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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김병만에 대한 조롱이 안타깝다.

by 박평 2013. 2. 16.


요즘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프로그램은 <정글의 법칙>일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좋은 일로 화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안 좋은 일로 화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보영을 캐스팅 했을 때만 해도, 상황이 이렇게 흘러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정글의 법칙>의 조작 논란에 대해서는 방송 제작 시스템을 생각 했을 때, 안타깝게 여겨지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무엇보다 안전하게 프로그램이 제작 되어야 한다는 점, 방송에서 아예 통제 되지 않은 상황은 없기 때문에 완전한 '리얼'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다는 점등을 생각해 보면 <정글의 법칙>은 기존 프로그램들이 제작되는 보편적인 수준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그런데 이것이 너무나 악의적인 것으로 비추어지고 있으니 제작진들에 대한 연민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화자 되고 있는 다양한 지적들이나 과도하게 리얼리티를 부각한 점등에 대해 대중들은 충분히 지적할 수 있다. 대중들은 그것을 진실처럼 여겼고, 그 경험들이 정말 값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그동안 <정글의 법칙>이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큰 의미를 주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난리가 났다고 볼 수도 있다. 


이에 대한 가장 좋은 방법은 진심으로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하는 것이다. 현재 사과는 한 상태지만, 대중들이 쉬이 받아 들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든 더 좋은 사과 방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앞으로는 '이 작품에는 연출된 장면이 존재 합니다'와 같은 안내 문구를 삽입할 필요가 있다. 대중들이 화가 난 것은 출연진들이 아니라 제작진을 향한 것이며, 출연진들의 노력에 대해서 만큼은 충분히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냥 이렇게 사라지기에는 너무 아까운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이 문제가 부디 서로가 이해하는 방식으로 풀어지기를 바라본다. '도전 지구 탐험대'때와 같이 프로그램이 폐지될 가능성도 있기에 최악의 상황만은 일어나지를 않기를 빈다.


그런데 한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다. 바로 '김병만'에 대한 조롱이다. 일부 네티즌들이 김병만이 한 발언을 희화화해서 조롱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의 발언은 '절대 이분들을 놀라게 하면 안 돼'와 같은 말인데, 이런 발언을 통해 김병만은 방송내내 거짓으로 행한 것처럼 인식되고 희화화되고 있는 중이다.


사실 촬영을 하다보면, 말도 안되는 의외의 상황이 항상 발생한다. 그동안 방송에서 일어난 갖가지 사고들이 그런 것을 증명한다. 설령 미리 얘기가 되었더라도 순간적인 의사소통이 안되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심지어는 무심코 한 행동이 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서 큰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아니면 그냥 사고가 날 수도 있다. 리포터로 활동했던 김수양씨는 2002년 볼리비아의 한 탄광을 찾아갔다가 정부에 시위를 하던 광보들에게 잡혀 2일 동안 탄광에 잡혀 있던'적도 있었다. <도전 지구 탐험대>에서 발생한 사건들도 있었고,  전현빈이 <정글의 법칙>에서 열매를 먹고 구토하고 탈진한 적도 있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현장에서는 정말 다양한 사건 사고들이 언제나 존재한다. 


정글에서 촬영한다는 특성을 생각해보면, 김병만의 발언은 사실 당연한 것일 수 있다. 이미 사전에 촬영에 대한 조절이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그곳은 낯선 곳이고, 그들은 낯선자들이다. 그들이 언제 어떤 식으로 예측못할 행동을 할지 알 수 있다. 한국에서 한국말을 하는 한국 사람들과 촬영해도 그런 일이 발생하는 데, 정글에서는 당연히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김병만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있는 이 프로그램의 중심이다. 그러니 같이 온 출연자들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대중의 조롱의 근원에는 '김병만도 함께 조작을 하지 않았느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있다는 점은 알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가 해온 행동들과 모습들을 보면 너무 쉽게 김병만을 조롱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아쉬움도 있다. 꼭 <정글의 법칙>뿐에서만 아니라 그가 지금까지 꾸준히 해온 말과 행동들에 비추어 보면 그가 정말로 이렇게 심한 조롱을 받아야 될 인물인지에 대해서 의문이 든다. 일부 네티즌들은 그에게 '넌 끝났어, 이미 망했어'와 같은 말을 던지고 있을 정도이다. 그가 이름을 걸고 하는 방송이고, 일정부분 그도 책임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한번에 죽일 놈을 만들어 버리는 지금의 모습은 무섭기 까지 하다. 


개인적으로는 김병만이 공개적으로 이런 논란에 대해 사과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는 주어진 환경 안에서 정말로 열심히 리얼로 방송에 임했겠지만, 일단 주어진 환경이 어느 정도 통제된 것이라는 사실 자체에 대중이 화를 내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사과를 하는 것이 나은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대중도 김병만이라는 사람을 이렇게 쉽게 죽일 놈 만들지 말았으면 한다. 그것이 정말 오래 동안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자기를 희생했고, 제자리에서 노력해 온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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