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김광석의 노래는 너무 가까웠지만 결코 다 느낄 수 없었던 그런 것이었습니다. 김광석의 노래에 담긴 그 정서를 다 느끼기에는 너무 어렸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 명곡들은 계속 계속 제 귀에 들려 왔고, 이제 어느새 그의 노래가 담고 있는 그 정서들을 함께 느끼며 눈물 지을 수 있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의 노래들은 그렇게 제 삶 속에서 꾸준히 있어왔습니다. 서른즈음에, 부치지 않은 편지, 나의 노래, 먼지가 되어,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사랑했지만, 이등병의 편지, 광야에서,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등.. 제가 군대에 갔을 때, 이별 했을 때, 사랑에 속상했을 때, 혼자가 되었을 때, 너무 힘들어 위로가 필요했을 때, 김광석의 노래는 제 삶의 위로였고, 동시에 제 삶의 함께 공유해주는 친구였습니다.
그런 김광석의 노래를 TV에서 다시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좋은 일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을 넘어 김광석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그를 같이 추억할 수 있다면 참으로 행복하고 아련한 일일 것입니다. <라디오 스타>가 그와 함께 했고, 그와 많은 것을 나누었던 사람들의 입을 통해, 다시 그를 추억해 준 것은 큰 선물 같은 일이었습니다.
항상 웃음을 주는 <라디오 스타>지만, 진정한 고품격 음악방송을 해 주어서 너무나 감사할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그리움으로 남은 누군가를 이렇게 추억으로 끄집어 내줄수 있다는 것, 어쩌면 <라디오 스타>가 가진 가장 큰 힘은 가끔씩 방송되는 이런 아련한 특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김광석은 떠나갔지만, 그의 음악은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많은 추억들 또한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가 남긴 그 수많은 위로들이 함께 한다는 것에 다시 한 번 감사하게 되는 날입니다. 너무나 좋은 노래들을 불러 주어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그리고 김광석을 다시 한 번 추억할 수 있는 이런 좋은 기회를 만들어준 <라디오 스타>에게 진심 어린 인사를 합니다. <라디오 스타>는 진짜 고품격 음악방송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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