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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악동뮤지션, 이제 자작곡 무대는 그만 했으면...

by 박평 2013. 3. 3.



'한밤의 TV연예 인터뷰'를 하러 갔다. 그 자리에서 PD님과 악동 뮤지션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KT관계자가 'All IP'광고에 사용 된 노래를 짧은 시간 안에 작곡하는 것을 보고 '악동 뮤지션'은 정말 천재라고 했단다. 그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이미 악동 뮤지션이 '버스커버스커'처럼 될 수 있다고 여겼다. ([Tr.j's TV보기] - 탈락위기? 악동뮤지션은 버스커버스커가 될거다.) 이들은 자기만의 음악을 한다는 점에서, 오디션에서 아주 큰 돌풍을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이미 상당한 공통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K팝스타 내에서의 결과가 어떻게 되던지간에 '악동 뮤지션'은 자기만의 음악을 해 나갈 확실한 팀이 될 것이고, 그런 점에서 '버스커버스커'와 같은 길을 가게 될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악동뮤지션'이 너무 많은 자작곡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버스커버스커'는 슈퍼스타K를 통해 다양한 '편곡'을 시도했고, 이를 통해 '버스커버스커'만의 음악 색깔을 알렸다. 그리곤 자기들만의 노래로 대박을 쳤고, 하나의 문화현상을 만들어 냈다. 이들의 노래로 차트의 1위부터 쭉 채워지는 모습은 이들이 싱글이 아닌 앨범을 발매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고, 그 모습은 '버스커버스커'에 대한 임팩트를 더욱 강하게 했다. 즉, 버스커버스커가 2012년 하나의 현상으로 여겨질 수 있었던 것에는 이들의 음악에 대한 갈증을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적절히 올려 놓은 후에, 하나의 앨범으로서 다양한 노래를 꽝!하고 한번에 내놓은 방식의 힘이 상당히 크게 작용했다. 


그에 반해 악동뮤지션은 이미 자작곡들이 한곡 한곡 공개되면서 버스커버스커 같은 강한 한방이 터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장담하건데 현재 공개된 '다리 꼬지마, 매력있어, 라면인건가'등에 살짝 방송 중에 공개되어서 화제가 됐던 'give love', 그리고 호불호는 있었지만 새로웠던 '착시현상'이 한번에 미니 앨범 형태로 나왔다면 그 파급력은 현재 '악동뮤지션'이 발휘한 것의 몇 배는 됐을 것이다. 잘하면 차트 1위부터 5위까지 이들의 노래로 가득 찼을 가능성도 있다. 그런데 이들의 노래가 '오디션'을 통해 공개되고, 갑자기 다른 참가자와의 경쟁에서 밀린 노래가 되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노래 자체의 임팩트를 '오디션'이 깍아 먹고 있는 것이다. 방송 입장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악동뮤지션에게는 분명히 좋은 방식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좋은 것은 이제 악동뮤지션이 자작곡 공개를 하지 않는 것이다. 악동뮤지션은 자기만의 색깔이 뚜렷한 팀이고, 이들이 기존의 노래를 편곡했을 때도 충분히 매력적인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장담할 수 있다. 그러니 앞으로는 자작곡이 아닌, 기존곡의 편곡으로 오디션에 임하고, 이들만의 노래가 담긴 앨범을 준비해 나가는 것이 더욱 나을 것으로 보인다. '라면인건가'같은 곡이 '경쟁에서 밀린 노래'로 여겨지고, 심사평을 받아야 할 노래라고 취급받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 천재 음악가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슈퍼스타K3가 시즌 중에 상당히 욕을 먹었음에도 그 이후에 위신이 선 것은 '버스커버스커'가 엄청난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K팝스타가 이렇게 대단한 평판을 지니게 된 것도 이하이의 성공 때문이다. 역으로 '위대한 탄생'이 초라한 것은 '스타'를 아무도 배출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즉, K팝스타 시즌2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기 위해서는 오히려 '악동뮤지션'같은 팀이 크게 성공해 줘야 하고, 그러려면 이제 K팝스타도 '악동뮤지션'의 자작곡 무대를 조금은 감출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 또 한번의 생방송 무대가 있다. 부디 악동뮤지션이 자신의 노래를 조금만 감춰주길 기대해 본다. 그리고 10곡 꽉꽉 채운 정규 앨범으로 꼭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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