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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유재석의 권위는 시청률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by 박평 2013. 3. 5.


유재석은 누가 뭐래도 최고의 국민MC입니다. 이미 모든 국민이 그것을 인정하고 있고, 받아 들이고 있죠. 그가 국민MC라는 권위를 얻게 된 것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웃음입니다. 그는 이미 '서세원쇼'의 토크박스를 통해서 얼마나 웃기는 개그맨인지를 증명한 바 있습니다. 진행 실력도 그가 국민MC가 되는 데 있어서 큰 영향을 미친 요소임에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의 권위가 이렇게 까지 굳건해 진 것에는 단연코 그의 '태도'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미 많은 개그맨들의 대 선배입니다. 가장 인기있는 선배로서 한결같이 후배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이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성공하면 자신의 성공을 즐기기에 정신이 없으니까요. 그러나 그는 성공하고 나서 더욱 더 후배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입니다. 수상을 할 때마다 수상소감을 하면서 후배 코메디언들을 응원하고, 방송에서도 이들과 함께 하려 애를 씁니다. 후배들에게 용돈을 쥐어 주기도 하고, 힘내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KBS 개그맨실에 컴퓨터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성공하고 나서도 후배들을 적극 챙기는 모습을 보면 그의 권위가 자연스레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는 동료와 선배에게도 깍듯합니다. 개그콘서트 특집에 나와서는 고 김형곤씨를 추억합니다. 그리고 그립다고 말합니다. 대상을 받으러 나와서는 강호동씨에게 빨리 나오라며, 혼자서는 힘이 부친다고 말을 합니다. 그는 그렇게 혼자만을 앞세우지 않습니다. 함께 그리고 깍듯하게 상대를 대하고 존중합니다. 그러니 선배들도, 같이 일하는 동료들도 그에 대해서 만큼은 존중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사실 누구든지 가장 인정 받기 힘든 대상은 내 바로 옆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것만 가지고 속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내 동료, 내 가족에게 인정 받는 것이야 말로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유재석은 바로 그것을 하고 있습니다. 자기와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음으로서 국민MC라는 자신의 권위를 더욱 단단히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청률 한두개만 보고, 유재석 시대가 저물었다니 하는 의구심은 오지랖에 불과합니다. 그의 태도가 있는 한 그의 권위는 계속 유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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