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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배치기의 눈물샤워, 좋은 노래의 힘을 증명하다.

by 박평 2013. 1. 19.


섹션tv 연예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대중은 좋은 음악을 선택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었다. 한주 동안 화자되었던, '무한도전-어떤가요'에 대한 이야기였다. 연제협은 거대 미디어의 힘이 음원시장을 교란한다고 말했고, YG의 양현석은 좋은 음원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는 대중은 분명히 대형 미디어의 영향을 받지만 그럼에도 스스로 좋은 음악을 찾아 들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그리고 방송에서는 편집 됐지만, 바로 그 증명으로 배치기를 예로 들었다.


배치기의 '눈물샤워'가 차트 1위를 지속하고 있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배치기의 차트 1위가 감격스러운 이유는 그들이 밝혔다시피 데뷔 8년만의 첫 1위이기 때문도 있지만, 그 보다는 이들이 전혀 미디어적인 혜택을 보지 못한 팀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들은 프라임타임의 방송에 나와서 미디어의 홍보 효과를 누리지도 못했고,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도 못했었다. 게다가 그들이 하는 음악 장르는 여전히 음원시장의 마이너에 위치한 힙합이었다. 그런 그들이 데뷔 8년만에 1위를 한 것, 게다가 연제협이 미디어의 혜택을 입었다고 주장하는 '강북 멋쟁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은 좋은 음악의 힘을 증명한 것이 아닐 수 없다.


덕분에 이들은 양현석 사장이 말한 것처럼 '좋은 음악'이 더욱 중요하다는 당연한 진리와 더불어, 강북 멋쟁이도 단순히 미디어의 힘만을 통해서 오랜 시간 1위를 한 것이 아니라, 그 곡 안에는 대중이 좋아할 만한 나름의 장치(신나는 안무, 정형돈의 보컬, 귀에 들어오는 사운드, 위트있는 가사)들이 있었기 때문에 대중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대중은 때론 우매한 듯 보여도, 언제나 기가 막힐 만큼 균형을 찾아 왔고, 그 스스로 현명한 리스너임을 증명해 오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한때 유행했던 아이돌 음악도, 후크송도, 소몰이 창법도 결국은 한 때의 유행으로 그치고 수렴 된 것이다.


배치기는 음악의 힘을 증명했다. 동시에 대중의 현명함도 입증했다. 미디어의 힘 없이도 대중에게 선택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렸고, 오랜 시간 어렵게 음악을 하고 있는 여러 음악인들에게 큰 희망을 심어 주었다. 그들의 1위가 단순한 음악 한곡의 1위가 아닌 이유다. 특히 논란이 있던 시기여서 이들의 1위는 더욱 의미가 깊다.


결과적으로 한동안 있었던 논란을 배치기의 성공이 멋지게 잠재웠다. 거대 미디어가 독과점의 지위를 갖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문제제기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고, 조정이 필요하겠지만 그것과 동시에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좋은 음악을 해야 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 나물에 그 밥 같은 수많은 아이돌들이 현재 기를 펴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배치기의 1위를 정말 크게 환영하고 축하한다. 좋은 음악을 해오려 노력했던 그들에게 '눈물샤워'대신에 기쁨의 샴페인 샤워를 하기를 청한다. 그들은 그럴만한 자격이 차고 넘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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