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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참가자를 성장시키는 오디션, K팝스타

by 박평 2013. 2. 11.


마침내 K팝스타의 Top10이 선정되었다. 김도연의 하차로 마지막 한장의 카드가 누구에게 갈지 애매한 상황이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면 K팝스타의 Top10 라인업은 다 짜졌다.


K팝스타는 처음부터 대한민국 3대 기획사가 주도하는 오디션이라는 특징을 안고 시작한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심사위원들의 심사기준도 잘 하느냐 보다는 발전 가능성이 있는지, 혹은 키워볼만한 참가자인지를 보는 등, 여타의 오디션과는 사뭇 다른 점이 있었다. 그리고 그 특징이 시즌 2에서 더욱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Top10의 진용을 보면, 그 누구보다 많이 성장하고 발전한 참가자들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는 성수진을 들수 있다. 박진영에게 단 한 번도 칭찬을 듣지 못했던 그녀는 '여자'로서의 매력을 보고 그것을 끌어 내준 보아 덕분에 자신의 벽을 넘어서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했다. 놀랍게도 그녀는 '앤드류최'라는 막강한 참가자를 물리치고 탑10에 선착했다. 단지 무대로만 본다면, 앤드류최의 무대가 더욱 훌륭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지니고 있던 벽을 깨는 모습을 보여 줌으로서 새로운 성수진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그녀는 시즌 1, 그리고 시즌2에 거쳐서 자신을 발전시킨 참가자였다.


앤드류최도 그렇다. 박진영은 앤드류최를 언제나 혹평했다. 특히 변하지 않을 참가자로 여겼었다. 보아는 가장 나이 많은 참가자로서의 부담감을 찾아내고 그것을 극복시키주려 노력했고, 혹평하는 박진영에게 그 부분을 강력하게 어필하기도 했다. 결국 박진영은 자신이 앤드류최를 만들어 보겠다고 했고, 결국 앤드류최의 소리를 열어냈다. 그 이후부터 박진영이 앤드류최를 얼마나 아끼게 되었는지는 화면에서 드러날 정도였다. 그 또한 큰 성장을 이뤄냈다.


송하예도 마찬가지다. 아이유의 '복숭아'를 불렀던 그녀는 보아가 선호하지 않는 참가자였다. 보아 뿐만이 아니었다. 송하예 특유의 앵앵거리는 말투는 박진영 조차도 불편해 했을 정도였고, 특히 여자들은 그런 송하예의 모습을 마뜩잖게 보곤 했었다. 그녀의 가능성을 알아봐 준 것은 양현석이었다. 와일드 카드로 송하예를 데려가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었다. 보아는 그런 송하예를 데려와 걸그룹으로 만들었다. 그때부터 였다.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앵앵 거리는 소리가 사라지고, 여자들로 이뤄진 팀을 챙기는 모습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여자들이 꺼려할 만한 모습들이 줄어 들었다. 결국 그녀는 보아가 발견한 것처럼 YouU의 무대를 위해 뒤에서 '하이노트를 계속 쳐주는'수준까지 발전했다. 자기가 돋보이기 보다는 팀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그녀의 모습은 단순히 개인 오디션 참가자를 넘어서 훌륭한 팀원으로서의 발전을 이뤄냈다. 그녀 또한 K팝스타를 통해 가장 크게 발전한 참가자임에 분명하다.


라쿤보이즈는 말할 것도 없다. 개개인으로는 부족할 수 있지만, 3명이 뭉치면서 완벽한 팀이 되었다. 그 어떤 팀보다도 시너지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팀이 되었다. 이들을 한 팀으로 묶은 것 또한 K팝스타가 만들어낸 큰 성장이었다. 이들은 팀으로 뭉치면서 바로 이들만의 음악 스타일을 만들어 냈고, 혼자일때 보다 몇 배는 훌륭한 팀이 되었다. 이제 그들은 누가 봐도 확실한 우승후보가 되었다.


어떤 오디션을 봐도 오디션 과정 안에서 이렇게 많은 참가자가 성장해 가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K팝스타가 지니고 있는 '대한민국 최고 기획사의 오디션'이라는 특징이 고스란히 묻어 났기 때문에 이런 일이 가능했을 것이다. 바로 이점이 K팝스타가 자기 만의 색을 지닌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그 입지를 단단히 하는데, 그리고 수많은 지망생들이 가장 참가하고 싶은 오디션이 되는데 큰 이유로 작용 했을 것이다.


K팝스타의 성공에는 좋은 참가자들을 어떻게든 발전시켜 보겠다는 즉, 키우겠다는 정서가 바탕에 깔려 있다. 바로 그것이 K팝스타의 가장 큰 미덕이며, K팝스타가 참가자들로 예능을 하기 보다는 참가자들의 진지한 도전과 노력에 카메라를 비추는 이유일 것이다. 참가자들을 발전시키는 오디션 K팝스타가 얼마나 대단한 스타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그 결과가 무척이나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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