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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임윤택씨 당신은 진정한 딴따라 였습니다.

by 박평 2013. 2. 11.

울랄라세션의 리더인 임윤택씨가 지병이었던 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언제나 긍정을 노래했고, 희망을 설파했고, 열정을 불살랐던 한명의 딴따라가 이제 평온한 휴식을 취하러 갔습니다.


그가 리더로 있던 팀 울랄라세션은 슈퍼스타K 시즌3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이미 오래 동안 활동해왔던 팀이었지만 대중들은 전혀 모르고 있었기에 새로운 팀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 오디션을 통해 울랄라세션은 마침내 대중과 소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든 딴따라의 꿈은 자신들의 재주로 관객과 소통하는 것입니다. 그는 이미 위암으로 인해 약해질 만큼 약해진 몸으로 오디션에 참가했습니다. 자신들과 오래 동안 함께해온 동생들을 위한 도전이었습니다. 그 무대에서 울랄라세션은 지금까지 오디션을 통해 대중과 만난 그 어떤 참가자보다도 뛰어난, 이미 프로와 다를 바 없는 완벽한 모습으로 우승을 차지 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병마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익살을 유지하고, 무대에 미쳤던 진짜 딴따라 임단장의 모습이 진하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그의 몸 상태가 안 좋은 것을 알고 있었고, 언젠가 그가 떠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마저도 인기를 위한 거짓말이고, 조작이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런 의심을 할만한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딴따라 인생의 마지막을 정말 열심히 그리고 남김없이 태우고자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병마와 싸우면서, 정작 자기 자신의 생을 점차 마감해 가면서도 그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한국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꿈과 희망의 씨앗을 뿌려 주었습니다. 병이 걸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언제 죽는지가 중요한 것도 아니고, 살아 있는 동안 어떻게 살아가는지가 얼마나 중요하고 그것이 귀중한 일인지를 몸소 보여 주었습니다. 그렇기에 임윤택을 생각하면 암에 걸려 고통스러워 하는 임윤택이 아니라 '울~랄라 울랄라!'라고 외치던 그의 익살 맞은 모습이 떠오를 것입니다.


딴따라는 대중의 즐거움을 위해 자신의 재능을 쓰는 사람입니다. 임윤택씨는 끝까지 대중의 즐거움을 위해 자신의 재능을 쓰고 갔습니다. 그리고 그 재능은 유산으로 남아 대중들에게 오래 동안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멋진 동생들을 또 남겨 놓고 갔습니다. 그는 정말 뼈속까지 딴따라임에 분명합니다.


그의 죽음이 안타까운 건, 그런 그를 우리가 너무 늦게 알았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더 일찍 우리에게 나타났다면 더욱 큰 즐거움을 주고 갔을 텐데 말이죠. 그러나 한편으로는 인생에서 가장 뜨거웠던 그 순간을 오롯이 대중에게 안겨주었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한 일이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임윤택이라는 딴따라 덕분에 큰 행복을 얻을 수 있었으니까요.


임윤택은 짧은 시간 동안 대중과 만났지만, 그 만남의 기억과 추억은 오래 동안 지속될 것입니다. 순간의 기억으로 남기엔 그가 주었던 에너지들이 너무 강력했기 때문입니다. 그를 발견할 수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었습니다. 그는 진정한 딴따라 였습니다. 그의 명복을 빌며 가만히 읊조려 봅니다. '울...랄라 울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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