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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방의 선물>의 숨겨진 선물은 박신혜다.

by 박평 2013. 2. 1.

<7번방의 선물>은 참 좋은 영화다. 사람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각박한 세상에서 이 영화는 적어도 우리에게 따뜻함을 전달해 준다. 그 감성적인 접근이 관객을 힐링시켜 주는 것이야 말로 이 영화가 지닌 가장 큰 미덕이다.


이 영화에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것은 이 영화의 바탕에 깔려 있는 감성이 우리 모두에게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가족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성 관객들이 특히 더 이 영화에 몰입하는 것은 그 보편적 '가족애'중에서 '아버지와 딸'의 사랑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7번방의 선물>에서 가장 중요한 배역은 아버지와 딸이다. 류승룡은 아버지로 분해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보여 주었다. 그리고 딸로 나온 갈소원 또한 너무나 훌륭한 연기로 많은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 둘의 조합은 이미 포스터를 통해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포스터에도 없었던 또 한명의 딸이 있었다. 바로 박신혜다. 


박신혜 정도 되면 사실 영화의 홍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이용할만한 스타다. 그런데 <7번방의 선물>의 포스터에선 박신혜를 찾아 볼수 없다. 그녀가 이 영화에 출연 했다는 사실도 적극적으로 홍보되지 않았다. 어째서인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덕분에 박신혜를 봤을 때 숨겨진 선물 하나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성인이 된 류승룡의 딸 역할을 맡아, 극의 시작과 중간쯤의 첫번째 클라이 막스,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한다. 비중도 있지만 그에 상관 없이 너무나 중요한 역할임에는 자명하다. 그녀가 제대로 하지 못하면 이 영화의 감동은 반으로 줄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매우 훌륭하게 그 역할을 해냈다. 다들 약간 과장 된 연기를 하는 영화 안에서 그녀는 오히려 차분한 톤으로 연기를 했다. 이 연기는 다른 이들의 과장 된 연기를 돋보이게 만들고 균형은 잡아 주었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영화에 쉽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게 된다. 영화 안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 준것이다. 그러나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그녀가 확실히 리드를 해 나가야 하는 법정 장면에서 그녀는 과장되지는 않지만 강한 무게감을 주며 장면 하나를 혼자 이끌어 나간다. 그녀의 연기 내공이 정말 상당하다는 것을 <7번방의 선물>에서 보여준 것이다.


특히 박신혜의 열연은 많은 여성 관객들의 감정이입을 도왔다. 그녀가 눈물을 흘릴 때, 수많은 여성 관객들이 같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고, 그녀가 아버지를 감싸 안을 때, 많은 이들의 마음도 함께 감싸졌다. 그녀는 충분히 관객들을 영화에 몰입시켰고, 덕분에 영화의 마지막이 그녀의 미소 하나로 정리 될 때, 관객은 개운하면서도 여운이 남는 기분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녀 덕분에 이 영화가 훨씬 더 좋은 작품이 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래서 박신혜는 이 영화가 잘 간직했던 히든카드라고 볼 수 있다.


<7번방의 선물>은 참 좋은 영화다. 관객을 힐링시킨다. 그 힐링에는 박신혜의 역할이 상당히 컸다. 박신혜는 확실히 <7번방의 선물>의 숨겨진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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