 매우 독립적이고, 때에 따라서는 장르까지도 변화된다. (악몽의 장르는 공포이다.)

영화제에 출품되기 위해 만들어졌던 4개의 단편은 '패싸움'. '악몽', '현대인',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서 이 작품이 합쳐져서 하나의 장편 영화로서 대중에게 선보이게 되었다. 이것은 거의 최초라고 봐도 되는 것으로서 그때당시 영화계는 이 일을 거의 '사건'으로 받아들였고, 감독 '류승완'은 일약 스타로 발돋음 했다. 또한 이 영화에 출연했던 감독의 동생 '류승범'은 지금도 잘 나가는 매우 잘나가는 '인기스타'이다.

이 영화의 특징은 '날것'이라는 것이다. 작품도 배우도 감독도 모든것이 '날것'이다. 이 날것의 느낌은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며 맛인데,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후벼파는 느낌을 주는 것이 다 이 날 것의 느낌 때문이 아닐까 한다. 

아직 못본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봐야할 영화.


5. 다찌마와 리 - 인터넷 영화의 시작과 끝


류승완 감독의 다찌마와 리는 인터넷에서만 상영된 영화였는데, 그 당시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이영화를 관람하였다. 그 인기는 가히 놀라울 정도여서, 많은 TV프로그램에서 이 영화를 패러디한 코미디 프로그램을 많이 제작하였고, 임원희는 이 작품으로 대중적인 스타로 떠 오를 수 있었다. 

현재 이 작품을 어디가면 다시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작품은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가 만들어 질 수 있게 한 주역이며, 앞으로 다시 보기 힘들 정도의 B급 명작이라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장편'다찌마와 리'가 실패한 것은 마음이 아프지만 분명히 이 싸구려 감성이 다시 한번 크게 맹위를 떨칠 때가 올것이라고 믿는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꼭 기대해보고 싶다.



6. 워낭소리 - 독립영화 100만의 시대. 


워낭소리에 대해서는 지금 상영중인 영화이기 때문에 많은 말을 하지 않으려 한다. 그저 많이 봤으면 좋겠고, 더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사랑했으면 좋겠다. 스타가 나오고 화려한 영화만이 영화의 재미를 주는 것이 아니고 그 보다 더 많고 다양한 영화들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의 가치가 크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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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개한 영화는 세상에 존재하는 매우 좋은 독립영화들 중에서 손톱의 때만큼 보다도 더 적은 것들이다. 실제 이것들 말고도 너무나 좋은 영화들이 많이 있다. 다시한번 영화를 많이 사랑해 주길 기대하고 싶다.

2009/02/17 - [내 멋대로 영화보기] - 입소문으로 대박난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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